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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44

5월을 더욱 눈부시게 만드는 조팝나무꽃 요즘 조팝나무꽃이 한창입니다. 개나리 처럼 길게 늘어뜨린 줄기에 순백의 하얀꽃입니다. 흔히 만날 수는 있지만 가까이에서는 잘 안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고상한 자리보다는 외진 산자락이나 밭두렁 같은,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곳에 자라도 보니 그렇습니다. 화려한 색감의 꽃이 많은 계절이라 별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꽃 핀 모습을 자세히 보면 치렁치렁한 줄기에 줄줄이 핀 꽃이 꼭 좁쌀 처럼 생겼다 해서 '조팝'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너무 흔하다 보니, 또 줄기가 사방으로 쳐진 모양새가 젊잖지 못하다 보니 귀한 대접 받는 꽃은 아닙니다. 그래도 보기보단 화려한 자태가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의 치맛자락을 닮았습니다. 얼핏 보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5월의 신부가 연상됩니다. 꽃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면 참 .. 2010. 4. 27.
뒤란에서 만난 현호색, 또 봄꽃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아침이면 도톰한 겨울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젠 완연한 봄날씹니다. 사랑방 창문으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듭니다. 야옹이 대동하고 설렁설렁 동네 마실 나갑니다. 다른데 비해 조금 늦은 뒤란 계곡의 봄꽃들을 담아 봤습니다. 그동안 먼 곳에만 눈을 돌라느라 소홀했더니 곱게 피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여기 앉아 있으면 아침해를 가장 빨리 만납니다. 아, 아침해보다 더 먼저 만나는게 있군요. 야옹이랍니다. 창문을 열면 야옹이 녀석이 가장 먼저 얼굴을 들이 밉니다. 밥 주세요~ 야옹~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계곡가에는 현호색으로 가득합니다. 멀었다고만 생각했던 봄이 아주 가까이 와 있습니다. 아, 뒤란 계곡에서 선녀를 만났습니다. 하늘거리는 실크 옷.. 2010. 4. 6.
봄 하늘을 닮은 현호색 현호색의 속명은 종달새를 뜻하는 희랍어로 콜리달리스(Corydalis)로 꽃의 모양이 종달새의 깃을 닮은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맘때면 하늘색을 비롯해 연보라, 분홍색 등 하늘색 등 다양한 색으로 꽃을 피웁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묘한 매력이 있는 꽃입니다. 청암사 경내를 거닐다 무더기로 핀 현호색을 만났습니다. 고운 색감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꽃말은 '비밀주머니' 또는 '비밀'이랍니다. 어울리지 않는 꽃말입니다.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잔뜩 움추린 자세가 산새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새들이 모여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야생화들은 찬찬히 들여다 보는데 묘미가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눈길에 더 빛이납니다. 조금전 뒤란 계곡가에 가보니 이 현호색이 무더기로 .. 2010. 4. 5.
3월의 여왕 얼레지 5월의 여왕이 장미라면 3월의 여왕은 얼레지입니다. 숲의 요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얼레지의 화려한 자태는 3월 숲에서 단연 돋보이니까요.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알록달록한 이파리 무늬때문에 얼레지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어제 윗동네에 함박눈이 내렸다죠? 비 예보가 있었지만 얼레지 밭으로 향합니다. 썩 좋지 않은 날씨에 숲은 어두컴컴합니다. 그 속에서 곱디고운 얼레지 무리가 반깁니다. 몇 개체 피지 않았지만 숲은 꽃불을 켜고 있습니다. 햇볕이 들어야 꼿꼿한 허리에 치렁치렁한 치맛자랑을 늘어뜨린 얼레지의 화려한 자태를 만날.. 2010. 3. 23.
마음껏 활짝 꽃을 피운 복수초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깊은 산중 한가운데 오롯이 피어 난 복수초 무더기를 만났습니다. 황금빛 복수초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자체발광 램프가 숨겨져 있나 봅니다. 숲은 순간 황금빛으로 변합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릅니다. 스르르 잠이라도 들고 싶어 집니다. 낙엽더미 이불삼아. 아, 봄입니다. 한낮의 오수가 그리워지는 봄입니다. / 3월 8일 전주 인근에서. 며칠째 뒤란 계곡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봄눈' 녹아 흐르는 소리랍니다. 4월의 봄은 색으로 말하지만 첫 봄소식은 소리로 전해져 옵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보면 봄의 소리가 마구마구 들려옵니다. 적상산 들꽃트레킹 갑니다. 3월 21일 일요일 아침에. 함께 하실 분은 공지사항(http://nulsan.net/841) 참조 하십시오. 2010. 3. 16.
여리지만 강한 꽃, 노루귀 봄눈치고는 대단한 폭설입니다. 장화를 신고 마당에 서니 눈이 발목까지 빠집니다. 눈을 잔뜩 인 소나무 가지는 축 쳐져서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습니다. 갑자기 며칠 전 보고 온 노루귀 생각이 납니다. 그 가녀린 대궁이 그대로 서 있을까... 활짝 꽃을 피운 노루귀를 몇년 째 보지 못했습니다. 갈때마다 흐리고 찬기운 때문에요. 하지만 잠시 지나가는 햇살에 영롱한 자태를 뽑냅니다. 노루귀 사진의 포인트는 바로 가녀린 허리 라인입니다. 역광에 반사되는 보송보송한 솜털이지요. 청노루귀, 분홍노루귀, 흰노루귀까지. 노루귀 삼형제를 다 만났습니다. 노루귀는 이파리보다 꽃이 먼저 나옵니다. 꽃이 지고 난 후 노루의 귀를 닮은 이파리가 나오는데, 바로 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2010. 3 .8 / 완주 2010. 3. 10.
'바람난 여인' 얼레지가 왔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 봄을 알리는 꽃은 많습니다. 복수초나 노루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하지만 이 얼레지 만큼 화려한 꽃이 또 있을까요? 얼레지는 눌산을 환장하게 만드는 꽃입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얼레지를 올들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아직 꽃잎은 열리지 않았지만 산중 깊숙한 바위 틈에서 얼굴을 드러낸 얼레지의 자태는 그 이름 만큼이나 화려했습니다. 참 묘한 모양입니다. 새의 부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다양한 크기와 자태는 꽃을 피우기 전이지만 독특한 멋을 자랑합니다. 얼레지만의 매력이겠지요. 꼿꼿한 자태가 '바.. 2010. 3. 9.
1년 만에 다시 만난 적상산 복수초 뒷산에서 금방 담아 온 따끈따끈한 복수초입니다.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지난해 3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만났으니 딱 1년 만입니다. 반갑다! 복순아~~ 지난해 만난 적상산 복수초 -> http://www.nulsan.net/540 며칠 전부터 두통으로 시달렸는데 이 녀석들을 만나고 머리 아픈게 싹 가셨습니다. 바람 쏘이러 올라간 적상산에서 귀인을 만난 셈입니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라 혹시나 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예전에 비해 봄꽃이 5일 정도 빨리 핀다고 하더니 역시 그랬습니다. 7부 능선에서는 너도바람꽃까지 만났으니까요. 복수초는 북사면에 핍니다. 적당히 햇볕이 드는 양지바른 곳에요. 북향이지만 찾아보면 몽글몽글한 땅이 보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 복수초가 핍니다.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 2010. 3. 3.
'바람난 여인' 얼레지, 꽃이 질때도 멋지다. 늙어도 추해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곱게 늙길 원하지만.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겠지요. 고고한 자태의 얼레지도 어느 순간, 늙어 갑니다. 그 당당하던 자태는 어디로 가고 그 무엇보다 강하게만 느껴지던 대궁은 여린 바람에도 힘겨워합니다. 언제나 당당했던 여인은 그렇게 스러져갑니다. 얼레지는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도 꽃잎 한장 버리지 않는 욕심쟁입니다. 대부분의 꽃은 꽃잎을 차례로 떨구어 냅니다. 동백처럼 봉우리채 떨구는 녀석도 있고요. 하지만 이 얼레지는 잔인할 정도로 끝까지 시든 꽃잎을 버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씨 하나만 달랑 맺혀 있는 대궁은 천천히 사라집니다. 여인은,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도도합니다. 그렇다고 추해보이진 않습니다. 늙어 다 시들어버린 꽃잎이 애처러워보이지도 않습니.. 200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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