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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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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충주] 충주호 물안개에 반해 발길을 멈췄다.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다른점이 몇가지 있다. 첫째도 둘째도 날씨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의 여행자라면 일기예보에 민감해 진다. 요즘 같은 장맛철에는 더 그렇다. 하지만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떠남'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든, 눈이든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궂은날을 더 좋아한다. 눈에 보이는 풍경 뿐만이 아니라 사진 역시 궂은날이 더 멋지기 때문이다. 강원도 가는 길에 충주호에서 발길을 멈췄다. 소낙비가 한 차례 지나간 후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가히 환상적이다. 충주호 수문 아래에서 만났다. 안개가 모이지 않고, 흩어져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번 일정에서 만난 최고의 풍경이었다.
비 개인 후, 야옹~ 종일 내리던 비가 그쳤다. 비가 그치는 전에는 몇가지 징조가 나타난다. 산골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다 안다. 가장 먼저 새소리가 들린다. 숲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녀석들이 비가 그치기가 무섭게 일제히 날개짓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산안개가 피어 오른다. 안개가 올라가면 비가 그치는 것이고, 안개가 낮게 깔리면 비가 더 온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하나가 더 있다. 마실 나갔던 야옹이가 나타난다. 도대체 어디서 뭘하다 오는 건지 야옹~ 소리를 연발하면서 나타난다. 야옹~ 나 왔어요~ 하는 소리다. 종일 잠자던 다롱이도 덩달아 뛰어 나온다. 왜 이제 오는거야? 하면서 말이다. 다롱이. 폼은 그럴듯한데, 여전히 철부지다. 언제나 생각이 많은 야옹이.
비 개인 후, 무지개 비가 그쳤다. 하늘이 열리고, 무지개가 떴다.
다롱아~ 뭐해? 녀석, 참 호기심도 많다. 어제는 종일 비가와서 꼼짝 못하고 있다가 비가 그치자 아침부터 졸졸 따라 다닌다. 신기한 것도 많고, 참견 할 것도 많다. 녀석은 아직도 애긴 줄 안다. 1년 전, 이맘때 이 집에 올때와 별반 달라진게 없어. 뭐지? 꼼짝 않고 뭔가를 바라보고 있다. 벌? 너 그러다 벌에 쏘인다. 작년인가, 야옹이 엉아처럼. 야옹이가 날아다니는 벌을 건드려 쏘인 적이 있었다. 눈이 퉁퉁 부었었지. 비가 그쳤다. 예보와는 달리 많아야 2~30mm 정도 내렸다. 그래도 단비다. 꽃가루가 쌓여 지저분했는데, 말끔히 청소가 됐다. 난생 처음 내 손으로 심은 꽃이다. 작약. 비에, 꽃이 활짝 피었다. 뒤란 당산나무는 초록이 더 짙어 졌다. 이번 주말부터 무주 반딧불축제가 열린다. 비 개인 후 반딧불이가 ..
비 개인 후, 맑음 더웠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평생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산골 날씨가 영상 35도를 웃돌았으니 말이다.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더니, 이제 제 날씨를 찾았다. 한낮은 여전히 30도를 오르내린다지만 해가지면 선선한, 산골 날씨다. 언제나 그 자리. 다롱이 녀석이 호시탐탐 노리는 야옹이 자리다. 저 자리에 있을때, 가장 야옹이 답다. 먹구름이 오락가락 하지만 간만에 맑은 하늘빛이다. 뒤란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봄부터, 아니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가뭄은 이제야 끝이 난 것 같다. 여름도 곧 떠나겠지? 그렇지, 야옹아?
비 개인 후 오늘 무주 반딧불축제 개막식이 있는 날이죠. 그런데 종일 비가.... 다행이 17시를 기해 그쳤습니다. 야옹이 기상시간에 맞춰.^^ 하늘이 뻥 뚫리면서 적상산이 열립니다. 바람도, 하늘도, 구름도, 비 개인 후가 최고죠. 하늘에 파란 구멍이 뚫렸어요.^^ 어슬렁 어슬렁~ 야옹이의 기상시간은 변함없는 오후 5시^^ 좀 비켜봐~ 사진 좀 찍자~ 파란하늘을 보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간만에 맑은 바람을 느낍니다. 뒤란 계곡 물소리도 요란하고요.
비 개인 후 시작하자 끝이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무지막지한 비가 내리더니, 순간 고요가 흐른다. 120평 대저택(?)에 살다보니 비바람이 불때면 이런저런 손이 가는데가 많다. 단단히 준비하고 기다렸건만, 좀 더 내리지... 매마른 계곡 물소리 정도는 나야 비가 왔다고 하는거 아닌가? ^^ 내 손으로 처음 심어 본 꽃, 작약이다. 산청 작약꽃 찍으러 갔다 그 꽃밭 주인에게 샀다. "사진 값은 하고 가야지~" 하는 소리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잘 자랐다. 겨울에 묻어 놓은 파. 계란찜할때 잘 쓰고, 한 뿌리 남았었는데, 꽃이 피었다. 메꽃도 피었고. 개망초도 피었다. 이제 풀 뽑을 일만 남았다는 얘기.^^ 2층 올라가는 난간 엎에 뿌리 내린 지칭개. 영락없는 수문장이다.^^ 이녀석은 뒤란으로 향하는 길목에 버티고 있다..
간밤에 비바람, 그리고 맑음 간밤에 태풍이라도 지나간 모양입니다. 2층 옥상에 낙엽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기상청 예보는 분명 토요일은 전국적으로 비, 일요일은 맑음이었는데. 거짓말 처럼 하늘이 열립니다. 지난밤 비온다고, 산행안할거라고, 밤새 술마시던 손님들은 어쩌라고...^^ 안개 속으로 햇살이 비춥니다. 안개가 가득하다는 것은 오늘 날씨 굿!이라는 얘기지요. 서창마을의 해뜨는 시각은 8시 30분입니다. 아랫동네에 비해 1시간은 늦습니다. 대신 머무는 시간은 길지요. 태풍이라도 지나간 자리 같습니다. 이 글 올리고 나면 저 낙엽 다 치워야 합니다. 보기는 좋지만, 그냥은 절대 못 놔둡니다.^^ 하늘이 열립니다. 아침의 시작입니다. 상황 끝! 해 다 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