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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105

[섬진강 도보여행 -2] 진안 방화마을에서 임실 옥정호까지 도보여행 이틀 째 날이 밝았다. 기상시간은 6시. 몸은 무겁지만, 빡빡한 일정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방화마을 어르신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어제 비에 젖은 몸도, 옷도 어느 정도 말랐다. 다시, 출발이다.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던 방화마을회관. 출발 5분 전이다. 고요한 마을이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으로 멀리 백운산과 마이산이 바라 보이는, 섬진강 변에 위치해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다 콩타작하는 어르신의 일손을 도와 드렸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고 길을 나선다. 지랄 같았던 첫날 날씨에 비해 화창하다. 하지만 뚝 떨어진 기온 덕분에 춥다. 바람까지 불어 험난한 하루를 예고한다. 방화마을 옆에 있는 계남마을의 '사진전시관 계남정미소'에 들렀지만 겨울.. 2013. 12. 14.
코스모스 길 지난 봄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가꾼 코스모스 길이다.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했다. 적상 면소재지에서 눌산네 집까지 약 3km 구간이다. 얼마나 깔끔히 가꾸었는지 다른 동네와 비교가 안된다. 일정한 높이와 자로 잰 듯한 줄 맞춤까지, 씨앗을 뿌리고 호미로 하나하나 풀을 뽑고 가꾼 덕분이다. 이번 주말(토요일) 이 길 끝에 있는 적상체육공원에서 '머루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경품이 많으니까 꼭 나와~" 기념 타올과 경품권을 갖고 오신 이장님 말씀이다. 매년 경품 추첨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그냥 왔는데, 올해는 끝까지 남아서 김치냉장를 타고 말리라! 제23회 적상면민의 날 기념 머루축제 2013. 9. 14(토) 10:00~18:00 (상설행사) 지역 농특산물 한가위 장터, 머루와인 만들기 체험, 머루 가공상.. 2013. 9. 13.
황매산 철쭉길, 10년 전의 기억 산벚꽃과 진달래가 떠나고 신록이 우거질 무렵이면 철쭉이 핀다. 때는 바야흐로 철쭉 철이다. 남쪽의 지리산 바래봉과 합천 황매산 철쭉이 절정에 달했고, 점점 북상해 이번 주말이면 소백산과 정선의 두위봉을 점령하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상이변이라지만, 자연은 말없이 제 몪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황매산에 올랐다. 예상은 했지만, 주중인데도 인산인해다.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단체산행객들의 눈쌀 찌뿌리는 행동까지도 용서될 만큼 멋지다. 무슨 단체에서 왔는지 축제 무대를 점령해 노래자랑을 하고 있다. 무대에는 대형 태극기와 단체 깃발을 세워 놓고 말이다. 태극기 흔들면 다 애국잔가? 작은 배려도 없는 그런 행동을 하면서 말이다. 황매산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이었단 얘기는 어디서 들었나 보.. 2013. 5. 22.
언제나 봄, 청산도 슬로길을 걷다. 청산도를 다녀왔다. 수 년 간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을 향해 밤새 달렸다. 그리고 6시 30분에 떠나는 청산도 행 첫 배에 올랐다. 여행가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데로 가지는 못한다. 그런면에서 청산도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아무생각없이 걸을 수 있는 곳, 하지만 눈부신 봄볓에 취해 마냥 걸을 수 만은 없었다. 따뜻한 남쪽나라 섬마을, 청산도는 '언제나 봄날'이었다. 청산도는 봄이 좋다. 유채꽃이 만발하고, 살갗을 간지르는 포근한 봄바람이 좋은 곳이다. 청산도는 어디를 가도 유채꽃밭이 펼쳐진다. 그 뒤로 울긋불긋한 사람의 마을이 있고, 앞마당 같은 바다가 있다. 청산도에서는 매년 4월 한 달 간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가 열린다. 주말이면 밤을 새서 달려 간 .. 2013. 5. 10.
위봉폭포, 그 길 저 길 끝에 작은 오두막 한 채 있었으면 좋겠네. 그 집이 내 집이라면 더 좋겠네. 한없이 걷고 싶은 길이다. '걷는자'들에게는 참 호사스러운 길이다. 완주 송광사와 위봉사를 지나면, 위봉폭포가 나온다.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다. '그길'은 위봉폭포 아랫길이다. 2013. 5. 7.
5월의 무주 금강 벼룻길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무주 금강 벼룻길' 금강 천리길 중 무주 땅을 지나는 구간만 따진다면 약 30여 km입니다. 부남면 소재지에서 남대천과 합류하는 무주읍 서면까지, 다시 잠시 도로와 멀어지다 만나는 내도리(앞섬마을)까지입니다. 전체 구간을 하루에 걷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는 부남 대소마을에서 밤(栗)소마을까지라 할 수 있습니다. 깎아지를 듯한 벼랑 아래 사람 한명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바로 '금강 벼룻길'입니다. 5월의 금강은 연둣빛입니다. 벼룻길 입구에 복사꽃이 만발했습니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이 복사꽃 사잇길을 지나면 곧장 연둣빛 속으로 들어 갑니다. 절벽 아래 아스라이 이어지는 벼랑길을 따라 갑니다. 바로, 강가나 바닷가 낭떨어지로 통하.. 2013. 5. 3.
고창 청보리밭축제 오늘 날씨 굿!이었죠. 비 개인 후의 쨍한 날씨에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콧바람 쐬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더불어 눌산이 횡재한 날이기도 합니다. 왜냐면요, 아침에 이불 빨래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죠. 오늘 같은 날 고창 청보리밭이나 가면 딱 좋겠다고. 그런데 때 맞춰서 전화벨이 울립니다. 모 회사에서 급하게 청보리밭 사진 좀 취재해서 보내달라고. 세상에나, 이런 횡재가 어딧습니까. 돈 받고, 가고싶은 곳 다녀왔으니. 횡재 맞죠? 평일이라 한산합니다. 아마도 주말이라면, 어마어마 했겠죠. 차도, 사람도 말입니다. 입구에는 유채밭이, 뒤로는 청보리밭이 펼쳐집니다. 아직은 어린 보리지만, 싱그러운 봄빛이 예술입니다. 설렁설렁 걷기 좋은 보리밭 사잇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촉촉한 황톳길이라 발바닥도 호강하.. 2013. 4. 24.
금강의 아침, 무주 잠두마을 눈과 바람, 다시 봄볕이다. 봄은 변덕쟁이라는 말이 맞다. 20도 가까운 일교차와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봄, 답다. 그래도 봄은 좋다. 꽃 피는 봄, 말이다. 금강 천리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무주 잠두마을이라고 말한다. 그중 봄 풍경이 제일이다. 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듯, 잠두마을도 봄이 가장 아름답다. 묵은 옛길에 늘어 선 벚꽃과 아무렇게나 피어나는 산복숭아나무꽃,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조팝나무꽃이 어우러진 계절이 바로 봄이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이라면 더 좋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물안개 피는 강마을도 만날 수 있다. 금강 잠두마을의 아침을 만나러 갔다. 물안개는 없지만, 고요한 꽃길을 만났다. 한낮이라면, 또 다른 풍경이다. 아마도 '걷는 자'들로 가득할게다... 2013. 4. 21.
조팝꽃마을 , 충남 금산 화원동 우리 땅을 금수강산(錦繡江山)에 비유하기도 한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매우 아름다운 산천'이란 뜻이다. 그 만큼 아름답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노랫말도 있듯이 참 많이도 듣던 말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깎이고 잘려나간 이 땅의 산천은 병들고 오염되 더 이상 금수강산이 아니다. 사실 듣기도 어려운 말이 되었다. 충청남도 금산의 '금과 '산'은 이 '금수강산'에서 따 온 지명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산과 강을 품고 있는 땅이다. '비단강' 금강이 흐르고 나즈막한 산세는 곳곳에 비경을 품고 있다. 숨겨진 오지마을과 때묻지 않은 자연이 곳곳에 가득하다. 알고보면 참 매력이 넘치는 곳이 바로 금산이 아닌가 싶다. 어제 포스팅한 보곡산골 산벚꽃길과 조팝꽃마을인 화원동은 산.. 201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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