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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150

3시간 달려가 만난 '복수초' 보고 싶은 사람도 아니고, 흔하디 흔한 야생화 하나 만나기 위해 3시간을 달렸습니다. 미친짓인가요? 한달 후라면 몰라도 지금 야생화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특히 복과 장수의 상징 복수초와의 만남은 영광이죠. '그곳'에 도착 할 무렵 비는 이내 눈으로 바뀝니다. 설마 남쪽 끝에서 설중 복수초를 만나는 건 아니겠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그곳'으로 향합니다. 숲속은 안개로 자욱합니다. 왠지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있죠. 눈을 감았다 딱 떴을때 선물 상자가 앞에 놓여 있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저 녀석을 만났을때, 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른 봄 야생화 포스팅을 할때면 표현이 좀 과해집니다. 한마디로로 뻥이 좀 세지죠. 그건, 언 땅이 채 녹기도 전에 피어나는 저 여린 생명에 대한, 일종의.. 2013. 2. 13.
새해 첫 야생화, '변산바람꽃'을 만났다. 새벽 5시. 무작정 남쪽으로 달렸다. 긴 겨울 끝자락에 꼭 한번씩 찾아오는 병때문이다. 너무도 잘 아는 병이다. 부더러운 바람을 만나면 잦아드는 증세니 불치병은 아니다. 남쪽을 택한 것은 이맘때면 피어나는 야생화를 만난 요량이었다. 새벽녁 잠이 깨어 문득 떠오르는 녀석들, 바로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갑자기 보고 싶었다. 이 녀석들을 만날 때가 된 것이다. 다행이도 먼 길 달려왔다고 활짝 웃으며 기다리고 있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당당하게 피어 있다. 새해 첫 야생화, 변산바람꽃을 만났다. 복수초와 함께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 수많은 바람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핀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변산에도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2013. 2. 12.
곰배령 야생화 화려한 야생화 사진을 기대했다면, 마음 접으시라. 6월의 곰배령은 오직 초록빛 뿐이더라. 설피밭 주차장에서 강선마을까지는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촉촉한 숲길이다. 초록이 물든 이 길에 노루귀 이파리가 지천으로 널렸다. 이른 봄 뽀얀 속살을 드러낸 노루귀 꽃을 상상해 본다. 꽃보다야 이파리가 못하겠지만, 상상 속의 노루귀는 여전히 활짝 피어 있었다. 강선마을 첫집 마당에 금낭화가 피어 있다. 때아닌 화려한 녀석을 만나니, 가는비에 젖었던 몸이 살아난다. 사실, 이번 곰배령 여행은 풍경 사진 몇장 건지는게 목적이라 마크로렌즈도 없이 떠났다. 굳이 코 앞에 대고 찍을 일이 없으니, 그저 바라보는 맛도 괜찮다. 몸은 다 젖었다. 너도, 나도. 이내.. 2012. 6. 23.
뒤란에서 만난 '때죽나무' 코 끝에 찡한 향기가 스친다. 맞아! 뒤란 때죽나무. 아차 싶었다. 부랴부려 다려갔더니 역시나 늦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야 할 때죽나무 꽃이 이미 떠나고 있다. 꽃은 이미져서 물 위에 동동 떠다닌다. 올해는 몇송이 남지 않은, 미쳐 떠나지 못한 게으른 녀석들로 대신한다. 물 위에 동동 떠나니는 녀석을 하나 건져 늦은 햇살이 비추는 바위에 올려 놓았다. 물기 머금은 촉촉함이 살아난다. 그 이름 참 독특하다. 때죽나무라.... 말 그대로 나뭇껍질이 검은색이어서 때가 많아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열매껍질에 들어 있는 독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을때 이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하튼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그 쓰임새도 다양해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여러모로 유용한 나무였.. 2012. 5. 26.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선(白鮮)' '백선'은 뿌리가 봉황을 닮았다해서 봉삼, 봉황삼이라하여 귀한 약재로 사고팔기도 하지만, 사실은 다른 모양입니다. 심지어 산삼으로 오인하여 속여 파는 이도 있었답니다. 어찌되었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무분별한 채취를 하다보니 이젠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꽃모양은 보시는대로입니다. 붉은 선혈 같은 줄무늬가 선명합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죠.^^ 하지만 한 발짝 떨어져 보면 괜찮습니다. 백선은 자체에서 방향물질을 배출해 해충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그리 좋은 냄새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 냄새 때문인지 백선을 양의 냄새가 난다고 하여 백양선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백선은 운향과(芸香科 Rutaceae)에 속하며 선모(腺毛)로 덮여 있는 다년생초로 뿌.. 2012. 5. 24.
솜나물 야생화를 좋아한다. 사진에 담는 맛도 좋지만, 바라보는 느낌이 더 좋다. 키가 크고 화려한 꽃보다 이른봄 피는 작은 풀꽃이 더 좋다. 사실 이즈음에 피는 꽃들은 다 화려하다. 신록이 우거지고 그늘지는 숲에서는 키가 커야한다. 초록 속에 돋보이기 위해서는 더 화려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5월의 야생화들이 키가 크고 화려한 것은 제각각의 자태를 뽑내기 위한 것이다. 유일사 오르는 길에서 만난 솜나물이다. 햇볕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숲에서 벗어나 피었다. 나도 좀 봐달라는 듯이 말이다. 잎과 줄기에 뽀송한 솜털을 가지고 있어 솜나물이라 불린다. 꽃잎까지 솜털로 치장한 솜다리와 구별된다. 워낙 화려한 꽃이 많아 그런지 눈길 받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다음백과사전 / 국화과(菊花科 Aste.. 2012. 5. 16.
쥐오줌풀 이름은 좀 거시기 하지만, 그래도 꽃이다. 사람도 선입견 때문에 관계를 망치는 일이 있듯, 이런 풀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오줌이 들어간 이름때문에 먼저 불쾌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눈으로 보는 맛은 괜찮다. 뿌리에서 쥐오줌과 비슷한 독특한 냄새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쥐오줌풀이 있으니, 열매가 까맣고 동글동글해서 붙여진 이름인 '쥐똥나무'도 있다. 따지고보면 쥐는 사람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동물 아닌가. 쥐오줌 말고도 노루오줌, 여우오줌이란 꽃이름도 있다. 노루오줌 역시 뿌리에서 나는 냄새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여우오줌은 꽃에서 풍기는 여우 오줌 냄새가 쥐를 떨게 한다해서 붙은 이름. 옛사람들에게는 쥐나 노루, 여우 모두 가까이 접하며 살았던 동물들이다. 요즘처럼 적이 나닌, 상생의 관계였을지도 모른.. 2012. 5. 16.
[걷기 좋은 길] 한강 발원지 검룡소 꿈 속에서라도 걷고 싶은 길,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儉龍沼) 가는 길이다. 산안개 자욱한 숲길에서 오래된 필름 한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안개비 내리는 아침 길 나서기를 망서렸지만,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했다. 볕 좋은 날이었더라면 그 감응이 덜 했을테니까 말이다. 창죽동 검룡소 주차장에서 이런 숲길로 1.3km 걸어 오르면 검룡소가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두 강,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과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는 태백은 '강들의 고향'이다. 또한 동해로 흘러가는 오십천의 발원지도 태백에 있다. 514km를 흐르는 한강의 원천 검룡소다. 원천은 고목나무샘과 물구녕석간수, 제당굼샘 등에서 각각 지하로 1~2km쯤 흘러 내려와 .. 2012. 5. 16.
당개지치 꽃말은 '축배'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보랏빛 당개지치를 안개비가 내리는 태백산 깊은 숲에서 만났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 지치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당꽃마리(唐-), 송곳나물, 산가자(山茄子), 지장나물 등으로도 불린다. 당개지치에서 ‘당(唐)’은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뜻이고, ‘지치’는 우리가 말하는 약초를 의미한다. 꽃말은 '축배'. 술잔으로 쓰기에는 너무 곱다. 물기 가득 머금은 보랏빛이 선명하다. 보통의 풀꽃들이 축 쳐지는데 반해, 당개지치는 젖어서 더 당당해진다. 당개지치를 지장나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꽃이 마치 지장보살이 들고 있는 보석구슬과 닮아서라고. 적상산에도 이 당개지치가 많다. 국립공원 식물연구원 말에 의하면 당개지치는 원래는 적상산에 없는 식물이라고 한다. 산정호수 공사를 하면서 심었을 것으로 추.. 201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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