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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124

삼둔사가리의 여름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는 라 하여 일곱 군데의 피난지소를 기록하고 있다.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전하는 말에 의하면 피난굴이 있어 잠시 난을 피했다 정착했다는데서 유래된 곳들이다. 이제 그러한 피난 굴은 찾을 수 없고 세 곳의 ‘삼(三)둔’과 네 곳의 ‘사(四)가리’만이 남아 있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적가리로 예로부터 인정하는 오지 속의 오지들이다. 이러한 피난지소들이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에 집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지형지세에서 찾을 수가 있다. 방태산(1,435.6m) 구룡덕봉(1,388.4m) 응복산(1,155.6m) 가칠봉(1,240.4m) 등 대부분 1천m가 넘는.. 2012. 9. 10.
전쟁도, 더위도 피해 간 오지마을 '달둔'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는 라 하여 일곱 군데의 피난지소를 기록하고 있다.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전하는 말에 의하면 피난굴이 있어 잠시 난을 피했다 정착했다는데서 유래된 곳들이다. 이제 그러한 피난 굴은 찾을 수 없고 세 곳의 ‘삼(三)둔’과 네 곳의 ‘사(四)가리’만이 남아 있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적가리로 예로부터 인정하는 오지 속의 오지들이다. 이러한 피난지소들이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에 집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지형지세에서 찾을 수가 있다. 방태산(1,435.6m) 구룡덕봉(1,388.4m) 응복산(1,155.6m) 가칠봉(1,240.4m) 등 대부분 1천m가 넘는.. 2012. 8. 3.
그곳에 가면 산다! 살둔마을 강원도 홍천군 내면 내린천 상류에 살둔, 또는 생둔(生屯)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그곳에 가면 살 수 있다', 또는 '사람이 살만한 땅'이라는 의미의 지명이다. 세 군데의 '둔'자가 들어가는 마을과 네 군데의 '가리'자가 들어가는 마을을 삼둔사가리라고 하는데, 이 땅 마지막 오지로 불리던 곳들이다. 살둔과 달둔, 월둔이 삼둔이고, 사가리는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를 일컫는 말이다. 오지라 불리던 대부분의 마을이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옛 모습은 사라졌다. 사람이 살지 않은 땅은 잡초만 무성하고 흔적 조차 찾기 힘들지만, 살둔은 여전히 피안의 땅으로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피난지가 되고 있다. 조상들이 난과 가난을 피해 피난을 했다면,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 2012. 7. 26.
[강원도 인제] 계곡트레킹 일번지, 인제 아침가리 계곡트레킹이 알려진 것은 15년 전 쯤 된 것 같다. 인제 아침가리를 찾는 오지여행자들에 의해. 등산화를 그대로 신고 물을 건너고, 적당한 곳에서 텐트를 치거나 비박을 하는 계곡트레킹은,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제격이다. 단, 비가오면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가리는 계곡트레킹 명소로 이미 소문이 나 있다. 오지마을 아침가리와 함께 때묻지 앉은 자연을 만날 수 곳이다. 아침가리 일대는 최근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어 차량은 절대 출입금지다. 걸어서 산 하나를 넘고, 마을에서 부터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것은 가능하다. 지난 주 며칠을 아침가리 일대에서 보냈다. 덕분에 오랜만에 아침가리 계곡에 발을 담궈 볼 수 있었다. 온 나라가 열대야와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아침가리는 .. 2012. 7. 24.
은자들의 고향, 아침가리 조경동 아침가리를 처음 찾은 것은 20년 쯤 되었다. 본닛에 올라 앉은 코뿔소에 반해 코란도를 처음 구입하고였다. 산을 하나 넘고, 물을 건너 찾아 간 아침가리는 신세계였다. 사람이 살았고, 팔뚝 만한 열목어가 노니는. 선계의 풍경이 이런 것일까 생각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눈빛은 맑았고,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그곳의 밤은 깊었다. 하룻밤에 쏘주 댓병 하나 쯤 비워야 되는, 그런 의무감 같은 것도 있었다. 그곳은 여전히 은자들의 고향이다. 아침가리 조경분교. 아침가리의 또 다른 이름은 조경동(朝耕洞)이다. 아마도 일제강점기 지명의 한자화를 하면서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가리라 부른다. 학교는 아침가리에 연필 재료를 만드는 목재소가 들어 선 이후 문을 .. 2012. 7. 21.
[강원도 인제] 방태산 이폭포저폭포 이 땅의 허파라 불리는 방태산과 점봉산 일대에서 며칠을 보냈다. 한때 오지의 대명사로, 피안의 땅으로 알려진 삼둔사라기 일대. 태풍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내내 흐리기만 했던 날씨 덕분에 한기를 느낄 만큼 서늘했다. 역시 강원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온 지금은 덥다. 후텁지근하고, 끈적끈적한 장마 끝 여름날씨. 다시, 그곳이 그리워진다. 방태산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이폭포저폭포. 이단폭포라고도 불린다. 삼각대는 없어도, 시원한 물줄기는 담을 수 있다. 축복의 땅, 강원도가 좋다. 당분간은 강원도 병을 심하게 앓을 것 같다... 2012. 7. 20.
[걷기 좋은 길] 무주 벌한마을 옛길 무주구천동 계곡에서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무주 벌한(伐寒)마을에 이르는 십리 골짜기는 여전히 때묻지 않은 풍광을 자랑합니다. 그렇지만 북쪽을 향해 있는 골짜기는 사람이 살기에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사선암(四仙巖)과 거칠봉(居七峰)의 의미를 알고나면 무릎을 탁 치고 말 것입니다. 사선암의 네 신선과 거칠봉의 일곱 신선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보호해주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북향이지만, 다른 골짜기에 비해 오히려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최근 벌한마을 옛길이 열렸습니다. 그렇다고 닫혀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뚫리면서 잊혀진 길이었으.. 2012. 6. 4.
달래랑 두릅이랑 몇해 전 가까운 덕유산 자락 상조마을에 정착한 행운님을 따라 산행을 했습니다. 귀한 상황버섯을 보여주시겠다는 말씀에. 폐질환을 앓고 계시는데, 산에 살면서 건강을 회복한 분이시죠. 덕유산 구석구석을 누비는 산꾼입니다. 이 녀석은 행운님이랑 사는 행구랍니다. 일본종이라는데 눈에 장난끼가 가득하죠? 나 좀 풀어주세요~ 사고 안 칠께요~ 하는 듯한 눈빛.^^ 난 옆모습이 괜찮아~ 하시던데, 뒷모습도 괜찮습니다.^^ 홀아비꽃대가 피었네요. 새로운 것이 보이면 카메라에 담습니다. 블러그 운영을 하시거든요. 나무에 달라붙은 것이 상황버섯이랍니다. 사시나무에 기생한다해서 사시상황이라고 한답니다. 아직 어려서 채취하지 않고 그냥 놔두고 오다가다 보기만. 그러다 남이 채취해가버리면? 눌산다운 질문을 드렸더니, 그럼 내 .. 2012. 4. 28.
무주 오지마을 '벌한마을'의 봄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무주 벌한마을에도 봄이 왔습니다. 무주구천동계곡에서 마을에 이르는 십리 골짜기는 여전히 때묻지 않은 풍광을 자랑합니다. 그렇지만 북쪽을 향해 있는 골짜기는 사람이 살기에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사선암(四仙巖)과 거칠봉(居七峰)의 의미를 안다면 무릎을 탁 치고 말 것입니다. 사선암의 네 신선과 거칠봉의 일곱 신선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보호해주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북향이지만, 다른 골짜기에 비해 오히려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비교적 봄이 늦은 무주지만, 벌한마을에는 진달래가 만발했습니다. 눌산이 사는 .. 201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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