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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6

[전남 고흥] 고흥 중산 일몰 고흥은 멀다. 순천에서도 1시간을 달려야 하는 거리. 우주선 발사기지 마저 없었다면, 참 낯설고 더 멀게만 느껴졌을 것이다. 15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다 보면 탁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 고흥군 남양면 중산리다. 고흥 10경 중 하나인 '중산 일몰'을 담았다. 애초에는 외나로도 염포해변에서 일몰을 기다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무가 자욱한 흐린 날씨 탓에 포기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혹시나 하고 찾은 중산리에서 근사한 해넘이 장면을 만났다. 중산리에는 '일몰전망대'가 있다. 주차장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평일인데도 찾는 이들이 꽤 많다. 중산리 일몰의 특징은 넓은 갯벌과 오밀조밀 모여 있는 섬과 섬사이로 해가 넘어가는 은은한 멋이 있다. 시야가 탁 트여 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 2014. 2. 6.
19시 4분 초등학교 동창생의 전화를 받았다. 36년 만의 통화다.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이산가족도 아닌데, 36년 만이라니. 동창생들 모임방이라는 데를 들아가 봤다. 아, 그래. 바로 이 얼굴들이었어. 수박서리하고, 닭서리하던 그 녀석들 아닌가. 뒷동산에서 나무로 깎아 만든 총으로 전쟁놀이를 하고, 섬진강에서 은어 잡아 구워 먹고 놀았던 그 녀석들. 반갑다기 보다는, 아련한 기억들이 먼저 떠오른다. 언제 얼굴 한번 봐야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것 밖에. 그리고. 유난히 붉은 하늘을 만났다. 어젯밤 19시 4분에. 2013. 9. 4.
용담호 18시 44분 멋진 풍경을 만났을때, 카메라부터 잡는다. 사진하는 사람이라면 습관처럼 말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맛이 더 좋더란 얘기다. 굳이 사진이 아니더라도..., 가슴에 담는 풍경이 더 오래간다. 언제나 봄날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용담호의 붉은 호수를 만났다. 손바닥 만한 카메라에 담았다. 더불어 가슴 깊숙히 담았다. 2012. 9. 16.
[전라북도 군산] 금강하구둑 해넘이 가창오리의 군무를 만날 수 있는 나포들녘입니다. 아쉽게도, 다행이도 못 만나고 왔습니다. 오백리 금강이 서해바다와 만나는 금강하구둑 해넘이만 보고 왔습니다. 이 맘때면 생각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후회와 아쉬움,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늘 그렇습니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감춰진 진실은 밝혀진다는 뜻의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고 합니다.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쫓기던 타조가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서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합니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 꼭꼭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으로, 속으로 감추는 것이 많아서 행여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뜻한다...... 2010. 12. 23.
[충청남도 태안] 그 바다 비가 그칩니다. 산안개가 넘실넘실 춤을 추기 시작하면 비가 그친다는 신호입니다. 덩달아 새소리가 들립니다. 새들은 사람보다 더 빨리 비가 그치는 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도 알고 보면 별거 아닙니다. 옛날 사진을 정리하다 발견했습니다. 늦은 오후 바다인데,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눌산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해무가 순간이동으로 이런 그림을 만들더군요. 그리곤 다시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사진은 기다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갈매기를 기다린 건 아니었지만, 진득한 기다림은 또 다른 그림을 만듭니다. 안면도 작은 포구였습니다. 2010. 6. 12.
그대, 그리우면 밀양엘 가보시게. <밀양 사람들-만어사>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만어사 만어석 만어사에서 바라 본 산 아래 세상. 밀양에서 만난 다랭이논. 지리산 중대마을이 떠오릅니다. 밀양댐 입구 산채, 두부요리집 흙과 나무로만 지어진, 아랫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집입니다. 1년 6개월의 공사기간은끝났지만, 주인의 흙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대나무 조각을 세우고, 그 가운데 흙을 채웁니다. 벽은 다시 흙으로 마무리를 하고... 우거지 된장국. 두릅, 머위, 우거지 묵나물... 맛 또한 기가막힙니다. 메주만들기 체험 온 학생들. 사람도, 물도, 산도 맑은 밀양 땅. 쌀쌀한 날씨지만 다슬기 잡는 모습도 보입니다. 추억을 느끼는 중이겠지요. 폐가 같은 분위기가 좋아 들어갔습니다. 이곳에 온지 6개월째인 주인.. 2008.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