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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언제나봄날652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 곳, 김제 지평선 언젠가, 강원도 홍천 내면에서 고랭지 채소재배를 하는 친구와 남도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남도 땅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친구의 첫마디는 "이런데서 농사 한번 지어 봤으면 좋겠다."였습니다. 강원도 산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부가 된 그의 첫마디 치고는 놀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농사가 지겹지도 않을까...,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남도의 너른 들녘은 천국이었습니다. 이 땅에서 지평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요, 오직 단 한 곳이라는 김제 사람들 말 처럼, 전라북도 김제평야에서 만날 수 있는 지평선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을들판은 농부들에게 황금덩어리입니다.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김제 지평선축제는 농경문화를 재현한 농부들의 축제지요. 메뚜기잡기 체험 나온 아이.. 2008. 10. 10.
진주의 별미집, 비빔밥과 장어구이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듯이 도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왠지 정감이 가는 도시가 있고,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안가게 되는 도시가 있죠. 전주, 진주, 영주, 통영은 제가 좋아하는 도시들입니다. 아마도, 그 도시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진주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논개, 촉석루, 남강, 유등축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것들이죠. 또 있습니다. 비빔밥과 장어구이, 육회 등 맛있는 음식이 떠오릅니다. 진주 비빔밥은 전주 비빔밥 만큼 유명합니다. 해주 비빔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비빔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주 중앙시장 안에 있는 제일식당입니다. 유명세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천황식당과 함께 진주 비빔밥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색깔이 곱죠. '꽃밥(花飯)'이란 또 다른 이름도.. 2008. 10. 8.
전통 담장 복원하는 익산 '함라마을'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삶은 팍팍해지는 법이죠. 그 기억 속의 풍경 하나 하나는 우리의 문화입니다. 여기 그 기억 속의 풍경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의 함라마을이 그곳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함라마을을 찾아갑니다. 파출소 담장까지도 토석담이군요. 반쯤은 무너지고, 구분과 경계의 사이에 선 남은 토석담은 우리 문화의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익산시 등록문화재 제263호인 '함라마을 옛담장'의 특징은 일반농가의 담장임에도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함라마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사경은 나홀로 여행자들에게 좋은 셀카 소재이기도 하죠.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인 조해.. 2008. 10. 3.
소싸움 대회에서 만난 영화배우 김윤석 완주 소싸움 대회에서 영화 '거북이 달린다' 촬영을 하더군요. 설정이 아닌 실제 소싸움이 영화의 한부분이나 봅니다. '추격자'의 배우 김윤석입니다. 언제나 주요 개봉 영화를 섭렵 했는데, 산중에 들어 온 후 극장 한번 가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개봉 영화가 뭔지도 모를 정도니,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할 말이 없군요. 정경호와 김윤석 주연의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추적자를 연상케 합니다. 어수룩한 충청도 형사(김윤석)와 탈주범(정경호)의 대결이 주요 내용이라고 합니다. 소싸움 도중 농악대가 등장합니다. 이 또한 영화의 한 부분입니다. 소싸움은 계속 됩니다. 소싸움의 특징은 우주(牛主)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인의 말을 알아 듣고 싸우는 모습을 종종보게 됩니다. 준결승전이라 그런지.. 2008. 10. 1.
몸서리치도록 그리운 가을 가을병을 앓았습니다. 금단 현상 같은. 잠시도 앉아 있을 수도 없고, 생각이 멈추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지독한 병입니다. 가을병의 증상 중 하나는 추위에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더위나 추위를 타지 않는 건강한 몸이라고 자신하며 살아왔지만 유독 가을만 되면 추위를 탑니다. 오히려 겨울은 견딜 만 합니다. 남도로 내려 온 이유 중 하나도 그 추위 때문입니다. 추워서 남도가 그리웠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말입니다.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마음 같은게 있었고, 펜션 이름도 그렇게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올 가을은 느낌이 없습니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무난히 가을을 날 것 같습니다. 예방접종을 맞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좋은 현상이죠. 그 가을병 떄문에 길에서 보낸 날이 얼마인지.. 2008. 9. 29.
소(牛)들의 전쟁 - 완주 소싸움 대회 소들도 할 말이 많겠죠. 말은 할 수 없지만. 말하고 싶은 소들의 몸부림은 느낄 수 있습니다. 제5회 완주 소싸움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소도 기뻐 할 줄 알고, 화가 나면 몸으로 표현을 합니다. 승부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녀석도 있고, 자신없으면 36계 줄행랑을 치죠. 일단 상대와의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슬쩍 머리를 맞대고 상대의 힘을 느껴보는 것이죠. 만만하면 사정없이 머리를 부딛치거나 뿔싸움이 시작됩니다. 뿔치기라고 하죠. 이외에도 소싸움 기술은 여러가지입니다. 밀치기, 뿔걸이, 머리치기, 목치기, 들치기, 옆치기, 연타 등. 소도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표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표현하죠. 해설을 곁들인 소싸움의 묘미에 한번 빠지면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하는군요. 완주 소싸움 대회는 봉동 마.. 2008. 9. 28.
산을 닮은 호수 '용담댐'의 숨은 명소들 용담댐은 우리나라 4대 강 중 하나인 금강 상류에 지난 2001년 10월에 완공한 다목적댐으로 홍수 조절과 수력발전, 전주-익산-군산-김제 등 전라북도의 큰 도시와 서해안 지역의 산업시설에 연간 4억 9200만 톤의 물을 공급하는 전라북도의 핵심적 물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펜션의 주말은 바쁩니다. 하지만 남들 다 쉬는 일요일은 저도 쉬는 날이죠. 용담댐 부근에 궁전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친구가 있어 드라이브 삼아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용담댐의 숨은 명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용담호에 가을빛이 가득합니다. 가물어서 인지 수량은 적지만, 높고 낮은 산자락 사이 사이에 담긴 호수의 그윽한 풍경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용담(龍潭)은 '용이 사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댐이 완공되어 담수가 되면서 수몰된 지.. 2008. 9. 24.
천지사방을 물들인 북천 코스모스 들판 북천은 바다였다. 코스모스와 메밀꽃의 바다. 축제란 이름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흥을 돋구는 데는 문제가 없다. 북천면의 관문 북천 코스모스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 넓은 들판 모두가 붉은 코스모스와 메밀꽃으로 뒤덮여 있으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을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먼 길 달려 굳이 북천을 찾아 간 것은 한 장의 사진때문입니다. 전국의 코스모스로 유명하다는 데는 죄다 가봤지만 북천의 코스모스밭은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양도 양이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기차역이 있다는 것이죠.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노래 실력은 없지만 북천역에 내려서는 순간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참 오래된 노래 같은데 북천역에 딱 어울리는 노래군요. 가.. 2008. 9. 20.
가을 여심(旅心) 붙잡는 간이역 '북천 코스모스'역 경전선 간이역 북천역에 기차가 멈춰 서 있다. 경상남도 하동의 간이역 북천역을 중심으로 31ha에 이르는 광활한 들판에 코스모스와 메밀꽃 천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와 간이역,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경부선의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역과 호남선의 광주광역시 송정리역을 잇는 경전선(慶全線)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철도라는 뜻에서 두 도의 첫글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총 300.6km의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망이지만 개통 이후 개량이 거의 이뤄 지지 않아 수요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모스역으로 역명까지 개명하며 새롭게 탈바꿈한 북천역 덕분에 가을이면 여행자들로 가득합니다. 북천 코스모스 역에 내려서는 순간, 여행자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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