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펜션 언제나봄날652 뒷산에서 만난 봉선 씨 봉숭화과에 속하는 물봉선입니다. 물봉숭아라고도 하죠. 습한 골짜기나 냇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죠. 오래 전에 멧돼지 촬영을 나갔다가 산에서 고립된 적이 있습니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엄청난 폭우가 내려 계곡을 건널 수 없게 되었죠. 위장막 속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을 맞았을때 눈에 확 들어오는 꽃이 있었으니 바로 저 물봉선이었습니다. 그것도 노란 물봉선요. 배고픔과 추위, 고립으로 인한 두려움 속에서도 골짜기를 노랗게 물들인 꽃을 보고 살아 있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안도의 한 숨 같은. 길가 습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깊은 산골짜기 계곡가 같은 곳에서 만나면 더욱 빛이 납니다. 나물도 고산 나물이 맛이 좋듯이 고산에 자라는 꽃이 더 선명합니다. .. 2008. 9. 17. 여행길에 만나는 '덤' 움직이는 지도책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제가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국도든, 지방도로든 모르는 길을 없을 정도였는데. 덕분에. 뜻밖의 횡재를 했습니다. 바로. 저 연못을 만났으니까요. 민박집 주인으로 여름을 보내면서 연꽃 촬영 한번 가질 못했는데. 뒤 늦게 나마 멋진 연지를 만났으니 횡재죠.^^ 수세미죠.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요즘은 시골보다 오히려 대도시 공원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거리 여행을 할때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국도나 지방도로를 이용합니다. 그것은 소소한 볼거리들 때문이죠. 밋밋한 고속도로에 비해 국도나 지방도로 주변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가끔은 네비게이션 전원을 꺼보세요. 굳.. 2008. 9. 15. 넉넉한 추석 명절 되십시오. 가장 먼저 물이 드는 벚나무에는 이미 가을입니다. 뒤란의 당산나무도, 멀리 적상산 절벽 위에 달라 붙은 성급한 녀석들 또한 이미 가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말(9월 20일)에는 펜션 앞에서 머루축제를 한다는군요. 무주에는 머루 와인 공장이 네 군데나 됩니다. 그 만큼 머루 생산량이 많은 곳입니다. 이웃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송편을 만들기 위해서죠. 반죽을 하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반죽만. 한 30년을 하신 분입니다. 흙 반죽요.^^ 각양각색의 송편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은 필리핀에서 온 녀석입니다. 우리 문화를 배우는 중이랍니다. 첫 작품으로 똥 모양 송편을 만들어 냅니다.^^ 송편인지 만두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만들.. 2008. 9. 15. 영락없는 '산적소굴' 닮은 산장(山莊)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에 시내버스가 달리고, 첩첩이 두룬 산자락 사이로는 옥빛 물이 흐릅니다. 드문드문 자리한 산비탈에 바싹 달라 붙은 토담집에서는 모락모락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손바닥 만한 하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밉니다. 선계의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단 둘이 숨어 들어가 호미 한자루 들고 한평생 땅을 파고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곳이죠. 포항의 오지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산적의 소굴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이 집의 용도는 먹고 마시고 잠을 잘 수 있는 산장입니다. 산장은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갈 수 없는 산길로 2km,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40분 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마침 외출 준비를 하고 있던 안주인이 낯선 여행자들에게 몸에 좋다는.. 2008. 9. 11. 남해바다에서 만난 메밀꽃 철철이 피어나는 꽃이 그립습니다.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꽃을 보면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봉평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죠. 마음 같아서는 당장 봉평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곳은 남쪽 바다 끄트머리 섬천포대교의 메밀밭입니다. 봄의 유채, 여름의 해바라기, 지금은 메밀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저 꽃밭을 가꾸는 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저 흔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정도가 아닌.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겁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만나는 이름도, 국적도 모르는 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빈 땅 채우는 식의 꽃밭 가꾸기와도 다릅니다. 먼 길 찾아오는 여행자들에게는 크나큰 기쁨이니까요. 저도 손잡고 저렇게 걷고 싶습니다. 문제는 카메라군요.^^ .. 2008. 9. 9. 30년 경력의 옷수선 가게 아저씨 '한 분야에서 최소한 40년은 일해야 고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원조'가 넘쳐나고 너도 나도 '최고'를 외치는 세상에 묵묵히 한 분야에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고개가 숙여집니다. 농담 삼아 이런 얘기를 자주합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농부라고. 산중 생활을 하면서 만난 농부들의 삶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 뜨기 전 일어나 해가 질때까지 척박한 돌밭이 전부인 그들의 터전에서 평생을 보낸 농부야 말로 진정한 수행자가 아닐까요. 평생을 한가지 일에 바친 진정한 수행자들은 많습니다. 단지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 할 뿐이죠. 이불 수선할 게 있어 읍내 옷수선 가게를 찾았습니다. 당연히 중년의 여인이 앉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나이 지.. 2008. 9. 3. 하늘이 내려준 선물, 금산 인삼 먹고 힘냅시다!! 금산 인삼축제장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축제장 입구를 지키는 허수아비들. 이 작품들은 모두 아이들의 솜씨라고 합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신선합니다. 거대한 인삼 술병입니다. 대단한 양이죠?^^ 많은 축제 현장을 다녀보았지만. 청소년들만의 공간이 있는 곳은 금산 인삼축제 뿐입니다. 아이들의 체험 공간도 많고요. 가족 단위 여행자들을 배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남긴 흔적들. 보시는바와 같이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 공간입니다.특히 힙합교실에 인기가 많습니다. 장금이 수라간에 가시면 떡도, 인삼차도 무료입니다. 아쉬운 것은 시간을 못 맞추었다는 것이죠.^^ 자칭 장금이라는데. 성형수술을 했다는군요. 장금이 보다 낫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순식간에 떡이 동이나버린다고 합니.. 2008. 9. 2. 자전거 타는 우편 집배원 참. 빠른 세상이죠. 무주 산중에서 40분만 달려가면 대전 시내 한가운데 있습니다. 바로 고속도로 덕분이죠. 국도로 간다면 아마 1시간 정도, 그 이상일겁니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세상 사는 맛은 덜한 것 같습니다. 인간미가 없다는 얘기죠. 남이사 고속도로를 달리든, 시속 140km로 달리든 상관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산중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그렇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보이지만, 산중 어르신들의 일과는 하루도 같은 날이 없습니다. 새로운 날들이죠. 단지. 무료하고 지루하게 보일 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산색을 보고, 추수를 앞둔 곡식들을 바로보는 일이 그렇고. 새가 울고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조화를 만나는 일은 그렇습니다. 우연히. 자전거를 타는 우편 집배원을 만났습니다. 부지런.. 2008. 8. 30. 포도 먹고, 포도 맛사지까지. - 영동 포도축제장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를 즐겨봅니다. 이 여름이 끝나면 할 일도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길을 나서면 딱히 할 일도, 갈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것은 가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여유입니다. 지난 10여년 간의 산중 생활에서 얻은게 있다면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합니다. 꼭 뭘 해야하고, 어디를 가야만 하는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 있어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말입니다. 여름을 고하는 파란 하늘빛이 길을 나서게 만듭니다. 무주에서 영동까지는 채 3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19번 국도가 확장되면서 바로 옆동네가 되버렸습니다. 길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으로 인해 잃는 것도 많다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게 합니다. 확장되기 전의 19번 국도 주변은 온통 .. 2008. 8. 25. 이전 1 ··· 69 70 71 72 7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