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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8

[섬진강 도보여행 -5] 화개장터에서 광양 망덕포구까지 4박 5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부터 눈발이 날린다. 바람은 매섭다. 오늘은 화개에서 하동포구를 지나 광양 망덕포구까지 가는, 더 넓은 강을 따라 가는 길이다. 생각만해도 무시무시한 강바람과 마주보며 걸어야 한다. 화개 '일리지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한다. 끝 날 것 같지 않던 강의 끝이 코 앞이다. 모두가 지친 기색이 영력하지만, 그래도 끝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힘이 난다. 넓은 강은 그만큼의 바람을 안고 흐른다. 시작부터 바람과의 싸움이다. 악양 땅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고소산성에 잠시 올랐다. 산도 강도 들도 넓다. 더 넓은 강을 만나러, 다시 걷는다. 하동포구까지 가는 이 구간이 가장 난코스라 할 수 있다. 도로 폭이 좁아 갓길이 거의 없다. 대신 최근 도로 옆으로 나무데크를 이용한 자전거.. 2013. 12. 25.
섬진강 기행 - 강은 흘러야 한다. 섬진강 기행 5백리 종점은 하동포구입니다. 대장정의 마무리를 찍었습니다. 전라북도 진안 데미샘에서 경상남도 하동포구까지 오는 동안 많은 것을 봤습니다. '섬진강 살리기' 공사 현장도 만나고 홍수로 처참하게 변한 몰골도 만났습니다. 섬진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큰 강 치고 섬진강 만큼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곳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개발이 안됐다는 얘깁니다. 그만큼 강이 살아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앞으론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에는 행정상의 구분이 없습니다.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살아 갑니다. 화개장터는 경상도 하동 땅이지만 강 건너 전라도 사람도 충청도 사람도 장사를 합니다. 팔도 사람들 죄다 이곳으로 몰려듭니다. 하동은 녹차의 고장입니다. .. 2010. 9. 17.
하동포구 80리길이 사라진다. '이 세상에 둘이 있기 힘든 아름다운 길' 19번 국도 3개 도, 12개 군을 아우르는 500리 물길 섬진강이 남해바다와 접하는 하동포구에 이르러 그 긴 여정을 마감합니다. '하동포구 80리길'은 여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실제로는 120리라지만 하동 사람들은 여전히 80리길로 불립니다. 익숙한게 좋나 봅니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봄날의 이 섬진강 길을 달려보지 않은 사람 몇이나 될까요. 섬진강은 여전히 봄의 상징입니다. 그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길이 19번 국도입니다. 매화를 시작으로 벚꽃이 피고, 배꽃과 복사꽃이 앞다투어 피어납니다. 평사리 들판에는 키작은 자운영이 붉게 물을 들입니다. 이 땅의 봄은 섬진강에서 시작해 서서히 북으로 올라갑니다. 봄날의 상징 '하동포구 80리길'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편도.. 2010. 4. 16.
3월의 섬진강에는 꽃물이 흐른다.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도랑이 도랑을 만나 하나가 되기를 수십 번. 그렇게 작은 도랑이 모여 강이 됩니다. 장장 500리 길을 달려 온 섬진강은. 바다를 만나 또 하나가 됩니다. 하동포구입니다. 멀리 백운산이 보이고, 하동철교가 지나갑니다. 강 건너는 광양 망덕포구고요. 가뭄때문인지 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큰 산 지리산을 휘감고 돌아나가면. 섬진강은 바다를 만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 건너는 경상도 땅입니다. 굳이 이런 경계의 구분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결국은 하나가 될터인데. 화개장터 너머는 산 깊은 골짜기 화개골입니다. 사람이 만든 경계를 강은 넘나듭니다. 어설픈 인간세상 조롱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섬진강 변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코 끝이 찡할 만큼 징허게 향기롭.. 2009. 3. 10.
봄기운 완연한 섬진강 매화마을 성큼 성큼 빠른 걸음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 땅에 가장 먼저 봄이 오는 곳은 섬진강입니다. 광양 청매실농원입니다. 이번주부터 열리는 매화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월요일이라 한산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휴일이 아닌가 착각이 들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매화마을 입구에 자리한 장터입니다. 냉이며 달래, 머위 같은 봄나물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매화마을 대표얼굴이죠. 가지런한 장독대가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봄기운 완연한 섬진강 자락 풍경이 그윽합니다. 바람도 이 쯤되면 하품이 안나오고 배길까요. 매화마을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풍경이죠. 그 뒤로 지리산 줄기가 턱하니 버티고 서 있고요. 매화마을 뒷동산 산수유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종이학을 .. 2009. 3. 10.
산길, 물길 끝자락에서 만난 하동(河東) 하동 송림. 1745년(영조 21) 당시 도호부사(都護府使)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을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식재하였다고 전해옵니다. 섬진강 하구의 약 2km에 달하는 드넓은 백사장을 끼고 260년 된 750여 그루의 노송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송림 앞 섬진강 백사장. 전라북도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이곳 하동포구에 이르러 바다를 만납니다. 장장 600리에 달하는 긴 강행의 끝입니다. 하동포구와 멀리 하동 읍내가 바라 보입니다. 강과 바다의 구분이 모호한 분위기가 이색적입니다. 덕분에 바다와 강이 만나는 부근에 서식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입니다. 그 유명한 하동 재첩의 산지이기도 하지요. 마침 하동 장날입니다. 역시 해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동장에는 어패류가 .. 2008. 5. 29.
섬진강 도보여행 / 데미샘에서 남해바다까지 130km -12 하동 송림입니다. 재첩국으로 점심을 먹고 이번 도보탐사의 최종 목적지인 문도 나루를 향합니다. 진안의 데미샘을 출발한 지 오늘로 딱 일주일 째입니다. 도보탐사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요. 일주일 사이에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그 잘생긴 얼굴이 말입니다.^^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합니다.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지고. 바람 한점 없는 최악의 날씹니다. 멈추면 쓰러질 정도로 열기가 대단합니다. 하동 철교 아래. 무더운 날씨에는 역시 다리 밑이 최곱니다. 강폭은 점점 넓어집니다. 아니 이미 바다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아. 정말 싫은데. 또 다시 아스팔트 도로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보도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스팔트 지열은 대단합니다. 말 그대로 푹푹 찝니다. 지금 걷는 이 길은 19번 국도입니다... 2008. 5. 15.
섬진강 도보여행 / 데미샘에서 남해바다까지 130km -11 데미샘의 도랑물이 모여 이렇게 큰 강이 되었습습니다. 곧 바다와 만나겠지요. 조선 선조때 나주 목사를 지낸 정설이 세운 수월정. 광양 매화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수월정에서 박일용 교수님의 강의. 두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강은 마음에 담아 봅니다. 하동 송림입니다. 뜻 밖의 거창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동군에서 시원한 재첩국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하동 자연보호 협회 회원님들과. 하동 군수님의 환영사. 7박8일 간의 대장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출발 할 때와는 달리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하동 송림에서 휴식 재첩국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부흥식당, 동흥식당, 여여식당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하동에서 그래도 잘한다는 집들이지요. 하동포구에 이른 섬진강은 이미 .. 2008.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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