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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펜션219

소(牛)들의 전쟁 - 완주 소싸움 대회 소들도 할 말이 많겠죠. 말은 할 수 없지만. 말하고 싶은 소들의 몸부림은 느낄 수 있습니다. 제5회 완주 소싸움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소도 기뻐 할 줄 알고, 화가 나면 몸으로 표현을 합니다. 승부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녀석도 있고, 자신없으면 36계 줄행랑을 치죠. 일단 상대와의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슬쩍 머리를 맞대고 상대의 힘을 느껴보는 것이죠. 만만하면 사정없이 머리를 부딛치거나 뿔싸움이 시작됩니다. 뿔치기라고 하죠. 이외에도 소싸움 기술은 여러가지입니다. 밀치기, 뿔걸이, 머리치기, 목치기, 들치기, 옆치기, 연타 등. 소도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표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표현하죠. 해설을 곁들인 소싸움의 묘미에 한번 빠지면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하는군요. 완주 소싸움 대회는 봉동 마.. 2008. 9. 28.
파란 하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이 힘듭니다. 무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어젠 폴라 자켓을 걸칠 만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비 온 뒤 이런 멋진 하늘빛을 보여주는군요. 눈이 부실 만큼 파란 하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이불 빨래를 했습니다. 볕이 좋으니까 잘 마릅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 빨래나 하고 있다는 건, 가을에 대한 실례죠.^^ 느린 걸음으로 다가 오는 가을이 보입니다. 적상산의 붉은 벼랑에서 부터. 2008. 9. 28.
뒷집 어르신이 가져오신 홍시 다섯 개 저희 집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펜션 바로 뒤에 아주 오래된 구옥 한 채가 있습니다. 그 집에 사시는 어르신 말씀으로는 당신의 할아버지 때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토담집이죠. 짚을 섞은 흙과 돌로 벽을 쌓고 나무 기둥을 세운, 전형적인 토담집입니다. 사방으로 두룬 돌담이 얼마나 예쁜지 오가는 사람들 마다 한마디씩 하고 지나갑니다.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저런 집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 집에 사는 어르신은 많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비오면 빗물에 흙이 쓸리지 않을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집이니까요. 어르신의 집입니다. 펜션 건물이 너무 거대해서 상대적으로 비좁아 보이지만, 구석구석 어르신의 손떼가 묻은 집은 나름대로 편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비에 쓸린 토담은 .. 2008. 9. 24.
산을 닮은 호수 '용담댐'의 숨은 명소들 용담댐은 우리나라 4대 강 중 하나인 금강 상류에 지난 2001년 10월에 완공한 다목적댐으로 홍수 조절과 수력발전, 전주-익산-군산-김제 등 전라북도의 큰 도시와 서해안 지역의 산업시설에 연간 4억 9200만 톤의 물을 공급하는 전라북도의 핵심적 물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펜션의 주말은 바쁩니다. 하지만 남들 다 쉬는 일요일은 저도 쉬는 날이죠. 용담댐 부근에 궁전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친구가 있어 드라이브 삼아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용담댐의 숨은 명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용담호에 가을빛이 가득합니다. 가물어서 인지 수량은 적지만, 높고 낮은 산자락 사이 사이에 담긴 호수의 그윽한 풍경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용담(龍潭)은 '용이 사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댐이 완공되어 담수가 되면서 수몰된 지.. 2008. 9. 24.
천지사방을 물들인 북천 코스모스 들판 북천은 바다였다. 코스모스와 메밀꽃의 바다. 축제란 이름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흥을 돋구는 데는 문제가 없다. 북천면의 관문 북천 코스모스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 넓은 들판 모두가 붉은 코스모스와 메밀꽃으로 뒤덮여 있으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을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먼 길 달려 굳이 북천을 찾아 간 것은 한 장의 사진때문입니다. 전국의 코스모스로 유명하다는 데는 죄다 가봤지만 북천의 코스모스밭은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양도 양이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기차역이 있다는 것이죠.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노래 실력은 없지만 북천역에 내려서는 순간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참 오래된 노래 같은데 북천역에 딱 어울리는 노래군요. 가.. 2008. 9. 20.
가을 여심(旅心) 붙잡는 간이역 '북천 코스모스'역 경전선 간이역 북천역에 기차가 멈춰 서 있다. 경상남도 하동의 간이역 북천역을 중심으로 31ha에 이르는 광활한 들판에 코스모스와 메밀꽃 천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와 간이역,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경부선의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역과 호남선의 광주광역시 송정리역을 잇는 경전선(慶全線)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철도라는 뜻에서 두 도의 첫글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총 300.6km의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망이지만 개통 이후 개량이 거의 이뤄 지지 않아 수요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모스역으로 역명까지 개명하며 새롭게 탈바꿈한 북천역 덕분에 가을이면 여행자들로 가득합니다. 북천 코스모스 역에 내려서는 순간, 여행자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2008. 9. 19.
가을이 보이나요? 펜션을 병풍 처럼 감싸고 있는 적상산에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바위 주변 벚나무 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해서 온 산을 붉게 물들이겠지요. '붉은 치마' 폭에 둘러 싸인 펜션을 그려봅니다. 펜션 2층에서 바라 본 적상산입니다. 붉은 치마산이라고도 하죠. 앞으로 딱 한 달만 지나면 그리 되겠지요. 그 모습이 저도 궁금합니다. 펜션에 오시는 분들 마다 한번 쯤 찾아보는 520년 된 당산나무랍니다. 가을이 보이나요? 펜션으로 올라 오는 길에도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황토빛과 잘 어울리는군요. 너무 붉으면 어지럽습니다. 딱 보기 좋을 만큼만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펜션 앞에서 열리는 머루축제를 알리는 애드벌룬이 걸렸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현수막도 붙었고요. 머루로 만든 음식과 마루주, 머루와인 맛도 볼 수 있을 것.. 2008. 9. 18.
뒷산에서 만난 봉선 씨 봉숭화과에 속하는 물봉선입니다. 물봉숭아라고도 하죠. 습한 골짜기나 냇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죠. 오래 전에 멧돼지 촬영을 나갔다가 산에서 고립된 적이 있습니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엄청난 폭우가 내려 계곡을 건널 수 없게 되었죠. 위장막 속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을 맞았을때 눈에 확 들어오는 꽃이 있었으니 바로 저 물봉선이었습니다. 그것도 노란 물봉선요. 배고픔과 추위, 고립으로 인한 두려움 속에서도 골짜기를 노랗게 물들인 꽃을 보고 살아 있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안도의 한 숨 같은. 길가 습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깊은 산골짜기 계곡가 같은 곳에서 만나면 더욱 빛이 납니다. 나물도 고산 나물이 맛이 좋듯이 고산에 자라는 꽃이 더 선명합니다. .. 2008. 9. 17.
천년 숲을 뒤덮은 붉은 꽃무릇 - 함양 상림 상림(上林)은 지금으로 부터 약 1천 100년 전 통일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부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입니다. 함양읍의 서쪽을 휘감아 흐르는 위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호안림(護岸林)으로 고운 선생이 지리산과 백운산에서 활엽수를 직접 캐다가 조성했다고 전해옵니다. 천년 전에도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책으로 인공림을 조성했는데, 이 시대에는 오히려 있는 숲을 없애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습니다. 어이없는 현실이지요. 숲은 물과 바람을 막아 줄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합니다. 먼 길을 달려 숲을 만나고 숲에서 삶의 위안을 찾기도 합니다.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긴 천년 전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야 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땅에 이런 숲이 얼마나 남.. 2008.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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