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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펜션219

절정에 달한 옥정호 구절초, 지금가면 딱 좋습니다. 가을 꽃의 상징은 국화입니다. 그 중 구절초는 산과 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향이 그윽한 꽃입니다. 섬진강 상류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에 가시면 절정에 달한 구절초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철 산행을 하다보면 산등성이나 양지바른 산기슭에 흔히 구절초 무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쑥부쟁이, 개미취와 함께 가을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들국화입니다. 국화과의 꽃들은 향이 좋습니다. 숲길 한가운데서 은은하게 퍼지는 가을향이 가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은 소나무숲 한가운데 있습니다. 이른 아침 안개에 쌓인 순백의 구절초는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소나무 숲을 한바퀴 돌아 나가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혼자 온 사람이 거의 없군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운 향기로운 숲입.. 2008. 10. 11.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 곳, 김제 지평선 언젠가, 강원도 홍천 내면에서 고랭지 채소재배를 하는 친구와 남도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남도 땅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친구의 첫마디는 "이런데서 농사 한번 지어 봤으면 좋겠다."였습니다. 강원도 산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부가 된 그의 첫마디 치고는 놀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농사가 지겹지도 않을까...,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남도의 너른 들녘은 천국이었습니다. 이 땅에서 지평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요, 오직 단 한 곳이라는 김제 사람들 말 처럼, 전라북도 김제평야에서 만날 수 있는 지평선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을들판은 농부들에게 황금덩어리입니다.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김제 지평선축제는 농경문화를 재현한 농부들의 축제지요. 메뚜기잡기 체험 나온 아이.. 2008. 10. 10.
진주의 별미집, 비빔밥과 장어구이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듯이 도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왠지 정감이 가는 도시가 있고,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안가게 되는 도시가 있죠. 전주, 진주, 영주, 통영은 제가 좋아하는 도시들입니다. 아마도, 그 도시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진주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논개, 촉석루, 남강, 유등축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것들이죠. 또 있습니다. 비빔밥과 장어구이, 육회 등 맛있는 음식이 떠오릅니다. 진주 비빔밥은 전주 비빔밥 만큼 유명합니다. 해주 비빔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비빔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주 중앙시장 안에 있는 제일식당입니다. 유명세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천황식당과 함께 진주 비빔밥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색깔이 곱죠. '꽃밥(花飯)'이란 또 다른 이름도.. 2008. 10. 8.
밤줍기 집 주변에 다람쥐가 많이 늘었습니다. 여름에 비해 살도 토실토실 찌고, 더불어 행동도 느려보이더군요. 먹을게 많어서 그렇죠. 호두, 밤,도토리... 다람쥐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다람쥐 보다 행동이 빨라야 밤도 제대로 주울 수 있는데, 너무 늦게 간 탓인지 한바가지 주워왔습니다. 사실, 나눠 먹는 거죠. 다람쥐와 사람이 사이 좋게 적당히 필요한 만큼 씩 말입니다. 등산로 주변에서 도토리를 줍지 말자는 글을 가끔 봅니다. 다람쥐 같은 동물들의 먹이로 놔두자는 의미지요.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적당히 필요한 만큼 씩만 나눠 먹으면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욕심이죠. 나 혼자 다 먹겠다는 욕심 말입니다. 산을 터전 삼아 사는 사람과 이따금 산을 찾는 사람의 차이는 바로 욕심입니다. 산나물 철.. 2008. 10. 7.
전통 담장 복원하는 익산 '함라마을'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삶은 팍팍해지는 법이죠. 그 기억 속의 풍경 하나 하나는 우리의 문화입니다. 여기 그 기억 속의 풍경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의 함라마을이 그곳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함라마을을 찾아갑니다. 파출소 담장까지도 토석담이군요. 반쯤은 무너지고, 구분과 경계의 사이에 선 남은 토석담은 우리 문화의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익산시 등록문화재 제263호인 '함라마을 옛담장'의 특징은 일반농가의 담장임에도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함라마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사경은 나홀로 여행자들에게 좋은 셀카 소재이기도 하죠.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인 조해.. 2008. 10. 3.
억새의 바다 민둥산, 할인열차 타고 떠나자 코레일(사장 강경호)은 본격적인 가을 등산철을 맞아 친환경적인 철도이용 레저문화 확산을 위해 중앙·태백선 열차 이용고객에게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32일간 ‘산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민둥산 아래 발구덕 마을 고랭지 채소밭 코레일은 단풍과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32일 동안 중앙·태백선 무궁화호 정기열차 이용객에게 단양·영주지역 ‘단풍산으로’ 티켓과 정선지역(증산역) ‘억새꽃산으로’ 티켓으로 열차운임을 3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산으로’ 할인티켓은 반드시 열차출발 3일전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를 통해 홈티켓으로 구입해야 한다. 할인 승차권 구입은 1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코레일 홈페이지에 접속행 할인상품 중 ‘특별할인티켓’을 선택.. 2008. 10. 2.
소싸움 대회에서 만난 영화배우 김윤석 완주 소싸움 대회에서 영화 '거북이 달린다' 촬영을 하더군요. 설정이 아닌 실제 소싸움이 영화의 한부분이나 봅니다. '추격자'의 배우 김윤석입니다. 언제나 주요 개봉 영화를 섭렵 했는데, 산중에 들어 온 후 극장 한번 가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개봉 영화가 뭔지도 모를 정도니,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할 말이 없군요. 정경호와 김윤석 주연의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추적자를 연상케 합니다. 어수룩한 충청도 형사(김윤석)와 탈주범(정경호)의 대결이 주요 내용이라고 합니다. 소싸움 도중 농악대가 등장합니다. 이 또한 영화의 한 부분입니다. 소싸움은 계속 됩니다. 소싸움의 특징은 우주(牛主)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인의 말을 알아 듣고 싸우는 모습을 종종보게 됩니다. 준결승전이라 그런지.. 2008. 10. 1.
느즈막히 나오는 영동 머루포도의 황홀한 맛 영동하면 포도가 생각 날 만큼 '영동 포도'가 유명합니다. 그 영동에서도 학산면은 포도의 산지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무주와 영동은 행정상으로는 전라북도와 충청북도로 나뉘지만, 앞치(前峙)라는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둔 옆 동네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차이인지 별 교류가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형지세의 차이입니다. 산세가 험하고 협착한 골짜기가 많은 무주에 비해 앞치를 넘어서 영동 땅에 들어서면 먼저 너른 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좌다 포도밭으로 변한 영동의 들녘은 금강의 풍부한 물도 한 몪 했을 겁니다. 맛 좋기로 소문난 영동 학산포도 실컷 먹고 왔습니다. 저희집은 숙박 손님 외에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습니다. 손님도 집주인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비슷한 성향의 사람.. 2008. 9. 30.
몸서리치도록 그리운 가을 가을병을 앓았습니다. 금단 현상 같은. 잠시도 앉아 있을 수도 없고, 생각이 멈추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지독한 병입니다. 가을병의 증상 중 하나는 추위에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더위나 추위를 타지 않는 건강한 몸이라고 자신하며 살아왔지만 유독 가을만 되면 추위를 탑니다. 오히려 겨울은 견딜 만 합니다. 남도로 내려 온 이유 중 하나도 그 추위 때문입니다. 추워서 남도가 그리웠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말입니다.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마음 같은게 있었고, 펜션 이름도 그렇게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올 가을은 느낌이 없습니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무난히 가을을 날 것 같습니다. 예방접종을 맞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좋은 현상이죠. 그 가을병 떄문에 길에서 보낸 날이 얼마인지.. 2008.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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