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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펜션219

꽃 중의 꽃, 서리꽃 눈이 내린 줄 알았습니다. 서리 내린 풍경이요. 요즘은 거의 매일 아침 서리가 내리지만. 오늘 아침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린 듯 했습니다. 이곳은 서창마을입니다. 적상산 적상산성을 기준으로 서쪽 창고란 뜻이지요. 산너머에 내창, 북창마을도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고목이 많습니다. 사진의 소나무는 420년 되었다고 하고요, 뒤란의 당산나무는 52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해가 뜨면 지붕에 내린 서리 녹은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빗물 처럼요. 온 세상이 꽁꽁 얼었습니다. 하지만. 아침 햇살 한줌에 스스로 녹아내립니다. 서리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은 눈꽃이고, 얼음꽃이죠. 겨울에 만날 수 있는 꽃 중에 말입니다. 올 겨울에는 아직 덕유산 향적봉 상고대를 보지 못했습니다. 곧 눈이 내리.. 2008. 12. 16.
눈(雪)의 종류 눈의 종류를 검색해 봤더니 참 많습니다. 싸라기눈, 자국눈, 진눈깨비, 찬눈, 도둑눈, 함박눈, 솜눈, 소나기눈, 봄눈, 가루눈, 복눈 등 .... 이름만 들어도 대충 아실겁니다. 재밋는 눈의 종류가 많은데요. '도둑눈'은 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내려 아침에 깜짝 놀라게 하는 눈이라는군요. '자국눈'은 겨우 발자국이 날 정도로 내린 눈이고, '싸라기눈'은 싸라기 같은 눈, '함박눈'은 함박꽃 처럼 발이 굵고 탐스러운 눈이죠. 아마 여러분들도 제 맘하고 같은 겁니다. 함박눈이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요. 아쉽지만, 적상산에는 지금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거의 쌓이지 않는 눈이죠. 아, 저는 밤새 몰래 내리는 도둑눈도 기대되는군요. ^^ 털신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몇해 전에도 하나 샀는데, 가격이 그대로더군.. 2008. 12. 15.
눈 쌓인 적상산 안국사 가는길 지난 눈에 무주 적상산 안국사 가는 길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당연히 자동차는 갈 수 없는 길이 되었죠. 덕분에 겨울 트레킹 코스가 하나 늘었습니다. 산행보다는 밋밋하지만. 적당히 넓은 길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겨울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은 길이니까요. 안국사 아래 내창마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앞에서 차량을 통제합니다. 급한 볼 일이 있어 안국사까지 차를 갖고 가겠다고 우겼습니다. 4륜 구동이고 경험이 많으니 걱정 말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안됨.입니다. 펜션 반대편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서 안국사까지는 걸어서 두 시간 거리입니다. 왕복 3시간 30분 정도. 천일폭포 입구까지 부지런히 걸었더니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눈에 보이는 눈길이 전부가 아닙니다. 눈 속에는 완전 빙판입니다. 얼어 붙은 길.. 2008. 12. 10.
무주 남대천 겨울풍경 매서운 바람이 정신을 번쩍들게 합니다. 바람도 바람 나름이겠지만. 바람 중에서도 강 바람은 한수 위겠지요. 눈 내린 무주 남대천의 겨울풍경을 담아봤습니다. 무주 살면서도 몰랐던. 억새 가득한 남대천입니다. 남대천은 금강의 지류 중 하나로. 덕유산에서 발원하여 구천동 골짜기와 무주 읍내 지나 금강으로 스며듭니다. 반딧불이의 서식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만큼 깨끗하단 얘기겠지요. 사실 오염원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있다면 사람의 흔적들이죠. 무주읍내 풍경입니다. 소박하죠. 보통의 소읍보다 훨씬 규모가 작습니다. 중심도로 변에 모든 관공서가 밀집되 있죠. 은행도, 시장도, 우체국도, 마트도.... 차 세우고 한바퀴 돌면 볼 일 다 봅니다.^^ 춥긴 춥나 봅니다. 강이 얼기 시작했습니다. 올 겨울엔 .. 2008. 12. 6.
'언제나 봄날'의 겨울 아침에 눈을 뜨니 천국이 기다립니다. 밤새 내린 눈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집도 뒷모습이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보다는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말입니다. 저희집이지만. 정면보다는 뒤란을 좋아합니다. 왠지 참 편안해 보여서요. 아침에 눈을 뜨니 천국이 기다립니다. 지난 겨울 눈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고서도. 눈이 좋습니다. 눈 치울 생각은 잊은채. 카메라부터 챙겨들고 나가게 됩니다. 호박이 모자를 장만했군요.^^ 속이 다 썪은 호박도 오늘은 호강을 합니다. 펜션 앞이 너무 어두웠는데. 얼마전 저 아래 새로 집이 들어서면서 가로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것도 10개나. 제 생각은 한 두개만 남기고 다 껐으면 좋겠는데. 별도 보고 달도 볼려면 말입니다. 왠지 낭비같다는 생각도.. 2008. 12. 5.
눈 내린 적상산(赤裳山) 지금 막 담은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아침나절 비가 내렸습니다. 요즘은 겨울비가 자주 내립니다. 막걸리 사러 아랫동네 내려갔다 오는데 적상산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붉은 치마가 흰 치마로 바뀌었네요. 오늘은 김장하는 날입니다. 수육 삶아 막걸리 한잔 하려고 합니다. 생각나시면 오십시오.^^ 2008. 11. 29.
옛길 트레킹 - 무주 사선암 고개 벌한마을 사람들이 무풍 장보러 다니던 길.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곧 잊혀진 먼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옛길이 그렇다. 옛길은 그 흔적을 더듬는 길이다. 조상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길이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그 고갯길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라질 수밖에 없다. 아무도 찾지 않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 고개를 넘었다. 사선암 아래 벌한마을, 눈씻고 찾아봐도 성한 것 하나 없는 마을은 그대로가 민속촌이나 다름없다. 벌한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거칠봉과 사선암(四仙岩),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탕건바위는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거칠봉 일곱 명의 신선과 사선암 네 명의 신선이 두루 감싸고 있는 마을은 북향이지만 춥지가 않다. 열 한명의 신선이 마을을 .. 2008. 11. 26.
열 한명 신선 품에 안긴 무주 벌한마을 천하의 구천동도 부럽지 않은 골짜기 '무진장'으로 대표되는 호남의 오지 덕유산 자락, 구석구석 이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구천동의 한 지류인 벌한천 끄트머리에 있는 벌한(伐寒)마을은 아직도 인적이 드문 곳이다. 폭 5~6m의 작은 계곡에 지나지 않지만 사철 마르지 않는 맑은 물이 넘쳐흐른다. 가만가만 발뒤꿈치를 세우고 걷듯 자연과의 교감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깥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거칠봉(1,178m) 일곱 봉우리와 마주한 벌한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거칠봉 아래 나즈막히 자리 잡은 벌한마을 벌한마을은 나제통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두길리 구산마을이 들목. '구천동 한과공장' 입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폐교된 지 오래인 .. 2008. 11. 24.
'대근한' 하루 '대근하다.'는 '힘들다.' 또는 '피곤하다.'는 뜻의 무주 지방 사투리입니다. 충청도 방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어사전을 보니 '견디기가 어지간히 힘들고 만만하지 않다.'라고 나와 있네요. 무주는 전라도지만 충청남도 금산과 충청북도 영동을 접한 까닭에 전라도 사투리라기 보다는 충청도 쪽에 가깝습니다. 다른 접경 지역도 마찬가지죠. 전라남도 광양 사투리가 경상도 사투리와 뒤섞여 알 듯 모를 듯한 말이 나옵니다. '대근하다.'는 우리 동네 이장 님이 자주 쓰는 말입니다. 일단 집에 오시면 첫 마디가 '대근햐~'로 시작합니다. 고추와 콩농사를 2천평 정도하십니다. 새벽이면 두부를 만들고, 요즘엔 나무하느라 무척 바쁘시죠. 어르신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아이고 죽겠네'가 있죠. 아마도 같은 의미일 겁니다... 200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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