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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피는 꽃34

복수초와 붉은대극 오늘 무주리조트를 가보니 파장 분위기다. 응달진 곳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지만, 양지바른 곳은 대부분 녹았다. 농삿꾼이 절기를 본다면, 민박집 주인은 세상 흐름을 본다. 무슨 말이냐면, 봄방학이 끝나면 겨울시즌 끝이란 애기다. 오늘 무주 아침 기온이 영하 8도, 낮기온은 영상 9도까지 올라갔다. 사실 눈은 봄에 더 많이 오지만, 이제 겨울도 끝을 보인다. 완연한 봄날씨에 갈 곳이 있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가는 곳. 복수초 꽃밭이다. 언젠가 한적한 도로를 지나다 소변이 급해 일을 보다 발견한 바로 그곳. 세상이 꺼꾸로 굴러간다해도 꽃은 피더라. 기특하게도 복수초 한 송이가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눈은 녹았지만, 땅은 꽁꽁 얼어 있다. 이번 주말 지나면 쑥쑥 올라 올 것 같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 2013. 2. 25.
봄꽃의 여왕 얼레지를 보라. 얼레지가 제 철을 만났다. 며칠새 포근한 날씨 덕분에 꽃을 활짝 피웠다. 골짜기는 어느새 꽃밭이다. 속치마를 훤히 드러냈다. 그렇다고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귀한 여인의 기품은, 언제나 잃지 않는다. 얼레지를 왜 봄꽃의 여왕이라 불리는가. 이즈음에 피는 꽃 중에 저만치 화려한 꽃이 또 있겠는가. 눌산은 얼레지 광팬이다. 요즘 잘 나간다는 걸그룹? 웃기지마라. 감히 비교하지 말라. 꺾였다. 누군가의 발길에 걸려. 얼레지가 왜 좋으냐?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에 있다. 매서운 골바람에도 흐트러짐없는 꼿꼿한 자태는 감히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얼레지만의 매력이다. 아침과 한낮, 저녁무렵 얼레지는 다양한 얼굴로 변한다. 사진은 한낮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은 꽃보다 파인더를 먼저 본다. 사진도 중요하지만, 먼저 .. 2012. 3. 29.
눈 속에 핀 '설중복수초' 적상산 복수초입니다. 남부지방 복수초는 이미 끝물이지만, 적상산 복수초는 이제 시작입니다. 해발 1천 미터 고지대에 있다보니 아주 늦습니다. 지난 주말 내린 눈이 거의 다 녹아 흐릅니다. 오늘 아니면 볼 수 없는, 올 겨울 마지막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적상산 복수초 군락지는 지난 토요일에 이어 두 번째 방문입니다. 뜻하지 않은 춘설에 올랐다가 10cm나 쌓인 눈만 보고 왔었는데, 오늘 드디어 설중복수초를 만났습니다. 3대가 공을 들여도 보기 힘들다는 지리산 일출 못지 않은 감동이었습니다. 적상산 복수초는 유독 작습니다. 해발이 높은 곳에 자라다보니 작고 여립니다. 하지만 작아서 더 이쁩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랍니다. 언 땅을 뚫고 꽃을 피운 복수초는 강인한.. 2012. 3. 27.
지독히도 향기로운 '길마가지나무 꽃' 차가운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면, 봄숲에 생기가 돈다. 허허롭던 겨울숲과는 다른, 촉촉함이 흐른다. 이즈음의 숲은 생명이 움트는 소리로 요란하다. 땅바닥에서는 앙증맞은 야생화가 피어 오르고, 나무가지에는 새순이 돋는다. 복수초가 피었고, 노루귀, 너도바람꽃, 현호색이 피었다. 고개를 들어 올리면 생강나무 꽃이 한창이고, 물속에서는 개구리가 헤엄을 친다. 봄이다. 봄숲을 걷는다. 코끝에 꿀물보다 더 진한 향기가 스친다. 길마가지나무 꽃이다. 잎이 없는 나뭇가지에 핀다. 꽃이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그 향은 지독하리만치 찐하다. 이즈음 숲에서 진한 향기가 난다면 그것은 필시 저 길마가지나무 꽃이 틀림없다.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현기증이 날 정도다. 길마가지라는 이름은 몇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향기가.. 2012. 3. 27.
바람난 여인 '얼레지'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얼레지입니다. 장미가 5월의 여왕이라면, 얼레지는 3월의 여왕입니다. 새봄 첫 만남입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감히 3월의 여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완벽한 미모의 얼레지를 보시죠.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사라집니다. 봄을 알리는 꽃은 많습니다. 복수초나 노루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하지만 이 얼레지 만큼 화려한 꽃이 또 있을까요? 얼레지는 눌산을 환장하게 만드는 꽃입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얼레지를 올들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산중 깊숙한 바위 틈에서 빼꼼히 얼굴을 드러낸 얼레지의 자태는 그 이름 만큼이나 화려했습니다. 꼿꼿한 자태가 '바람난 여.. 2012. 3. 26.
향기로운 차로 마시는 생강나무꽃 이른 봄 산중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산수유꽃과 혼동하기 쉬운 생강나무 꽃입니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산수유꽃입니다. 나뭇가지를 꺾거나 꽃을 문지르면 생강향이 난다해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이 생강나무를 강원도에서는 동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이 바로 이 생강나무 꽃입니다. 볕좋은 금강 변에 활짝 피었습니다. 가장 먼저 피는 나무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 주변에 이 생강나무 꽃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소설 '동백꽃'에 등장하는 동백이 바로 이 생강나무니까요. 정선아리랑에도 이 생강나무 꽃이 등장합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지기 전에~" 이 역시 생강나무 꽃을 동백이라.. 2012. 3. 22.
원없이 만난 '복수초' 또 복수초야? 하시는 분 계시겠지만요, 1년에 딱 한번입니다.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꽃이라 보고 또 보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겨워도 보셔야합니다. 그래서 또 올립니다.^^ 전라북도 완주 골짜기 복수초입니다. 이곳은 이제 끝물입니다. 따뜻한 지역부터 서서히 북상해서 이제 적상산 꼭대기까지 올라왔습니다. 그 사이 키가 많이 컷지요? 어제 무주총각이 찍어 온 적상산 복수초를 보니 아직 애기더군요. 복수초의 매력은 작고 여린데 있습니다. 이 처럼 키가 껑충하면 볼품이 좀 없죠. 올 봄에는 설중 복수초를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원없이 봤으니 다시 1년을 기다릴 여유가 생긴거지요. 복수초가 뭐길래 이렇듯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일까요. 좋은 작품 사진을 남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 2012. 3. 20.
새봄 가장 향기로운 꽃, 길마가지나무 꽃 눌산은 뭐하나 똑바로 하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른봄 산에서 야생화를 찾아내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운전하면서도 복수초를 찾아내고, 소변보다 복수초를 만난적도 있다. 결국 자랑이 됐지만,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찾아낸다. 또 더덕을 너무 잘찾아 '더덕 최'란 별명도 있다.^^ 3월은 야생화 계절이다. 아직 영하권인데 무슨 꽃이냐 하겠지만, 숲에는 복수초나 노루귀, 너도바람꽃이 한창이다. 군락지는 이미 많이 알고 있지만 새로운 곳을 늘 찾아 다닌다. 오늘은 혹시나 하고 찾았던 골짜기에서 길마가지나무 꽃을 만났다.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현기증이 날 정도다. 길마가지라는 이름은 몇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향기가 너무 진해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고 길을 막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12. 3. 19.
따끈따끈한 너도바람꽃 금방 뒷산에서 담아 온 너도바람꽃입니다. 간밤에 비가와서 촉촉합니다.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너도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절분초(節分草)라고도 합니다. 절분초는 겨울과 봄의 '계절(節)을 나누는(分) 풀(草)이란 뜻'으로 이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입춘이 왔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너도바람꽃이 있으니, 나도바람꽃도 있습니다. 바람꽃 종류가 참 많습니다. 매화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세바람꽃, 숲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쌍둥이바람꽃, 변산바람꽃, 바람꽃 등. 그중 이른봄 가장 먼저 피는 것이 변산바람꽃과 이 너도바람꽃입니다. / 2012. 3. 18 무주 적상산 201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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