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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피는 꽃12

'바람난 여인' 얼레지 강원도 인제에서 얼레지는 흔한 산나물 중에 하나다. 이맘때면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얼레지를 뜯으러 다녔다. 학교 운동장 몇 배는 되는 군락지도 흔하다 보니 한 자루 정도는 금방 뜯는다. 처음에는 잔뜩 욕심을 부리다 보니 그거 둘러메고 산을 내려오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다음에는 딱 배낭 하나 정도만 뜯는 여유가 생겼지만 그 많은걸 두고 내려오면 밤에 얼레지 밭 꿈을 꾸곤 했다. 얼레지는 섬유질이 많다 보니 줄기에 탄력이 있다. 잡아당기면 뽕 소리가 난다. 그래서 인제 할머니들은 얼레지를 뽕 나물 또는 얼룩취이라고도 부른다. 뜯어 온 얼레지는 삶고 말려서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 부드러우면서 섬유질 때문에 식감도 좋다. 흔하다면 흔하고 귀하다면 귀한 이 얼레지는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처음 만난 곳도 천상의.. 2020. 4. 10.
얼레지 봄꽃의 여왕 얼레지, 꽃말은 바람난 여인 2019. 4. 11.
무주구천동에서 만난 '얼레지' 딱 일주일 전 찾았던 얼레지 밭을 다시 찾았다. 무더기로 활짝 피었다. 맨날 남의 동네 얼레지만 보다 무주에서 만난 얼레지라 더 반갑다. 더구나 천하의 구천동계곡이 아니던가. 아쉽지만 계곡 주변은 아직 이르다. 비교적 햇볕이 잘 드는 숲 한가운데만 가득 피어있다. 도데체 얼레지가 뭐길래 올들어 벌써 여섯 번째 포스팅이다. 1년에 딱 한번. 이맘때 아니면 볼 수 없는 녀석이기도 하지만, 마른 낙엽더미 속에서 만나는 저 화려한 자태를 보면 아마도 다들 빠지고 말것이다. 자, 얼레지가 누구냐.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다. 바람을 만나야 제맛이라는 얘기다. 가는 바람에도 여린 대궁은 여지없이 흔들린다. 무더기로 피어나는 얼레지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파인더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먼저 봐야한다. 눈으로 보고.. 2012. 4. 15.
산자고(山慈姑) 산자고는 백합과의 식물로 중부 이남의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랍니다. 이제 시작이라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지만 볕 좋은 날이면 무더기로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꽃이지만 그 의미를 알면 새삼 다시 보게 됩니다. 산자고 역시 햇볕에 민감합니다. 이른 아침이나 해가지면 곧바로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꽃은 길고 가녀린 꽃대에 비해 백합처럼 커서 고개를 살짝 숙이거나 비스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산자고의 꽃말인 '봄처녀'와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죠. 산자고(山慈姑), 한자를 풀이하면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뜻이 됩니다. 말그대로 며느리를 아끼고 사랑한 자애로운 시어머니의 이야기가 깃든 꽃입니다. 시어머니나 며느리에 비유한 며느리밥풀이나 며.. 2012. 4. 13.
미치광이풀 미치광이풀은 강한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풀에 있는 신경효과 때문에 소가 먹으면 미친듯이 날뛴다고 합니다. 잘못 먹으면 미치광이가 된다고 하여 '미치광이' 또는 '미치광이풀'이라고 합니다. 그에 반해 종 처럼 매달린 진보랏빛 꽃은 숲속의 요정입니다. 꽃만 보면 맹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절대 먹지 마시고, 눈으로만 보세요^^ 한때 멸종위기까지 깄던 미치광이풀은 현재 산림청이 지정하는 희귀식물 목록에 올라 있지만 그 개체수가 늘어나 전국의 웬만한 깊은 산 돌이 많은 계곡 주변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란빛 새순이 올라오고 초록 이파리가 나오면 여인의 통큰 치마를 연상케하는 암갈색 또는 진자줏빛 꽃이 핍니다. 대부분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멀리에서도 쉽게 눈에 뜨입니다. " 나 .. 2012. 4. 13.
바람처럼 피었다 사라지는 '꿩의바람꽃' 세상사에는 순리라는게 있습니다. 작은 풀꽃도 마찬가집니다. 하나가 피고나면 또 다른 꽃이 피고지고를 반복합니다. 산에는 복수초가 가장 먼저 피고, 다음으로 변산바람꽃과 노루귀가 피어납니다. 얼레지가 피고, 너도바람꽃이 피었다 질 때쯤 되니 꿩의바람꽃이 피었습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세상에도 질서가 있는데, 유독 사람사는 세상만 난장판입니다. 뒷산에 복수초가 한창입니다. 적상산 복수초는 해발 1천 미터 고지대에 피기 때문에 느즈막히 피어납니다. 산아래 계곡에는 꿩의바람꽃이 제철을 만났습니다. 너도바람꽃이 피었던 자리에 하늘빛 현호색과 하얀 꿩의바람꽃이 장관입니다. 꿩의바람꽃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이랍니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다음으로 피어나는 '꿩의바람꽃'은 순백의 .. 2012. 4. 9.
바람 만난 얼레지, 바람난 눌산 올들어 얼레지만 벌써 다섯번 째 포스팅이다. 아직 멀었다. 올해는 얼레지를 실컷 볼란다. 원없이 볼란다. 바람부는 날은 산으로 간다. 얼레지 만나러.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다. 눌산이 붙여 준 꽃말은 '바람 만난 여인'이다. 바람을 좋아하는 얼레지나, 역시 바람을 쫒는 눌산이나... 강원도 인제에 살때는 얼레지를 뜯어다 나물로 먹고, 국을 끓여서 멋었다. 꽃과 잎 모두 먹었다. 한자루 가득 뜯어 어깨에 둘러메면 무게가 꽤 나간다. 줄기를 잡아 당기면 뽕 소리가 나면서 뿌리는 그대로 있고, 줄기 부분만 빠진다. 그래서 동네 할머니들은 뽕나물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 생활 이후 얼레지를 먹기위해 뜯지 않았다. 먹는 것 보다 보는 것이 더 배부르니까. 얼레지는 뿌리를 건들지 않기 때문에 다음해에 또 .. 2012. 4. 8.
얼레지 얼레지를 처음 만났던 그날도 바람이 불었다. 여인의 치맛자락같은 꽃잎은 골짜기를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렸다. 그곳이 바로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다. 하늘 아래 세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천상의 화원이라 이름 붙였다. 그렇게 얼레지를 처음 만난게 20여 년 전의 일이다. 얼레지는 바람을 만나야 제맛이다. 가는 대궁은 여지없이 흔들린다. 무더기로 피어나는 얼레지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파인더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먼저 봐야한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 얼레지를 알 수 있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얼레지의 꽃말은, 그래서 붙여진게 아닐까. 바람 만난 얼레지. 우연의 일치일까. 바람이 심한 이 계절에 피는 꽃들은 대부분 바람과 연관이 있다. 얼레지의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고,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2012. 4. 5.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은 순백의 꽃잎을 활짝 펼친 모양이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꿩의 다리처럼 가늘고 긴 다리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바람꽃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정확한 순서는 아니지만, 다른 바람꽃에 비해 비교적 빨리 꽃을 피웁니다. 더구나 순백의 하얀 꽃잎은 매마른 낙엽 속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서 있기도 힘들만큼 강풍이 부는 날 꿩의바람꽃을 만나러갔습니다. 바람, 무섭습니다. 컨테이너도 날아갈 정도니까요. 하지만 가는 대궁의 저 여린 녀석은 끄떡 없습니다. 학명은 Anemone Raddeana Regal로 여기서 Anemone는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을 의미합니다.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습니다. 꽃의 여신 플로라에게 아.. 201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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