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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눈썰매장에서 타는 프라스틱 썰매도 있고, 어릴적 시골에서 타던 비료포대가 있죠. 아. 비료포대에는 쿠션 역활을 할 수 있는 솔가지나 헌 옷가지를 꼭 넣고 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엉덩이에 뿔납니다.^^ 또 있죠. 흔히 구할 수 있는 두꺼운 박스도 좋습니다.
요즘은 이런 비료포대나 박스를 이용해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보기 힘듭니다. 시골 아이들도 다들 눈썰매장으로 가니까요. 특히 무주 아이들은 리조트에서 우아(?)하게 눈썰매를 탑니다.^^
저는 삽썰매를 탔습니다. 말 그대로 삽을 이용해 타는 눈썰매죠. 눈 치우는 큰 삽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으로 땅을 두어 번 치고 나가면 가속도가 붙어 신나는 눈썰매가 됩니다.
삽으로? 말도 안되... 하시는 분은 아래 사진을 보시죠.^^
아침에 문을 열자 이런 멋진 풍경이 기다립니다.
세상이 무너져도 일단 눈이 온다는 자체로 좋으니까요.
눈이 오면 할 일이 많습니다. 올라오는 길 제설 작업도 해야되고, 2층 오르내리는 계단이 미끄럽기 때문에 염화칼슘도 뿌려줘야 합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 구경만 해도 배가부르지만 민박집 주인 노릇은 해야죠.^^
발자국에 녹아 흐르는 눈까지도 아까울 만큼 눈이 좋습니다. 철 없다 해도, 정신 나갔다 해도, 눈이 좋습니다.
눈을 치우다 썰매를 타고 놀았습니다. 삽썰매요.^^
소싯적에 이렇게 놀던 기억이 있지요. 강원도에 살때죠. 오랜만에 혼자 쇼를 했습니다.^^
삽썰매를 잘 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진에서 처럼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으로 땅을 탁탁 두어 번 치면 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적당히 경사진 길이 좋겠지요. 일단 가속도가 붙으면 손으로 삽자루를 잡고 핸들 역활을 하면 되죠. 그 다음은 정지하는 방법인데요, 손으로 잡은 삽자루를 살짝 들어주면서 발 앞꿈치로 속도 조절을 하면 됩니다. 간단하죠?^^
맘 같아서는 눈썰매나 타며 놀고 싶지만 오늘 손님이 오신다니 어쩝니까. 길이 미끄러워 차가 못 올라오면 안되죠. 200미터 정도 경사가 심한 펜션 앞 도로의 눈을 치웠습니다.
언제 다 치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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