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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무주 눈 끝! 제설작업도 끝! 할 말이 없다. 올 겨울은 눈 풍년이다. 치우고 또 치우고, 그래도 쌓인다. 오늘 내린 양도 대략 20cm는 될 것 같다. 등산화 발목이 푹 빠진다. 기상청 예보대로 12시 되니까 그친다. 이제, 제설작업 시작~ 걸어 다니는 길 위주로 치운다. 나머지는 아까워서 그대로~^^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도로는 녹기 시작한다. 발바닥에 물 묻는거 무지 싫어하는 저 녀석들은 꼼짝 않고 들어 앉아 버렸다. 야옹이는 그래도 바깥세상이 궁금한 모양. 역시 다롱이는 아무 생각없다. 이제 세수하러 사우나 간다~ 2012. 12. 28.
무주폭설, 눈에 대한 기억들 숯 굽는 일을 하셨던 아버지는 늘 산에서 살았다. 덕분에 방학때면 어김없이 산 생활을 했다. 텐트라는 것도 제대로 없던 시절이라,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비닐을 씌운 천막 생활이었다. 대신 구들을 깔아 난방을 하는 방식으로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눈이 많이 오면 바깥 생할을 할 수 없었고, 어른들은 나무를 깎아 뭔가를 만들기도 했다. 수저나 젖가락, 목각 인형 같은 것들이었다. 때론 토끼 사냥도 했고,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산을 타곤 했다. 눈 속을 헤치며 걷고 또 걸었던 기억들. 어릴적 눈에 대한 기억이다. 또 있다. 아마도, 국민학교 3학년 쯤 되었을 것이다. 충북 괴산에 계시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청주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폭설에 버스는 더 이상 갈 수 없었고, 캄.. 2012. 12. 28.
무주 눈, 폭설 말이 씨가 됐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cm만 오니라. 했더니. 진짜 폭설이 내렸다. 눈 치우는 일은 잠깐이다. 잠깐의 수고로, 기쁨은 배가 된다. 요즘 제설작업은 마을 트랙터로 한다. 주로 아침에 한번. 오늘부터 손님이 있어 아랫집 아저씨와 눈을 치우고 있는데, 트랙터 소리가 들린다. 순식간에 제설작업 끝! 일기예보는 분명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눈이다. 그것도 폭설이다. 무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 굿~ 겨울은 눈이 있어야 제 맛이지. 눈 치우다, 사진 찍다, 그래도 좋다. 눈만 보면 여전히 미친다. 눈 치우는 일도, 운전 할 일도, 만만치 않지만, 여전히 눈이 좋다. 마을 트랙터 덕분에 제설작업까지 뚝딱~ 2012. 12. 21.
신선놀음하는 다롱이 땀 흘리며 눈 치우고 들어 왔더니, 다롱이 녀석, 소파에 누워 신선놀음하고 있다. 벽난로 앞에서. 눈 다 치웠떠여? 이 녀석아! 도낏자루 썪겠다~ 눈 치우느라 수고 했떠여~ 2012. 12. 21.
반가운, 눈 때아닌 비소식에 실망 했는데, 눈이 내린다. 펑~ 펑~ 눈이 그치면, 눈 치울 일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좋다. 제설의 달인 아니던가^^ 30cm 가량 내렸던 첫눈이 다 녹았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말이다. 세상은 돌고 돈다. 그래서 말인데. 아쉬워 할 필요없다. 슬퍼 할 이유도 없다. 눈이, 다시 쌓이고 있지 않은가. 지금 이순간, 내리는 눈을 즐기면 된다. 2012. 12. 21.
따스한, 겨울풍경 눈 쌓인 산골마을이 따스해 보인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녁연기는 없지만, 깊은 겨울잠에 들어 간 편안함도. 무주에서 진안 가는 길에 만났다. 늘 눈 내린 밤풍경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작은 카메라로 담아 보았다. 2012. 12. 11.
겨울나무 밤새 눈이 내렸다. 연 닷새 째 내리는 눈이다. 치우면 쌓이고, 또 치우면 쌓인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올 들어 최저인 영하 14도. 꽁꽁 얼어 붙은 눈이, 평생 녹지 않을 것만 같다. 언제나 봄날 뒤란의 520년 된 당산나무에 꽃이 피었다. 나무는,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눈꽃, 얼음꽃이. 처음 이사왔을때 뒷집 어르신이 그랬다. 70년 전에도 그랬어. 저 나무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아. 어릴 적에는 저 나무에서 그네를 타고 놀았지. 지금은, 그네 타는 아이들은 없다. 한 여름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가을이면 활활 불타오른다. 적상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는 최고의 사진 모델이다. 나무에게 겨울은 쉼의 시간이다. 동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듯이 나무는 몸 속에 수분을 저장한다. 몸 속 깊숙이 담아.. 2012. 12. 9.
일상 야옹이가 부쩍 어른스러워졌다. 다롱이가 온 이후로 변했다. 어린 애를 돌봐줘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 보기에 그렇다. 그에 반해 다롱이는 점점 애가 되간다. 어리광을 부리고, 장난을 걸고, 꼭 철부지 동생 짓이다. 그렇다고 싸우지는 않는다. 장난이 좀 심할 뿐. 다롱이가 사랑방을 점령하고 부터 야옹이는 거의 들어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 이렇게 문 열어달라는 표현을 할 뿐. 그것도 잠시 머물다 나간다. 다롱이의 장난에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아침부터 내내 두 녀석 다 사랑방에서 뒹군다. 춥긴 춥나보다. 다롱이는 이미 벽난로 앞에 앉아 있다. 꾸벅꾸벅 졸면서. 간만에 두 녀석이 사랑방에 앉았다. 하지만 오래가질 못한다. 다롱이 녀석의 장난질 때문에. 엉아~ 놀자~ 좀 놀아 .. 2012. 12. 7.
무주는 지금, 雪國 그러고 보니 이런 눈구경도 참 오랜만이다. 무주는 작년 겨울 거의 눈이 오질 않았었다. 한낮 기온도 영하라 눈이 녹지를 않는다. 온 세상이 하얗다. 이른 아침 마을 트렉터로 제설작업을 해서 그런지 차량통행은 원활하다. 3년을 혼자서 눈을 치웠다. 집에서 와인공장까지 약 300m를. 사실 노동이라기 보다는 놀이에 가까웠다. 한겨울 찌뿌둥한 몸 풀기에 눈치우기 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게을러졌다. 집 주변 눈 치우는 것도 귀찮으니 말이다. 염화칼슘이 떨여져서 읍내로 사러 나가는 길이다. 한때 구형 코란도로 오프로드를 즐기던 시절이 있어 그런지 눈길은 여전히 스릴 넘친다. 승용차를 타면서도 체인없이 5년을 살았으니까. 그렇다고 눈길은 자만해서는 안된다. 그냥 즐기기만.^^ 큰 도로는 다 녹았.. 201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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