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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산골에는 짝궁뎅이가 많다? 무슨 말이냐면요, 아시겠지만, 산골에는 워낙 된비알이 많다보니 그렇습니다. 집도 산꼭대기에 있고, 평지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지요. 서 있기도 힘들 만큼 경사가 심한 비탈밭에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다보니 그렇답니다. 실제로 강원도 정선 같은 산골에는 아직도 사람이 끄는 쟁기가 있습니다. 경운기나 트렉터가 들어갈 수 없는 경사지고 돌이 많은 밭은 소가 끄는 쟁기질을 합니다. 그마저 힘든 곳은 사람이 끄는 쟁기질을 하죠. 그만큼 비탈밭의 경사가 심하단 얘깁니다. 산골에 짝궁뎅이가 많다는 것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요.^^ 웃자고 하는 얘깁니다. 설마 그러겠습니까. 집 뒤로 보이는 것은 눈썰매장이 아닙니다. 산골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농토랍니다. 경사가 저 정도니 짝궁뎅이 얘기가 나올만도 합니다. 살다보니 이.. 2009. 1. 22.
강원도에서 온 감자 운두령 아래 사는 친구가 감자를 보냈습니다. 손수 농사지은 감자라 고마운 마음에 택배를 받자마자 전화를 걸었습니다. 감자 잘 받았어. 어. 감자 잘 받았다고. 어. 뭐야... 바쁘니까, 잘 잡숴. 뚝! .... 참 무뚝뚝한 강원도 감자 아니랄까바.^^ 저녁으로 강원도 감자를 넣은 고등어+김치조림을 먹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눈 속에서 피는 꽃이 있습니다. 요즘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지요. 바로 복수초(福壽草)입니다. 눈을 녹이며 핀다고 해서 얼음새꽃이라고도 합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지난해 2월 말경에 담은 사진이죠. 곱죠? 돌담 옆에 쪼그리고 앉아 봄볕 쬐는 병아리같지 않습니까? 강원도 감자를 먹었더니. 강원도 흙냄새가 더 간절합니다. 그래서. 오늘 밤, 이 녀석을 만나러 뜬금없는 야행을 감행합니다.. 2009. 1. 21.
정치인과 정자의 공통점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합니다. 듣는 것도 즐겨하진 않습니다. 들리면 듣고, 아니면 말고죠. 장거리 운전하면서 졸음을 참기위해 뽕짝은 가끔 듣습니다. 고속으로 달릴때는 '무조건, 무조건이야~" 같은 빠른 템포의 노래를 듣고, 한적한 국도를 달릴때는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듣습니다. 운전도 리듬을 타면 재밋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더더욱 모릅니다. 가수 이름도 잘 모르고요. 하지만. 손담비는 압니다. '미쳤어.'도 잘 알고요. 듣다보니, 들을 만 하더군요. 아. 얼굴도 예쁘고, 춤도 잘 추잖아요.^^ 중요한 것은. 미치지 않고서야 이 시대를 살아 갈 수 없다는 점이죠. 그러니 '미쳤어'는 이 시대에 딱 어울리는 노래 아닐까요. 오늘 새벽에 일어난 일을 보면서 그 노래가 떠오릅니다. 잘 부르지 못하.. 2009. 1. 21.
겨울 산에서 만난 노루발풀 그동안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게 지냈던 것은 벽난로 덕분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 부지런히 나무를 해서 넉넉히 장작을 쌓아 두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많던 장작이 달랑달랑합니다. 잔뜩 쌓여져 있을때만 해도 아끼지 않던 장작을 요즘들어서는 펜션에 오신 손님들이 모닥불 피워달라고 할까바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하지만 야외 바베큐를 하거나, 필요한 경우 모닥불은 계~속 피웠습니다. 산중의 겨울은 길기 때문에, 앞으로도 쭈~욱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 산으로 갑니다. 나무하러 갈려고 만 하면 날씨가 춥거나 눈이 왔기 때문에 사실은 게으름을 피웠던 것은 아닙니다. 때를 기다렸을 뿐이죠.^^ 오랜만에 산으로 갑니다. 제 전용 나무터가 있습니다. 4륜 구동으로 만 갈 수 있는 적상산 향로봉 아래죠. 다른 마을 분들은.. 2009. 1. 20.
'돗자리' 눈썰매 타보셨나요? 눈썰매의 추억 많으시죠? 대표적인 것이 비료포대입니다. 지난 번에 소개한 삽도 좋은 도구가 되죠. 엉덩이만한 조각만 있으면 뭐든 눈썰매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엔 돗자리 눈썰매가 되겠습니다.^^ 아이들이 돗자리를 들고 눈밭을 뛰어다닙니다. 한겨울에 피크닉이라도 나왔나 했죠.^^ 그러더니 바로 저렇게 눈썰매를 탑니다. 바로 돗자리 눈썰매죠. 경사가 있어 가속도가 붙으면 신나는 눈썰매가 됩니다. 장점은 여러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다는 것이죠. 지나가던 어른들이 "나도 한번 타보자."합니다. 그래서, 3인용 돗자리 눈썰매가 됐습니다.^^ 한번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어디서 비료포대를 줏어옵니다. 눈밭에서는 애 어른이 따로 없습니다. 눈썰매의 진수는 바로 이 프라스틱 눈썰매가 되겠습니다. 눈썹이 휘날릴.. 2009. 1. 16.
눈이 그친 후, 무주 적상산 언제 눈이 왔냐는 듯 파란 하늘이 열립니다. 눈과 바람이 멈춘 고요 속에 적상산 자락 산동네는 긴 침묵의 시간이 흐릅니다. 몇 가구 살지 않은 동네에 눈까지 내리니 사람 구경하기 조차도 힘듭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에도. 근데. 봄은 올까요?^^ 너무 성급하지만. 봄이 그다려집니다. 봄꽃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눈도 좋지만. 복수초 얼레지 광대나물 노루귀 괭이눈 바람꽃 같은 키작은 풀꽃도 좋습니다. 2009. 1. 14.
'삽' 썰매 타보셨나요? 눈썰매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눈썰매장에서 타는 프라스틱 썰매도 있고, 어릴적 시골에서 타던 비료포대가 있죠. 아. 비료포대에는 쿠션 역활을 할 수 있는 솔가지나 헌 옷가지를 꼭 넣고 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엉덩이에 뿔납니다.^^ 또 있죠. 흔히 구할 수 있는 두꺼운 박스도 좋습니다. 요즘은 이런 비료포대나 박스를 이용해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보기 힘듭니다. 시골 아이들도 다들 눈썰매장으로 가니까요. 특히 무주 아이들은 리조트에서 우아(?)하게 눈썰매를 탑니다.^^ 저는 삽썰매를 탔습니다. 말 그대로 삽을 이용해 타는 눈썰매죠. 눈 치우는 큰 삽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으로 땅을 두어 번 치고 나가면 가속도가 붙어 신나는 눈썰매가 됩니다. 삽으로? 말도 안되... 하시는 분은 아래 .. 2009. 1. 12.
적상산에 걸린 낮달 요즘, 적상산 자락은 고요합니다. 얼마나 고요한지 방안에 앉아서 나무하러 다니시는 뒷집 어르신 지게 작대기 소리까지도 선명하게 들립니다. 유일한 소음이라면 벽난로 장작 타는 소리지요. 아. 오늘 아침엔 까치 울음소리가 요란합니다. 손님이 오려나봅니다. 2009. 1. 9.
새해 첫 날, 구천동에서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새해 첫날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자장면을 먹으로 구천동을 다녀왔습니다. 연휴이다 보니 차도 사람도 무지 많더군요. 입구에서 부터 쭉 늘어선 차량 행렬이 연휴를 실감케 했습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들 해도 새해 첫날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겠지요. 산골에 살다보니 이따금 먹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피자, 치킨, 자장면, 아이스크림 같은, 도시에서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일부러 나가지 않으면 먹기 힘든 귀한 것들입니다. 아, 12월 31일 저녁에는 무주 읍내 나가서 치킨을 사다 먹었습니다.^^ 도시와 산골의 차이라면, 이런 소소한 것들에서 불편함이 많지만, 생각을 바꾸면 오히려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얻는 행복이 큽니다. 새해가 되면 이런 저런 계획들을.. 200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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