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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신기한 도롱뇽 짝짓기 모습 지난해 저를 수시로 놀라게 했던 도롱뇽 짝짓기하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집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다 보니 자칫 밟을 뻔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거든요. 물 속에 떠 있는 도룡뇽 알은 많이 봤기 때문에 당연히 물에서 주로 사는 줄 알았는데 땅 속이나 바위 밑에서 산다고 합니다. 경고 : 보기에 상당히 거북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나 노약자, 비위가 약하신 분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펜션 뒤에 있는 무주 관광 안내센터 연못입니다. 연못 속에서 꿈틀거리는 녀석들이 보입니다. 뭘까요? 도롱뇽이었습니다. 도롱뇽 알입니다. 개구리 알은 보이지도 않는데. 도롱뇽은 엄청 부지런하군요. 보기에 민망 할 만큼 엄청난 녀석들이 엉겨 붙어 있습니다. 바로 짝짓기 중인 도롱뇽 군단입니다. 도롱뇽에게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너무.. 2009. 2. 28.
욕심과 게으름의 차이 어제 나무하러 갔다가 손가락에 약간의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제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무리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나 만 더 하고 내려가자 하다가 통나무에 손가락을 쿵 한거죠. 적당히 하고 산을 내려왔으면 아무 일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상황만을 본다면 무리까지는 아니었고. 운이 좀 없었구나 하겠지만. 제 마음 속에서는 이미 욕심이 시작되었던 것이죠. 문제는. 과한 욕심은 이런 불행한 일을 불러오지만. 반대로 너무 느긋하면 게으름이 된다는 것입니다. 시골생활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런 욕심과 게으름을 넘나드는 생활이 아닌가 합니다. 똑같은 하루 24시간이라도 적당히 조율만 잘하면 더없이 여유로운 생활이 될테고. 그렇지 않다면 빡빡한 도시생활 보다 더 못할테니까요. 펜션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2009. 2. 27.
러브는 러브호텔로 갑시다~! 펜션 '대실'되나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실되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젠 잠시 외출 중에 전화를 받았으니 상황은 잘 모르겠고. 오늘은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녀 한 쌍이 "대실 얼맙니까?"하는 겁니다. 그것도 장작 패느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당연히 "대실은 안 합니다."했더니. 손님도 없는 것 같은데 안 할 이유가 뭐 있느냐는 듯 "왜요?"하길래. "그냥 안합니다."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대화가 오가다 그냥 가더군요. 이따금 대실 문의가 있습니다. 펜션 대실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듯습니다. 뭐, 펜션이라고 대실 안 할 이유는 딱히 없지만. 눈 뜨고 그 꼴 보긴 싫더군요.^^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이유가 있습니다. 노래는 노래방, 피시는 피시방, 러브는 러브방, 그러니까 러브.. 2009. 2. 25.
풍농(豊農)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제가 살고 있는 무주군 적상면 소재지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장면입니다. 풍년농사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최대 행사지요. 펜션에 오신 손님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동동주와 떡, 머릿고기가 차려져 있습니다. 맨 앞 줄에는 돼지머리가 자리잡았고요. 흥겨운 농악소리와 함께 달이 뜨길 기다립니다. 날씨가 흐릴것이라는 예보와는 다르게 '쟁반같은' 달이 떠오릅니다. 그와 동시에 달집에 불이 붙고. 달집을 세우는 방법은 지방마다 차이는 있지만 남도에서는 나무로 틀을 엮고 대나무로 감싸서 불이 붙으면 타닥타닥 소리가 나게 만듭니다. 이는 대나무가 타는 소리로 잡귀와 액을 쫓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동동주 한잔에, 불꽃도 취해 마구 춤을 춥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비셨나요? 공부 잘하고, 건강하고,.. 2009. 2. 10.
야생동물 남획하는 올무 설치 현장 적상산 자락 골짜기 마다에는 사람의 마을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얘기지만요. 보기에는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보이지만 실제 안으로 들어가면 수십개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흙에 뭍힌 돌담 같은 집터의 흔적과 논과 밭으로 쓰이던 곳들은 나무가 자라 자연스럽게 자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떠난 골짜기는 동물들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어제, 그 골짜기 중 한 곳을 찾았습니다. 혹 봄의 흔적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죠. 이른 봄날씨에 곱게 핀 꽃 한송이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죠. 꽃은 만나지 못했고, 당연히 아직 이르니까요. 그런데 봐서는 안 될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올무만 보고 왔습니다. 겨울산을 좋아합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 몸을 드러낸 모습을요. 이 골짜기에도 곧 봄 기운이 가득하겠지요. .. 2009. 2. 8.
시골살이의 즐거움 전라북도 무주 땅에서 사람의 마을이 해발 500m에 있으니 산중이라 할 수 있지만. 적상산이라는 명산이 있어 산골 분위기는 덜합니다. 요즘 같은 주말에도 산악회 버스가 드나드니까요. 하지만 평일에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얼마나 조용하냐면, 꿩이 숲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까지도 들릴 정도니까요. 주말이 사람들의 세상이라면, 평소엔 새나 동물들의 세상이 되는 셈이죠. 오늘 뒷집 어르신이 작은 봉지 하나를 들고 오셨습니다. 설에 아~들이 사온건데 혼자 먹긴 너무 많아 갖고 왔다면서 건네주십니다. 유과는 오래되면 맛이 덜하다면서요. 내용물은 유과입니다. 출출던 차에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무주에 온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젠 고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들면 고향이.. 2009. 2. 5.
꽃보다 더 아름다운 눈꽃(雪花) 살면서 이런 황홀한 자연의 선물을 얼마나 받고 살까요. 저희 집 뒷산이죠, 적상산에서 만난 눈꽃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뭐, 이 정도 갖고 그래.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큰 산 속 한가운데 단 둘이서 만난 눈꽃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좋아 죽을 뻔 했습니다.^^ 높이 1,034m 적상산 산행은 해발 500m 서창마을에서 출발합니다. 표고차가 그리 크지 않아 한나절 산행 코스로 안성마춤입니다. 산행 시작부터 파란 하늘이 열립니다. 몽실몽실 나무에 매달린 눈 송이는 점점 커지고, 자꾸만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능선에 오르자 아래로 쏟아 질 듯 포효하는 눈꽃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러니, 좋아 죽을 뻔 했죠.^^ 흉물스럽게 보이던 적상산 정상 능선의 철탑까지도 멋져 보입니다... 2009. 1. 29.
나흘째 내리는 눈. 힘들지도 않나봅니다. 적상산 자락에는 나흘째 쉬지 않고 눈이 내립니다. 뒷집 어르신은 설 쇠러 가셨나봅니다. 몇가구 살지 않은 마을이. 더 고요합니다. 긴 휴식에 들어 간 당산나무. 곧,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겠지요. 전용. 눈썰매장입니다.^^ '언제나 봄날'은 나흘째 쉬지 않고 내린 눈에 갇혀 있습니다. 남은 연휴 편안한 시간되십시오..... 2009. 1. 26.
언제나 봄날의 겨울 무주에도, 적상산에도, 언제나 봄날에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할 만큼. 이 눈을 언제 다 치우나 했더니 마을 주민들과 나눠 순식간에 해치웠습다. 길은 말끔합니다. 아쉽지만 말입니다. 생각같아서는 눈썰매장 만들면 딱이겠더만.^^ 눈은 지금도 내립니다. 사흘째. 얼마나 내릴련지.... 먼 길 떠나시는 분들 모쪼록 안전한 여행길 되시길 빕니다. 쌓인 눈 만큼 넉넉하고 따뜻한 설 명절 보내십시오. 펜션 주변 눈길 트레킹 -->> http://nulsan.net/451 200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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