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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눈 내린 <언제나 봄날>의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지난 밤 내린 눈에, 소리없이 쌓이는 아침 눈에, 눈으로는 호사를 누리고, 가슴은 뜁니다. 모르겠습니다. 눈이 왜 이렇게 좋은지. 아직 철이 없어 그런거라 생각해두렵니다. 눈 내리는 날은 산으로 가야 하는데. 펜션 주인은 산으로 가는 사람들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도 가야 하는데..."하면서 말입니다. 오늘 같은 날 덕유산에 오르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아마도 내일 아침의 향적봉은 딴 세상이되겠군요. 때론, 매서운 눈 바람을 맞으면서 걷는 것도 좋습니다.^^ 장작이 달랑달랑합니다. 나무해야 되는데... 나무 할 계획만 세우면 무지 춥거나, 눈이 오거나, 비가 옵니다. 뭐, 아직 한 열흘 치는 남아 있으니까 어찌되겠지요.^^ 무주는 지금도, 눈이 내립니다. 2008. 12. 30.
눈(雪)이 그린 그림 사우나를 갈려고 길을 나섰다 눈이 내리길래 동네 한바퀴 돌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우나 간다는 걸 깜빡 잊고요.^^ 저수지에 내린 눈입니다. 알 듯 모를 듯한 추상화 같군요. 돌담입니다. 돌을 쌓아 집을 지어볼까 생각 중인데. 손수말입니다. 엄청 힘들겠죠?^^ 2년년, 아니 5년 쯤 걸린다 해도 꼭 내 손으로 집을 짓고 싶습니다. 옆 동네 진안과 금산은 인삼의 고장입니다. 그 영향인지 무주에도 인삼밭이 많습니다. 도로변의 석탑인데.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덕유산이라고 쓰여 있군요. 2008. 12. 23.
동지 팥죽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고. 옛말에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24절기 중 하나인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튼다는. 사실상의 새해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그런 의미로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가는 경사스로운 날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양(陽)을 상징하는 붉은 색을 띤 팥이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친다하여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습니다. 어릴적에 팥죽을 차려 놓고 솔잎에 팥죽을 뭍혀 사방에 뿌리시던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완성 된 동지 팥죽. 다함께.... 펜션에 온 손님들과 새알심을 빚고, 팥죽을 만들어 봅니다. 요즘은 체험이 대세니까요.^^ 팥칼국수보.. 2008. 12. 21.
Slow, Slow, Slow... 느린 삶 슬로우 라이프, 슬로비족, 슬로우 푸드, 슬로시티... Slow, Slow, Slow..... 요즘 참 많이 듣는 말입니다. 느리게 살자는 것이지요. 이 바쁜 세상에 말입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좀 더 인간답게 살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운시프트(Downshift)族' 이라고 있습니다. 다운시프트는 자동차의 기어를 한단계 낮춰 저속기어로 변환 한다는 뜻으로 '다운시프트족'은 속도의 경쟁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90년 대 미국에서 등장한 '슬로비(Slobbie)족' 또한 '다운시프트족'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물질보다는 마음을, 성공보다는 가정을 더 소중히 여기며 느리게 사는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죠. 무.. 2008. 12. 18.
파란하늘. 문득 바라 본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딱 적상산 주변만 그렇습니다. 신기하죠. 먼 산은 뿌연데. 적상산 위만 이러니. 아마도.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 그런 것 같습니다. 원고쓰느라 종일 몽롱했는데. 파란하늘이 정신을 번쩍들게 합니다. 마감이 코 앞에 닥쳐야 일이 되니. 벼락공부 습관은 나이 들어서도 여전하군요. 어김없이. 오늘밤은 밤을 새야 할 것 같습니다.^^ 2008. 12. 16.
꽃 중의 꽃, 서리꽃 눈이 내린 줄 알았습니다. 서리 내린 풍경이요. 요즘은 거의 매일 아침 서리가 내리지만. 오늘 아침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린 듯 했습니다. 이곳은 서창마을입니다. 적상산 적상산성을 기준으로 서쪽 창고란 뜻이지요. 산너머에 내창, 북창마을도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고목이 많습니다. 사진의 소나무는 420년 되었다고 하고요, 뒤란의 당산나무는 52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해가 뜨면 지붕에 내린 서리 녹은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빗물 처럼요. 온 세상이 꽁꽁 얼었습니다. 하지만. 아침 햇살 한줌에 스스로 녹아내립니다. 서리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은 눈꽃이고, 얼음꽃이죠. 겨울에 만날 수 있는 꽃 중에 말입니다. 올 겨울에는 아직 덕유산 향적봉 상고대를 보지 못했습니다. 곧 눈이 내리.. 2008. 12. 16.
눈(雪)의 종류 눈의 종류를 검색해 봤더니 참 많습니다. 싸라기눈, 자국눈, 진눈깨비, 찬눈, 도둑눈, 함박눈, 솜눈, 소나기눈, 봄눈, 가루눈, 복눈 등 .... 이름만 들어도 대충 아실겁니다. 재밋는 눈의 종류가 많은데요. '도둑눈'은 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내려 아침에 깜짝 놀라게 하는 눈이라는군요. '자국눈'은 겨우 발자국이 날 정도로 내린 눈이고, '싸라기눈'은 싸라기 같은 눈, '함박눈'은 함박꽃 처럼 발이 굵고 탐스러운 눈이죠. 아마 여러분들도 제 맘하고 같은 겁니다. 함박눈이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요. 아쉽지만, 적상산에는 지금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거의 쌓이지 않는 눈이죠. 아, 저는 밤새 몰래 내리는 도둑눈도 기대되는군요. ^^ 털신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몇해 전에도 하나 샀는데, 가격이 그대로더군.. 2008. 12. 15.
'언제나 봄날'의 겨울 아침에 눈을 뜨니 천국이 기다립니다. 밤새 내린 눈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집도 뒷모습이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보다는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말입니다. 저희집이지만. 정면보다는 뒤란을 좋아합니다. 왠지 참 편안해 보여서요. 아침에 눈을 뜨니 천국이 기다립니다. 지난 겨울 눈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고서도. 눈이 좋습니다. 눈 치울 생각은 잊은채. 카메라부터 챙겨들고 나가게 됩니다. 호박이 모자를 장만했군요.^^ 속이 다 썪은 호박도 오늘은 호강을 합니다. 펜션 앞이 너무 어두웠는데. 얼마전 저 아래 새로 집이 들어서면서 가로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것도 10개나. 제 생각은 한 두개만 남기고 다 껐으면 좋겠는데. 별도 보고 달도 볼려면 말입니다. 왠지 낭비같다는 생각도.. 2008. 12. 5.
눈 내린 적상산(赤裳山) 지금 막 담은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아침나절 비가 내렸습니다. 요즘은 겨울비가 자주 내립니다. 막걸리 사러 아랫동네 내려갔다 오는데 적상산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붉은 치마가 흰 치마로 바뀌었네요. 오늘은 김장하는 날입니다. 수육 삶아 막걸리 한잔 하려고 합니다. 생각나시면 오십시오.^^ 2008.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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