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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첫눈 벽난로에서 잿먼지가 날리는 줄 알았다.눈이다. 함박 눈.그리고 첫 눈. 2014. 12. 1.
가을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 새벽 기온이 0도까지 뚝 떨어졌다.서리도 벌써 올들어 세 번째 내렸다.온 동네가 겨울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마지막 추수를 하고, 나무를 베고 장작 패는 소리로 요란하다. 눌산은,이미 겨울준비 끝냈다.지난 해 쓰고 남은 나무를 모두 잘라 집 주변에 빙둘러 쌓았다. 하지만, 가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붉게 물든 만산홍엽(滿山紅葉)에 눈이부시다. 2014. 10. 29.
'언제나 봄날' 눌산입니다. 가을비가 자주 내립니다.제 철 맞은 단풍은 곱게 물들겠지만, 수확기에 접어 든 농사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지난 주말 서산에 가서 고구마를 한 이틀 캐고 왔더니 평소라면 '가을비 내리는 풍경이 어쩌고 저쩌고 할텐데....' 이젠 농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벽난로에 고구마를 구워 먹을 때도 남다를 듯 싶습니다. 이 길을 7년을 올라다녔습니다.우연히 만난 마을 풍경에 반해서 말입니다.그리고 일곱 번의 봄과 여름, 여섯 번의 가을과 겨울을 펜션 주인으로 보냈습니다. 이제 '언제나 봄날' 펜션 주인이 아닌, '길 위의 여행자'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펜션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아닌, 같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말입니다.그래서 7년이 더 길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만났.. 2014. 10. 20.
가을비, 가을색 .. 2014. 10. 13.
다롱이 장가갔네~ 며칠 전부터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오늘 드디어 그 정체를 모두 파악했다. 각설하고, 다롱이가 장가를 간 것이다. 여전히 박스에서 놀고 자는 이 철부지 녀석이 장가를 갔다니. 허허 바로 이 장면. 다롱이를 쏙 빼닮은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한 마리, 두 마리, 풀숲에서 계속 나온다. 그리고 어여쁜 다롱이 색시까지. 니가 책임져! 하는 표정이 다롱이 색시. 새끼가 무려 네 마리. 사고는 다롱이가 쳤는데, 책임은 눌산이 져야 하나?? 그나저나 저 녀석들과 좀 친해져야 거두든 말든 할텐데.... 2014. 8. 27.
닮은꼴 다롱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틈만나면 졸졸 따라 다닌다. 그 여자친구는 별 관심이 없는데도 말이다. 내 생각에는 다롱이가 아니라 언제나 푸짐하게 차려진 사료에 관심이 더 많아 보인다. 그걸 모르는 다롱이 녀석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한거다. 야옹이는 다롱이의 여자친구에게 별 관심이 없다. 오직 눌산이 가끔 사오는 통조림에 관심이 더 많다. 2014. 8. 11.
잠시, 고요... 여름의 끝이 보인다. 펜션 주인으로 일곱 번째 여름을 시작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분의 2가 지났다. 잠시, 고요한 시간에는 이불 빨래를 한다. 펜션 주인의 팔자다. 꿉꿉한 요즘같은 날씨에 이런 파란 하늘은, 펜션 주인에게는 축북이다. 열심히 빨자. 저 가로등만 보면 햄버거 생각이 난다. 맥XXX....... 여름시즌이 끝나면 도시에 나가 햄버거를 먹어야겠다. 고르곤졸라 피자도, 해물이 듬뿍 들어 간 매콤한 스파게티도. 아, 그리고 의성 마늘닭하고, 전주 조기조림도 괜찮지. 할 일도, 먹고 싶은 것도 참 많다.^^ 2014. 8. 11.
조금은, 낮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낮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라고 별다르진 않습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보다, 동네 똥개한테 더 눈길이 가듯이 말입니다. 때론, 낮은 세상을 바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저 높은 세상보다 분명 더 아름다운,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니까요. 뭐, 생각보다 괜찮습디다... 2014. 8. 9.
펜션 주인의 피서법 초속 15m의 강풍과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단단히 준비했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천막이나 기타 위험 요소들을 모두 정리하고, 태풍을 기다렸다. 하지만 고요했다. 강수량은 최대 30mm, 바람은 아마도 초속 4~5m. 좀 허탈하긴 했지만, 아무 피해가 없었고, 가뭄에 목말라하던 계곡물이 채워졌다. 때론, 기상청이 고맙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계곡물은 맑다. 그리고 차다. 계곡물에 발 한번 담그고, 펜션 뒤 카페에서 5천원 짜리 팥빙수 한 그릇 먹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펜션 주인의 30분 피서법이다. 201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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