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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 햇살, 일요일 눌산의 기상시간은 6시입니다. 물론 알람을 맞춰 놓고 잡니다. 하지만 5분 전에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습관이겠지요. 마을 어르신들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납니다. 특히 요즘은 수확철이라 아침이 분주합니다. 시간을 다투는 도시 생활에 비해 산골의 아침은 여유가 있습니다. 해뜨는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해지는 시간에 맞춰 하루 일과를 마감하니까요. 시간보다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활하는 셈입니다. 가을 분위기가 좀 나나요?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에 만난 아침햇살이 눈부십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뒤란의 당산나무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당산나무가 떨군 낙엽은 눌산 몪입니다. 바람따라 날려 온 낙엽 치우는 일 말입니다.^^ 뒤로는 다섯 가구가 삽니다. 적상산성을 기준 서쪽에 위치해 있어 서창마.. 2009. 10. 11.
제철맞은 영동 머루포도 영동은 전국 제일의 포도주산지입니다. 와인공장까지 있어 포도하면 영동을 떠올릴 정도가 되었죠. 지금 영동에서는 제철맞은 MBA(머스켓베리에이) 수확이 한창입니다. 일명 머루포도로 불리는 MBA는 당도(18~22°Bx)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금방 딴 머루포도는 단물이 줄줄 흐릅니다. 무주에서 영동은 엎어지면 코 닿을데입니다. 19번 국도를 타고 압치터널을 지나면 영동군 학산면으로 이 일대는 영동 포도의 주산지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19번 국도 압치터널 위를 지나는 압치 고갯마루입니다. 옛길이죠. 압치고개를 넘어서면 온통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바로 영동 머루포도 생산지로 제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입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가 먹음직스럽습니다. 느즈막히 출하되는 머루포도는 기가막힐 정도로 달콤한 맛이 일.. 2009. 10. 10.
소통과 교유의 공간 무주의 고갯길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고갯길은 지역의 경계를 구분 짓는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갯길은 소통과 교유의 공간으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있어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습니다. 걸어서 넘던 고갯길은 이제 자동차로 넘나들지만 옛길이란 이름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옛길을 걷는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추억은 되살아 나고 있는 셈이지요. 산악지역인 무주에는 고갯길이 많습니다. 조금재, 빼재, 도마령, 무풍재, 압치 등. 4도가 접한 무주의 지역 특상상 타 지역과의 경계지역입니다.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가 나뉘는 것이지요. 한 두 시간이면 전라북도에서 경상북도, 경상남도, 충청북도, 충청남도를 넘나들 수 있는 셈입니다. 무주리조트를 지나 만나는 토비스콘도 앞에서 좌회전하면 이 고개를.. 2009. 10. 9.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가을로의 여행, 옥정호 구절초 축제 솔숲 구절초 이 가을 최고의 서정이 있는 곳... 섬진강 상류 옥정호에 순백의 구절초가 만개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시죠. 몸서리치도록 가을병을 앓는 분이라면, 그 그리움도 눈 녹 듯 녹아흐르겠지요. 음력 9월 9일이 되면 아홉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라 불린다고 합니다. 순백의 구절초가 하얗게 뒤덮은 송림은 설렁설렁 걷기에 그만입니다. 정읍 옥정호 구절초 축제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tip] 저렴하고 신선한 한우 맛을 즐길 수 있는 산외 한우마을이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정읍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culture.jeongeup.go.kr/ 진입로가 좁고 주차장이 협소합니.. 2009. 10. 8.
한가위 보름달이 주는 의미 둥근 보름달은 예로부터 풍요의 상징입니다. 한 해 농사의 결실에 대해 감사하고 더불어 이웃과 나누는 날이 한가위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그 소원은 아마도, 건강과 가정의 평화가 아닐까 합니다. 적상산 서편에 위치한 서창마을은 달이 늦게 뜹니다. 그래서인지 안렴대 위로 솟아오르는 보름달은 더 커보입니다. 조금 전 상황입니다. 보름달에는 비움과 채움이 공존합니다. 크기의 순환에 따라 밝음과 어둠 또한 함께 합니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는 우리 인간에게 전하는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는 저 달처럼 사람의 마음도 순환이 가능하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 순환이 멈추는 순간, 부풀어 오른 풍선 처럼 일순간 펑하고 터져버릴테니까.. 2009. 10. 2.
2009 공주 영평사 구절초 축제 2009 공주 영평사 구절초 축제가 9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 장군산 영평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절 입구 진입로에 들어서면서 순백의 구절초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장군산 아래 오목한 분지에 들어선 영평사 주변에도 무리지어 핀 구절초가 눈부십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천연비누 만들기, 사진전시회, 108참회 체험, 구절초 차 마시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축제기간 동안 구절초 꽃차 무료시음을 할 수 있으며 조미료를 넣지 않고 죽염수로만 간을 한 국수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영평사 홈페이지 http://www.youngpyungsa.org/ 2008 영평사 구절초 축제 http://nulsan.net/375 2009. 10. 1.
한없이 걷고 싶은 무주의 가을길 휘적휘적 걷고 싶은 계절입니다. 한 모퉁이 돌때마다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립니다. 사람의 마을을 만나고, 넉넉한 가을풍경 앞에 지친 몸을 위안 삼겠지요. 무주의 가을길을 모아봤습니다. 적상(赤裳)은 가을산입니다. 마치 붉은 치마를 두룬 듯 하다는 적상산 오르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은행나무 가로수와 활엽수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듭니다. 무주읍에서 10여 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금강변 마을입니다. 우뚝 선 바위가 선바위고, 강을 따라 난 길은 사람의 마을로 이어집니다. 그윽한 강마을 풍경이 멋진 곳입니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입니다. 곧 붉게 물든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가들이 즐겨찾는 명소이기도 하지요. 물을 건너고, 산을 넘어가면 한 가구가 사는 오지마을이 있습니다. 산자.. 2009. 9. 30.
여름과 가을 사이에 만난 지독한 녀석들 무릅과 무릅사이란 영화가 있었죠. 여름과 가을사이란 제목을 붙이고 보니 그 영화 생각이 납니다. 눌산도 봤습니다. 요즘에 비하면 별 야한 영화도 아니죠.^^ 아마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영화제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어떤 꽃이 필까요. 사람으로 치자면 아마도 지독한 넘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른 여름부터 꽃을 피웠던 개망초가 그렇고, 무르익은 벌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마당 한귀퉁이에는 여전히 노란 민들레꽃이 계절을 잊은 듯 하고요. 모두가 생명력이 대단한 녀석들이지요. 바람과 안개를 이겨낸 꽃잎은 그리 곱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땟깔 좋은 과일 처럼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아침 산책길에 이런 저런 꽃들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눌산은 수만평 꽃밭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죠... 2009. 9. 29.
깊어가는 적상산 가을 "100mm는 와야 되는디...." 아랫동네 아저씨 말씀입니다. 땅이 너무 매말라 산에 가봐야 뭐 볼게 없다는 얘깁니다. 송이와 능이버섯이 제철인데, 너무 가물어서요. 대충 3-40mm 정도는 내린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양이지만 도움은 되겠지요. 뒤란 당산나무가 가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붉은 이파리가 바람에 날립니다. 뒤란 가득 쌓일때 쯤이면 가을은 더욱 깊어지겠지요.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나무는 어디서든 흔히 만날 수 있는 벚나무입니다. 옻나무와 붉나무 종류도 성질 급한 녀석들이죠. 벚나무는 참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른 봄 연둣빛도 좋고, 가장 먼저 가을빛을 선사합니다. 벚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지요. 지난밤에 이어 아침에도 벽난로를 피웠습니다. 타닥타닥.. 20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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