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보기2285 산사주(山査酒) 담았습니다. 적상산 단풍이 한창입니다. 어젠 등산객들로 가득했죠. 안국사에도 여행자들로 붐비더군요. 오랜만에 사람 구경 실컷 했습니다. 어제 적상산 다녀오는 길에 따온 산사열매입니다. 과실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긴 겨울 날려면 필요할 것 같아 따 왔습니다. 아직은 쐬주 냄새가 진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마실 수 있다네요. 저거 한병 갖고 누구 코에 붙이냐고요? 그래서. 한 병 더 담았습니다.^^ 도합 7.2리터입니다. 머주루에 다래주, 어젠 산사주까지 담아 놓았으니. 홀짝 홀짝 마시다 보면 추운 겨울날도 '언제나 봄날'같겠죠.^^ 산사주는 소화를 돕고 식체를 없애주며, 중노년에 몸이 허약하고 식욕이 부진한 경우, 피로가 심하고 잦은 설사를 하는 경우, 손발이 늘 찬 경우에 좋다고 합니다. 2008. 10. 20. 무인지경 20리 길, 아침가리 가을 오지여행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아침가리'라는 곳입니다. 한자로는 조경동(朝耕洞). 풀어 쓰면 아침가리가 되는데, 높은 산봉우리들에 가려 아침 한나절에만 잠깐 나오는 햇살에 밭을 간다 하여 붙여진 지명입니다. 산세가 험하고 좁아 한나절이면 밭을 다 갈 수 있다는 뜻도 되겠지요. 아무튼 골짜기 길이는 겁나게 길고, 변변한 농토 하나 없는 좁아 터진 골짜기란 얘깁니다. 오죽하면 앞산 뒷산에 빨래줄을 걸고,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진다고 했을까요. 마을에는 문닫은 지 오래된 코딱지만한 분교가 하나 있고, 민가가 두어 채 있습니다. 모두 한 남자 씩, 두 남자가 삽니다. 마을 주민이래야 이 두 남자가 전부지요. 두 남자 모두 원주민은 아닙니다. 사연이야.. 2008. 10. 18. 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 [특집]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내일신문-코레일 연재]기차로 떠나는 8도 여행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한 단풍 길은 메뚜기 뜀박질 하듯 부지런히 남하해 어느새 덕유산 자락까지 흘러왔다. 코레일은 전국의 단풍지도에 따라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덕유산 등 전국의 단풍산으로 떠나는 다양한 기차여행상품을 내 놓았다. 당일 여행상품가격이 3~4만선으로 저렴해, 짠돌이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붉은 물이 뚝뚝, 오죽했으면 붉은 치마산이라 했을까 적상산은 가을이 제격이다. 사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단풍 든 모습이 마치 여인의 붉은치마를 닮았다 해서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무주군 적상면 일대를 차지하며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는 적상산은 사고지와 안국사, .. 2008. 10. 17. 섬진강의 150년 된 물레방아 섬진강의 시원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입니다.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은 동창리와 덕현리를 지나 운교리에 이르러 비교적 강다운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너른 들 덕분이지요. 비로소 섬진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근동에서 가장 넓은 들녘을 갖고 있는 운교리에는 150년 이 넘은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멈춘지 오래지만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로 지정되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운교리에서 만난 섬진강.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이 또 다른 도랑물을 만나 몸을 불리며 제법 강다워진 모습입니다. 3년 전 섬진강 도보여행 중에 보지 못했던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낡은 물레방아.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인 '운교리 물레방아'입니다. 1850년 .. 2008. 10. 16. 갤러리로 변한 시골 정미소,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골 마을마다에는 정미소가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전망 좋고, 넓은 터를 차지하는 것이 학교였다면, 정미소는 주로 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그만큼 자주 이용하는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일 겁니다.하지만 언제부터 인가 문을 닫는 정미소가 늘어나면서 정미소는 쓸모없는 애물단지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기계소리가 멈춘 정미소가 갤러리로 변신한 곳이 있습니다. 사진작가 김지연 씨가 운영하는 섬진강 상류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의 계남마을 정미소가 그곳입니다.요즘 흔히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는 평범한 시골마을 입구에 있습니다.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이름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꾸미지 않은, 원래 있던 정미소 그대로를 이용한 갤러리입니다.지난 2006년 6.. 2008. 10. 15. 적상산 단풍, 언제 가장 좋을까? "단풍 많이 들었어요?" "언제가면 가장 좋을까요?" "붉은치마 갈아 입었나요?" 적상산 단풍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맴돌던 가을빛이 요며칠 찬바람이 불더니 아래로 아래로 달음박질을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산색은 이미 가을빛이 완연하고요. 아쉬운 것은 벼랑 위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가 너무 빨리 단풍이 들면서 시들해져버렸다는 것이죠. 다 때가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너무 빨라도, 그렇다고 너무 느려도 안되는 자연의 이치 말입니다. 어제 오후, 200mm 렌즈로 적상산을 담아봤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이달 말까지가 보기 좋을 것 같고, 최적의 시기는 다음 주말(25, 26일) 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2008. 10. 15. '언제나 봄날'의 가을 아침 어제와 오늘 아침에는 서리가 내렸습니다. 지붕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가 꼭 한겨울 분위기를 냅니다. 바로 옆동네인 장수의 어제 아침 기온이 0.5도 였고, 첫얼음까지 얼었다는군요. 적상산에 단풍이 제대로 들려면 아직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새벽에는 어찌나 춥던지 영동 황악산 자락 오두막에 살던 시절 생각이 나더군요. 그땐 꽁꽁 얼어 붙은 개울물 길어다 먹었으니까요. 햇살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잔뜩 움추린 어깨도 아침 해만 올라오면 금방 펴지니까요. 한낮에는 따뜻한 햇살에 커피 한잔 벗삼아 해바라기를 합니다. 돌담에 기대 고개를 떨군 고양이 마냥요. 아침이 좋습니다. 특히 산중의 아침은 보석 처럼 빛나는 햇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책이랄 것도 없지만, 아침에는 설렁설렁 동네를 한바퀴 돕니다.. 2008. 10. 14. 아름다운 길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작은 일에 감동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죠. 거창한 구조물이나 요란한 행사장을 찾기보다는 잔잔한 시골장터를 즐겨 찾는 경우가 더 많듯이 말입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수십 수백억을 들여 만든 유명 관광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슬로우시티 담양'을 대표하는 곳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전거를 타거나 가볍게 걷습니다. 보기만해도 걷고 싶은 길이니까요. 슬로우 라이프니 슬로우 푸드니 하는 느린 삶을 주제로 한 말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실천이죠. 잠시 먹는 처방약이 아니라 꾸준히 실천하는 생활이 되었을때 실현 가능한 일입니다. 담양 여행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인근 대도시인 광주보다 더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곳이.. 2008. 10. 14. 서천 갈대밭, 그리고 공주 영평사 구절초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몸서리치도록 힘들게 했던 가을인데 말입니다. 피하지 말고 부딛치라는 말이 있죠. 뭐, 상황은 다르지만. 가을도 이젠 만만해진거죠. 어제는 기름 8만원 어치를 넣고, 550km를 탔더니 바닥입니다. 목적지는 수원이었는데, 전국일주를 한 셈이죠. 무주를 출발해 전주-군산-서천-부여-공주-조치원-천안까지 국도를 탔고, 고속도로로 수원을 다녀왔으니까요. 오랜만에 서천의 영화 'JSA'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을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사중이랍니다. 멀리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에다 공사 자재가 널부러져 엉망이더군요. 갈대밭을 쑥대밭으로 만들 요량인지.... 설마 또 거창한 구조물에다, 갈대보다 더 많은 시설물이 들어서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건설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말.. 2008. 10. 14. 이전 1 ··· 214 215 216 217 218 219 220 ··· 25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