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보기2285 눈 내린 적상산(赤裳山) 지금 막 담은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아침나절 비가 내렸습니다. 요즘은 겨울비가 자주 내립니다. 막걸리 사러 아랫동네 내려갔다 오는데 적상산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붉은 치마가 흰 치마로 바뀌었네요. 오늘은 김장하는 날입니다. 수육 삶아 막걸리 한잔 하려고 합니다. 생각나시면 오십시오.^^ 2008. 11. 29. 강원도 길, 양구두미재 해발 980m의 양구두미재는 횡성 둔내에서 평창 봉평을 잇는 6번 국도상의 고갯길이다. 여행마니아라면 이 고개를 모를리 없다. 영동고속도로가 폭설로 정체될 때나, 남는게 시간 밖에 없는 느긋한 여행자들은 고속도로 보다는 이 고개를 부러 넘기도 한다. 양구두미재. 잿마루는 횡성과 평창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양구두미재는 태기산 8부 능선에 있다. 고개를 내려서면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진다. 그것은 바로 휘닉스파크. 그리고는 곧바로 메밀꽃의 고장 봉평으로 스며든다. 태기산 자락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많은 곳이다. 허브나라, 흥정계곡, 이효석 생가 등. 밋밋한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 여행이 주는 묘미라면 구석구석 들락거리면서 만나는 풍경들일게다. 이른 겨울, 산아래는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고도가 높아지면서 비는 눈.. 2008. 11. 29. 옛길 트레킹 - 옥천 마티고개(말재)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에서 옥천 가는 길 금강휴게소에서 7.7km 거리에 있는 마티마을 앞 잠수교 마티고개는 금강(錦江)변 강건너 마을인 청마리 사람들에게 있어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앞으로는 강이, 뒤로는 산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아이들은 고개를 넘어 동이나 옥천으로 학교를 다녔고, 어른들은 장을 보러 다녔다. 머리에 이고 지고 곡식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말끔히 포장 된 지금의 마티고개도 험하지만 포장되기 전의 길은 말도 못할 정도였다고. 허리를 90도로 굽혀야 만이 넘을 수 있을 만큼 경사가 급했다. 얼마나 험한 고개였는지는 청마리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보면 알 수 있다. 청마리에 사는 노부부가 옥천 장을 보기 위해 대추가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길을 나섰다. 어렵게 잿마루에 올.. 2008. 11. 27. 자연의 속도는 시속 25km, 인간이 만든 속도는 시속 300km 新 고속철 KTX-II 출고 기념식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는 시속 25km라고 합니다. 결코 느리다고 할 수 없는 속도지요. 하지만 세상은 시속 25km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끊임없는 속도의 싸움은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를 탄생시켰습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첫선을 보인 KTX-II의 늠름한 모습 어제(25일)는 우리나라 고속철도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II(가칭)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시속 300㎞/h 이상의 고속열차를 독자적으로 제작, 운영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고속열차 기술국 반열에 올르게 된 셈이지요. 또, 코레일은 지난 2004년부터 4년 여간 고속열차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KTX-I.. 2008. 11. 26. 옛길 트레킹 - 무주 사선암 고개 벌한마을 사람들이 무풍 장보러 다니던 길.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곧 잊혀진 먼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옛길이 그렇다. 옛길은 그 흔적을 더듬는 길이다. 조상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길이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그 고갯길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라질 수밖에 없다. 아무도 찾지 않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 고개를 넘었다. 사선암 아래 벌한마을, 눈씻고 찾아봐도 성한 것 하나 없는 마을은 그대로가 민속촌이나 다름없다. 벌한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거칠봉과 사선암(四仙岩),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탕건바위는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거칠봉 일곱 명의 신선과 사선암 네 명의 신선이 두루 감싸고 있는 마을은 북향이지만 춥지가 않다. 열 한명의 신선이 마을을 .. 2008. 11. 26. 열 한명 신선 품에 안긴 무주 벌한마을 천하의 구천동도 부럽지 않은 골짜기 '무진장'으로 대표되는 호남의 오지 덕유산 자락, 구석구석 이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구천동의 한 지류인 벌한천 끄트머리에 있는 벌한(伐寒)마을은 아직도 인적이 드문 곳이다. 폭 5~6m의 작은 계곡에 지나지 않지만 사철 마르지 않는 맑은 물이 넘쳐흐른다. 가만가만 발뒤꿈치를 세우고 걷듯 자연과의 교감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깥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거칠봉(1,178m) 일곱 봉우리와 마주한 벌한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거칠봉 아래 나즈막히 자리 잡은 벌한마을 벌한마을은 나제통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두길리 구산마을이 들목. '구천동 한과공장' 입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폐교된 지 오래인 .. 2008. 11. 24. 반시의 고장 청도에서 만나는 만추(晩秋) [특집]반시의 고장 청도에서 만나는 만추(晩秋) [코레일-내일신문 기획연재]기차로 떠나는 8도 여행 청도의 가을은 깊고도 짧다. 반시의 고장답게 마을마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이 붉은 단풍 못지 않은 아름다운 빛깔을 뿜어낸다. 가을이 저물기 시작한 즈음 청도에서는 바스락 거리는 낙엽 구르는 소리로 가득하다. 영화 ‘만추(晩秋)’에서 바바리코트를 입은 김혜자의 쓸쓸한 뒷모습을 기억한다면, 열차 타고 호젓한 만추를 만끽할 수 있는 청도에 가보자. 붉은 감나무로 쌓인 남성현역 한 폭의 영화 같은 운문산 & 운문사 청도는 운문산(1,118m)을 위시한 가지산, 신불산,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취서산, 고헌산이 형성한 거대한 영남알프스의 해발 1,000m 급 일곱 봉우리가 있다. 그 덕분에 청도의 가을은 빨리 찾.. 2008. 11. 22. 금강(錦江)이 내려다 보이는 오지마을 OO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감동의 연속이다. 길이 험해서 그렇고, 구비구비 흐르는 금강을 한 눈에 바라보며 걷는 길이 너무 예뻐서 그렇다. 무엇보다 첩첩 산중 한가운데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곳에 턱하니 자리잡은 마을이 있어 그렇다. OO마을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수십 수백 년 터 잡고 살아 온 마을이다. 한때 여덟 가구까지 살았다는 마을에는 딱 한 집에 한 명이 산다. 그것도 곱디 고운 할머니 한 분이다. 아랫마을에서 만난 노인은 산너머에 마을이 있다고 했다. 4륜 구동이라면 갈 수 있겠지만 워낙 길이 험해 걸어서 가라고 일러 주었다. 강을 건너 산으로 오른다. 굽이가 심한 좁은 길은 차 한 대 겨우 지나 다닐 만한 폭이다.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길은 더 좁아진다. 절벽 .. 2008. 11. 21. 강원도 길, 미산-살둔-운두령-속사까지 산간 오지에도 도로가 뚫리면서 좀 더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편리해진 만큼의 댓가도 치루어야 한다. 그만큼의 자연이 파괴되고 또 다른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그에 따른 피해도 생기게 된다. 소통은 원활한 관계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444번 지방도로가 그렇다. 31번 국도가 지나는 상남에서 56번 국도와 만나기까지는 오지 속의 오지로 소문난 미산과 살둔을 지나야 한다. 막혔던 길이 뚫린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도 10년 쯤 된 것 같다. 4륜 구동으로도 갈 수 없었던 그 길은 이제 시속 80km로 달려도 좋을 만큼 뻥 뚫렸다. 우후죽순 펜션과 가든이 들어서고 떼거지로 몰려드는 사람들로 옛날의 그 모습은 눈 씻고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산 밑으로 희.. 2008. 11. 14. 이전 1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 25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