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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문득 바라 본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딱 적상산 주변만 그렇습니다. 신기하죠. 먼 산은 뿌연데. 적상산 위만 이러니. 아마도.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 그런 것 같습니다. 원고쓰느라 종일 몽롱했는데. 파란하늘이 정신을 번쩍들게 합니다. 마감이 코 앞에 닥쳐야 일이 되니. 벼락공부 습관은 나이 들어서도 여전하군요. 어김없이. 오늘밤은 밤을 새야 할 것 같습니다.^^ 2008. 12. 16.
꽃 중의 꽃, 서리꽃 눈이 내린 줄 알았습니다. 서리 내린 풍경이요. 요즘은 거의 매일 아침 서리가 내리지만. 오늘 아침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린 듯 했습니다. 이곳은 서창마을입니다. 적상산 적상산성을 기준으로 서쪽 창고란 뜻이지요. 산너머에 내창, 북창마을도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고목이 많습니다. 사진의 소나무는 420년 되었다고 하고요, 뒤란의 당산나무는 52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해가 뜨면 지붕에 내린 서리 녹은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빗물 처럼요. 온 세상이 꽁꽁 얼었습니다. 하지만. 아침 햇살 한줌에 스스로 녹아내립니다. 서리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은 눈꽃이고, 얼음꽃이죠. 겨울에 만날 수 있는 꽃 중에 말입니다. 올 겨울에는 아직 덕유산 향적봉 상고대를 보지 못했습니다. 곧 눈이 내리.. 2008. 12. 16.
눈(雪)의 종류 눈의 종류를 검색해 봤더니 참 많습니다. 싸라기눈, 자국눈, 진눈깨비, 찬눈, 도둑눈, 함박눈, 솜눈, 소나기눈, 봄눈, 가루눈, 복눈 등 .... 이름만 들어도 대충 아실겁니다. 재밋는 눈의 종류가 많은데요. '도둑눈'은 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내려 아침에 깜짝 놀라게 하는 눈이라는군요. '자국눈'은 겨우 발자국이 날 정도로 내린 눈이고, '싸라기눈'은 싸라기 같은 눈, '함박눈'은 함박꽃 처럼 발이 굵고 탐스러운 눈이죠. 아마 여러분들도 제 맘하고 같은 겁니다. 함박눈이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요. 아쉽지만, 적상산에는 지금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거의 쌓이지 않는 눈이죠. 아, 저는 밤새 몰래 내리는 도둑눈도 기대되는군요. ^^ 털신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몇해 전에도 하나 샀는데, 가격이 그대로더군.. 2008. 12. 15.
KTX 타고 떠나는 리조트여행, 엘도라도 리조트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란 말이 있죠. 그말에 딱! 어울리는 곳이 있습니다. 섬 속의 섬, 그 한가운데 자리한 엘도라도 리조트가 그곳입니다. 엘도라도 리조트는 섬과 섬을 징검다리 삼아 지도에서 사옥도로, 사옥도에서 다시 증도로, 바다를 건너가야 합니다. 서남해안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어 왠지 우리 땅이 아닌 해외여행이라도 떠나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던 곳이 막상 가보니 아주 가까운 곳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모두가 편리해진 교통 탓이죠. KTX를 타고 대전에서 광주까지 두 시간, 다시 직통버스를 타고 사옥도까지 간 다음, 배로 10분이면 증도에 도착합니다. 취재 여행이지만 리조트 여행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에 하룻밤 묶었습니다. 먼저 방을 배정 받고 배낭을 푸는 순간, 바다에 온 것을 실감.. 2008. 12. 13.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 된 '증도' 코레일과 내일신문이 공동 기획한 여행특집 취재차 전라남도 신안의 증도를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미리미리 계획하고 떠나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뜬금없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이 나이에 말입니다.^^ 밤 12시에 출발했습니다. 목포 찜질방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하룻밤 잤습니다. 평일인데도 여행자들이 많더군요. 그만큼 교통이 편리해졌다는 얘기죠. 서남해안 끄트머리에 위치한 덕분에 해외여행 만큼이나 가기 힘든 곳이었으니까요. 서해안고속도로가 그렇고, KTX의 등장은 이 땅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편리한 교통수단은 좀 더 여유로운 여정이 됩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우전해수욕장 '천사의 섬 신안' '보물섬 증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증도를 소개하는 문구들입니다. 증도 방문은 .. 2008. 12. 12.
눈 쌓인 적상산 안국사 가는길 지난 눈에 무주 적상산 안국사 가는 길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당연히 자동차는 갈 수 없는 길이 되었죠. 덕분에 겨울 트레킹 코스가 하나 늘었습니다. 산행보다는 밋밋하지만. 적당히 넓은 길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겨울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은 길이니까요. 안국사 아래 내창마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앞에서 차량을 통제합니다. 급한 볼 일이 있어 안국사까지 차를 갖고 가겠다고 우겼습니다. 4륜 구동이고 경험이 많으니 걱정 말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안됨.입니다. 펜션 반대편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서 안국사까지는 걸어서 두 시간 거리입니다. 왕복 3시간 30분 정도. 천일폭포 입구까지 부지런히 걸었더니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눈에 보이는 눈길이 전부가 아닙니다. 눈 속에는 완전 빙판입니다. 얼어 붙은 길.. 2008. 12. 10.
영락없는 하트모양이네! 신안 증도의 하트해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cittaslow)로 지정 된 전라남도 신안 증도에 가시면 영락없는 하트모양을 닮은 해변이 있습니다. 조망하기 좋은 장소에 소나무가 우거져 정확한 포인트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하트해변이라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트해변입니다. 섬 끄트머리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곳이죠. 신안 해저유물이 발굴된 해변 근처에 있어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보물창고 같은. 증도를 보물섬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멋진 곳들이 많아서겠죠. 하트해변 주변은 도로공사 중입니다. 해변을 한바퀴 돌 수 있는 해안도로를 닦는 중이라고 합니다. 공사가 끝나면 연인들의.. 2008. 12. 10.
무주 남대천 겨울풍경 매서운 바람이 정신을 번쩍들게 합니다. 바람도 바람 나름이겠지만. 바람 중에서도 강 바람은 한수 위겠지요. 눈 내린 무주 남대천의 겨울풍경을 담아봤습니다. 무주 살면서도 몰랐던. 억새 가득한 남대천입니다. 남대천은 금강의 지류 중 하나로. 덕유산에서 발원하여 구천동 골짜기와 무주 읍내 지나 금강으로 스며듭니다. 반딧불이의 서식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만큼 깨끗하단 얘기겠지요. 사실 오염원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있다면 사람의 흔적들이죠. 무주읍내 풍경입니다. 소박하죠. 보통의 소읍보다 훨씬 규모가 작습니다. 중심도로 변에 모든 관공서가 밀집되 있죠. 은행도, 시장도, 우체국도, 마트도.... 차 세우고 한바퀴 돌면 볼 일 다 봅니다.^^ 춥긴 춥나 봅니다. 강이 얼기 시작했습니다. 올 겨울엔 .. 2008. 12. 6.
'언제나 봄날'의 겨울 아침에 눈을 뜨니 천국이 기다립니다. 밤새 내린 눈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집도 뒷모습이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보다는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말입니다. 저희집이지만. 정면보다는 뒤란을 좋아합니다. 왠지 참 편안해 보여서요. 아침에 눈을 뜨니 천국이 기다립니다. 지난 겨울 눈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고서도. 눈이 좋습니다. 눈 치울 생각은 잊은채. 카메라부터 챙겨들고 나가게 됩니다. 호박이 모자를 장만했군요.^^ 속이 다 썪은 호박도 오늘은 호강을 합니다. 펜션 앞이 너무 어두웠는데. 얼마전 저 아래 새로 집이 들어서면서 가로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것도 10개나. 제 생각은 한 두개만 남기고 다 껐으면 좋겠는데. 별도 보고 달도 볼려면 말입니다. 왠지 낭비같다는 생각도.. 200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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