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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연지 꽃도 나무도 개구리도 동면을 하는데.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겨울에 더 힘이 넘치나 봅니다. 피터지게 싸우는 걸 보면 말입니다. 다들 화려한 몸짓으로 기지개를 펴는 새봄에 흐믈흐믈 나른해지는 것도 다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휴식은 필요합니다. 정신을 번쩍 들게 하고, 언제나 냉철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유독 사람만이 동면을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의 아픔을 겪게 되나 봅니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 싸움을 합니다. 먹이와 짝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합니다. 사람은, 참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알 수 없는 세상이니까요. 싸우다 웃다 울다, 또 싸웁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라고들 합니다. 속이 빤이 보이는데도 말입니다. 차라리 나를 위한다고 하면 밉지나 않겠습니다.. 2008. 12. 31.
눈 내린 <언제나 봄날>의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지난 밤 내린 눈에, 소리없이 쌓이는 아침 눈에, 눈으로는 호사를 누리고, 가슴은 뜁니다. 모르겠습니다. 눈이 왜 이렇게 좋은지. 아직 철이 없어 그런거라 생각해두렵니다. 눈 내리는 날은 산으로 가야 하는데. 펜션 주인은 산으로 가는 사람들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도 가야 하는데..."하면서 말입니다. 오늘 같은 날 덕유산에 오르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아마도 내일 아침의 향적봉은 딴 세상이되겠군요. 때론, 매서운 눈 바람을 맞으면서 걷는 것도 좋습니다.^^ 장작이 달랑달랑합니다. 나무해야 되는데... 나무 할 계획만 세우면 무지 춥거나, 눈이 오거나, 비가 옵니다. 뭐, 아직 한 열흘 치는 남아 있으니까 어찌되겠지요.^^ 무주는 지금도, 눈이 내립니다. 2008. 12. 30.
양평 용문사에서 만난 첫눈 간 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소복히 쌓인 눈의 무게에 눌려 이른 잠을 깼습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은, 마음까지 맑게 합니다. 칙칙한 분위기보다는 겨울은 역시 눈이 내려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 무주는 분명 전라북도지만 일기예보는 대전, 충남, 전북 지역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특히 높은 산이 많은 지형적인 영향때문에 나름대로 분석을 해야합니다. 아무튼. 일기예보가 틀려줘서 고맙습니다. 사진은 이른 겨울 양평 용문사 풍경입니다. 산 아래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갈까 말까 망서리다 촉촉한 산사 분위기도 좋겠다 싶어 찾은 용문사에서 만난 첫눈이었지요. 물기가 많은 습설(濕雪)은 한편의 수묵화를 만들었습니다. 2008. 12. 30.
눈꽃트레킹 최고의 명소, 덕유산 해발 1,614m의 덕유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다음으로 남한 땅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등산을 한다면 최소 7시간 이상 걷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고한 만큼의 댓가가 기다리는 산입니다. 덕유산의 명물로는 이른 아침 운해와 겨울 설경을 꼽습니다. 등산 경험이 별로 없거나 걷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보기 힘든 풍경들이죠. 그렇지만 덕유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곤도라를 이용하면 단숨에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2.6km 길이의 곤도라는 순식간에 설천봉(1,520m)에 내려 놓습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까지는 걸어서 20분,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천상의 풍경이 기다립니다. [tip] 무주리조트 內 곤도라 승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요금은 어른 기준 편도 7,0.. 2008. 12. 29.
옛길 트레킹 - 금강(錦江) 잠두마을 37번 국도 옛길 길도, 사람도 때가 되면 잊혀지나봅니다. 그리고 추억이 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둘 사라지는 길이 많습니다. 그 길은 옛길이란 이름으로 남아 누군가 찾아 주길 기다립니다. 풀과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던 그 길은 나뭇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면 제모습을 드러냅니다. 옛길은 휑한 한 겨울에 진가를 발휘합니다. 잠두마을 앞을 흐르는 금강입니다. 잠두(蠶頭)는 지형이 누에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지명입니다.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의 무주 나들목 직전에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 건너 산의 모양을 자세히 보시면 누에의 머리가 연상되실 겁니다. 속살을 드러낸 겨울 강. 바로 겨울 강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37번 국도에서 바라 본 강 건너 옛길. 이 길은 37번 국도가 확포장.. 2008. 12. 27.
눈(雪)이 그린 그림 사우나를 갈려고 길을 나섰다 눈이 내리길래 동네 한바퀴 돌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우나 간다는 걸 깜빡 잊고요.^^ 저수지에 내린 눈입니다. 알 듯 모를 듯한 추상화 같군요. 돌담입니다. 돌을 쌓아 집을 지어볼까 생각 중인데. 손수말입니다. 엄청 힘들겠죠?^^ 2년년, 아니 5년 쯤 걸린다 해도 꼭 내 손으로 집을 짓고 싶습니다. 옆 동네 진안과 금산은 인삼의 고장입니다. 그 영향인지 무주에도 인삼밭이 많습니다. 도로변의 석탑인데.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덕유산이라고 쓰여 있군요. 2008. 12. 23.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오지마을 트레킹 두메산골 외딴 집을 찾아서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가면 사람의 마을이 있습니다. 한때는 열 한 가구나 살았던 마을이지만. 지금은 칠순 할머니 홀로 사십니다. 무슨 이유로, 어떻게 이 깊은 산중까지 오시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고등교육까지 받은 어르신은 지난 46년 간의 산중 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담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펜션에 오신 손님들과 두메산골 외딴 집을 찾아갑니다. 첫번째 잿마루에 올라서면 멀리 금강이 보입니다. 고개를 나하 넘어서면 또 따른 고개가 기다립니다. 길을 깊은 산중으로 들어갑니다. 총기 밝으신 할머니는 저를 금방 알아보십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거한 밥상도 받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 감 속에는 아마도 꿀이 들어 있지 않을까....^^ "또 와~~"하시면서 창.. 2008. 12. 22.
동지 팥죽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고. 옛말에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24절기 중 하나인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튼다는. 사실상의 새해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그런 의미로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가는 경사스로운 날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양(陽)을 상징하는 붉은 색을 띤 팥이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친다하여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습니다. 어릴적에 팥죽을 차려 놓고 솔잎에 팥죽을 뭍혀 사방에 뿌리시던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완성 된 동지 팥죽. 다함께.... 펜션에 온 손님들과 새알심을 빚고, 팥죽을 만들어 봅니다. 요즘은 체험이 대세니까요.^^ 팥칼국수보.. 2008. 12. 21.
Slow, Slow, Slow... 느린 삶 슬로우 라이프, 슬로비족, 슬로우 푸드, 슬로시티... Slow, Slow, Slow..... 요즘 참 많이 듣는 말입니다. 느리게 살자는 것이지요. 이 바쁜 세상에 말입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좀 더 인간답게 살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운시프트(Downshift)族' 이라고 있습니다. 다운시프트는 자동차의 기어를 한단계 낮춰 저속기어로 변환 한다는 뜻으로 '다운시프트족'은 속도의 경쟁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90년 대 미국에서 등장한 '슬로비(Slobbie)족' 또한 '다운시프트족'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물질보다는 마음을, 성공보다는 가정을 더 소중히 여기며 느리게 사는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죠. 무.. 200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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