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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포항의 오지마을. 도등기(道燈基)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 푸른 바다가 먼저 연상되는 포항 땅에서 오지마을 이야기를 하자니 뭔가 잘 못된 듯 싶어 보이지만 행정상으로 포항시에 속할 뿐 청송 땅과 등을 맞댄 포항의 최북단에 자리한 도등기마을은 동해바다가 지척이면서 산 중 깊숙이 들어앉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좁은 골짜기 입구를 벗어나면 너른들이 펼쳐진다. 너른 분지가 아늑함을 더하는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서 하옥계곡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내 우람한 계곡의 물소리에 압도당하고 만다. 바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뜻의 둔세동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다. 둔세동에서부터 시작해 옥계계곡을 만나기까지 장장 20여km에 달하는 하옥계곡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검푸른 빛의 폭포와 소(沼), 집채만한 바위들로.. 2008. 5. 7.
섬진강 도보여행 / 데미샘에서 남해바다까지 130km -10 도보 탐사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21일 출발했으니까 딱 일주일째네요. 긴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또 섬진강과의 아쉬운 작별을 고할 시간이기도 합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많이 남습니다. 섬진강을 걸어서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언제든 갈 수 있는. 한결같이 기다려주는 섬진강이지만.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길동무가 있었기에 저에게 이번 탐사는 특별했습니다. 피아골 수련원을 떠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광양의 고사리 마을부터 걷습니다. 출발부터 더위와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도보이기에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한 폭의 그림입니다. 이 긴 '걷는 자'들의 행렬 앞에 걸림돌이 뭐가 있을까요. 이 땅에 태어나, 이 땅을 두 발로 걸어보는 일은 의무와도 같습니다. 두 발로 걸.. 2008. 5. 4.
우리 땅에 어울리는 흙집 이야기. 펜션 '광수생각' 전라북도 진안의 흙집 펜션 광수생각 조상들의 삶을 들여다 보게되면 시작과 끝이 같음을 알 수 있다. 자연에서 채취한 음식물을 먹고, 흐르는 물을 마시고, 배설을 하면 다시 그 위에서는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채소가 자란다. 돌고 도는 것이다. 요즘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는 웰빙이란게 바로 조상들의 삶 자체였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래대로 돌아가자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집이다.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생활은 하지만 그 안을 나름대로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꾸민다. 황토를 소재로 한 장판이나 벽지를 바르기도 하고, 가난과 궁핍의 상징이었던 숯은 이제 어엿한 귀한 몸이 되어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흙집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2008. 5. 3.
몸서리치도록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7번 국도를 달려보십시오. 7번 국도는 동해안을 끼고 달리는. 한없는 그리움의 길입니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장장 550km를 달리는 동안 내내. '지겹도록'. 바다와 함께 합니다. 한갓진 포구 좌판에 앉아 쏘주라도 들이 부우면 팍팍한 삶도, 그리움도, 어느새 바다를 닮아 갑니다. 대진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그냥. 어느 바다 화진해수욕장 역시, 그냥 바다 망양휴게소 전망대 죽변항 호미곶 죽변항의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포항 북부해수욕장의 밤 2008. 5. 3.
계단식 다랭이논을 만날 수 있는 지리산 자락의 오지마을. 문수골 지리산의 상징과도 같은 '다랭이논'을 찾아가는 길이다. 현란한 봄 촉제가 한창인 섬진강을 막 벗어나자 하늘과 맞닿은 계단식 다랭이논이 눈 앞에 펼쳐진다. 질기디 질긴 우리네 민초들의 삶이요, 처절하리 만치 생생한 삶의 현장 앞에 선 나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다랭이논을 오르내리며 봄농사 준비에 한창인 주름진 촌로의 모습은 감히 카메라를 들이밀 수 없는 당당함이 느껴지는, 그 어느 것으로도 담을 수 없는 큰산이었다. 큰 산. 지리산이 더 크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문수골의 밤나무밭. 문수골에는 농토가 따로 없다. 산이 곧 논이고 밭인 것이다. 수많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그들은 그들만의 비법이 있었을 것이다. 변변한 평지 하나 없는 문수골에 다랭이논이 많은 이유이다. 살아 남고자.. 2008. 5. 3.
섬진강에 취하고 걸죽한 맛에 감동하는 순창 '화탄 매운탕' 섬진강입니다. 가장 '섬진강 다운' 구간이라 할 수 있는 순창 적성면의 화탄 강변입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죠. 음식은 물론 맛입니다. 하지만 저는. 맛보다 풍경에 점수를 더 주고 싶군요. 이미 소문난 집이라 긴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매운탕하면 칼칼하며서 시원한 국물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맛 본 대부분의 매운탕이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 집 메기 매운탕은 걸죽합니다. 깊은 맛이랄까요. 진한 국물 맛에 야들야들한 시래기가 더해져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톡 쏘는 매운 맛은 덜합니다. 하지만 깊은 맛에서 우러 나오는 국물은 다 먹고 나면 땀이 뻘뻘 납니다. 바로 이 녀석이 맛의 비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래기의 맛은 건조에 있다고 합니다. 한.. 2008. 5. 3.
산정에 펼쳐진 붉은 바다. 제암산 철쭉 눈부신 5월의 신록이 산으로 오르는 길을 안내합니다. 이른 아침에 만나는 빛이 더 선명하죠. 가급적 서두르는게 좋습니다. 엉겅퀴의 빛내림. 오락가락하던 구름이 일순간 하늘을 활짝 열어 파란 하늘을 선보입니다. 5월 1일부터 15일 까지 제18회 제암산 철쭉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까지는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행사 문의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제암산악회 061-863-2258 산행은 장흥읍에서 6km 거리에 있는 금산리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곰재를 지나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내외. 간재-철쭉 군락지-곰재-정상 코스는 3시간 가량 거립니다. 100% 만개는 아니지만 산정에 펼쳐진 수만평 철쭉 군락은 붉은 바다를 연출합니다. 굳이 지도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눈만 돌리.. 2008. 5. 3.
11년 째 흙집 짓고 있는 욕지도의 母女 방송 출연만 열여덟 번 했다면. 가히 유명인사라 할 만 합니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욕지도의 최숙자 할머니 얘깁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주말이면 버스를 타고 단체로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가득하지만. 모녀는 11년 째 흙을 만지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4월 27일) 욕지도에서도 가장 끄트머리 바다와 맞닿은 곳에 자리한 모녀의 흙집을 다녀왔습니다. 최숙자 할머니 흙집 근처의 오두막. 무주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순간.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으로 달렸습니다. 소위 방외지사들만을 골라 찾아다니는 지인이 얼마전 다녀왔다는 욕지도 할머니 생각이 나서 였습니다. 언젠가는 손수 작은 오두막 한채 짓고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살기에 한번은 꼭 뵙고 싶었습니다. 통영은 이따금 .. 2008. 5. 1.
지리산과 섬진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구례 오산(鰲山) 사성암(四聖庵) 지리산 섬진강을 가슴에 담다. 구례 오산(鰲山) 사성암(四聖庵) 사성암에서 바라 본 섬진강 자라를 닮은 산, 오산(鰲山) 사성암에 오르면 지리산과 섬진강을 가슴에 담을 수 있습니다. 지리산 남쪽 방향 섬진강 변에 있는 오산은 해발 531m의 가녀린 산입니다. 오산 정상에 있는사성암(四聖庵) 서기 582년 연기조사가 세운 것으로 알려진 사성암은 원효, 도선, 진각, 의상대사가 수도 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성암을 중심으로 풍월대, 망풍대, 배석대, 낙조대, 신선대 등 12 비경이 일품으로 무엇보다 탁 트인 전망이 압권입니다. 사성암에서 바라 본 구례읍 전경입니다. 너른 들 한가운데로 섬진강이 흐르고. 넉넉한 자태의 지리산이 감싸고 있는 천하의 명당 자리 입니다. 도선굴 뒤로 산신각이 바라 보입.. 2008.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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