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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마실길19

금강 마실길, 잠두마을 옛길 벚꽃, 산복숭아꽃, 조팝나무꽃 어우러진 옛길 이 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의 무주살이는 많이 밋밋했을 것 같다. 아침에도 가고, 저녁에도 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수시로 드나들었다. 친구가 오면 이 길로 데리고 갔다. 함께 커피도 마시고, 길을 걸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 길을 자랑했다. 또 기회만 생기면 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사람들에게 이 길을 걸어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어디냐고 누가 물으면 나는 한강이라고 말했다. 잘 가꾸어진 주변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이상의 풍경을 자랑할만한 곳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길은 사람 손때 묻지 않은 촌스러운 길이다. 오래전 금산과 대전을 오가는 버스가 다녔다고 하나 이젠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대신 사람의 발자국에.. 2020. 4. 3.
복사꽃 축제 열리고 있는 무주 앞섬마을 제1회 무주 앞섬마을 복숭아꽃 축제 / 4월 13(금)-14일(토) 무주군 23개 마을에서 5월 22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무주 마을로 가는 봄 축제’ 기간 제1회 앞섬마을 복숭아꽃 축제(4월 13~14일)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SNS 공유 이벤트. 사진 찍고 SNS 공유하면 선물이~ 앞섬마을은 대부분의 농가가 복숭아 농사를 짓습니다. 덕분에 '앞섬=복숭아'라 할 만큼 이미 소문난 복숭아 산지입니다. 금강 상류인 앞섬마을은 전라북도 무주읍 내도리(內島里)가 행정상의 주소이고, 앞섬은 자연부락 명(名)입니다. 앞섬을 한자화한 전도(前島)란 지명도 같이 쓰고 있는데요, 마을의 역사는 약 400여 년 정도로 금강이 마을을 크게 감싸고 돌아 나가는 전형적인 물돌이 지형입니다. 무주읍내 뒷산인 향로산에 오르면.. 2018. 4. 13.
가을 타는 남자들에게, 무주 금강 잠두길 남자는 가을을 탄다지요? 자전거를 타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굽는 것도 아닌데, 왜 ‘타다’라는 표현이 나왔을까요.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듣다 보면 참 고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다’는 ‘계절이나 기후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는 뜻도 있다는군요. 남자는 가을을 탄다! 여자는 봄, 남자는 가을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딱 이즈음이 되겠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조량이 부족해져 세로토닌(serotonin)의 분비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 두통, 조울증 등을 유발하게 되고요. 반대로 세로토닌의 분비가 늘면 행복감도 함께 늘겠죠. 결론은 이러한 현상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남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 2017. 9. 19.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7 / 전북 무주·충남 해미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일곱 번째 / 전라북도 무주·충청남도 해미 4월의 꽃길을 따라… ▲ 금강변 마실길 20㎞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잠두마을 37번 국도 옛길에는 벚꽃과 복사꽃이 어우러진 환상의 꽃길이 열린다. ‘봄볕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가을볕에 비해 봄볕 자외선 지수가 더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긴 겨울 끝에 만난 봄볕은 세상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옹기종기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 따사로운 봄볕을 쬐는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하다. 볕 좋은 한낮 낮은 토담 아래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누렁이는 또 얼마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가. 바야흐로 꽃 피는 봄이다. 계절의 흐름이 빠르니 느리니들 하지만 이 꽃 저 꽃 피고 지.. 2017. 4. 19.
따뜻한 봄날 걷고 싶은 길, 여덟 곳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는 동면을 한다. 사람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런 이유로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긴 겨울 축적 된 기운을 모아 새순을 돋고, 꽃을 피운다. 사람은, 가슴을 열고, 오감으로 대지의 힘찬 기운을 받아들인다. 문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구가 넘쳐나고, 움츠린 어깨와 굳은 몸에 생기가 돈다. 자연과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방법으로 걷기만큼 좋은 수단이 또 있을까. '걷기'의 의미는 죽자 사자 이를 악물고 걷는 고행의 길과는 다르다. 굳이 거리와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이유도 없다. 보고 싶은 만큼, 걷고 싶은 만큼만 걸으며 자연과 호흡하면 되는 것이다. 오래 묵을수록 좋은 것들이 많다. 길도 그렇다. 사람의 발자국을 먹고 자란 옛길은 발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감촉이 다르다. 길에서 향기가 난다.. 2017. 3. 3.
'드루와~' 재밌는 문구로 유혹하는 벽화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등불을 켜 놓은 듯, 대낮인데도 주변이 환하다. 밭도랑에 목련나무 한 그루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목련꽃 아래에서는 노부부가 밭을 갈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목련꽃에 이끌려 마을 안길로 접어들었다. 며칠 전 지나는 길에 이 목련나무에 꽃망울이 맺힌 것을 봤었는데, 불과 이틀 사이에 활짝 피었다. 올 봄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예년하고는 많이 다르다. 시기도 빠르고, 꽃이 피고 지는 순서도 다르다. 뒤죽박죽이다. 대신 꽃봉오리가 풍성하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재밌는 문구가 새겨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 그린 모양이다. 노인들이 많은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은 글귀들이지만, 신선하다. 환한색의 벽화들이 마을을 밝고 화사하게 만들었다.. 2016. 4. 12.
'환상의 꽃길' 금강 마실길, 잠두마을 옛길 봄꽃 피는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새순이 돋고 꽃이 피어나는 속도로만 치자면 우사인 볼트 못지않다. 며칠 새 완연한 봄빛이 물든 잠두마을 옛길을 올 들어 두 번째 걸었다. 오메! 환장하것네. 소리가 절로 나온다. 금강은 지금 온통 연둣빛이다. 연분홍 개복숭아꽃이 강변 쪽을 이미 물들였다. 산자락으로는 조팝꽃이 흐드러지게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고, 가장 늦은 벚꽃도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기세다. 문제는 꽃이 피고 지는 순서다. 예전에는 이 잠두마을 옛길에 벚꽃과 개복숭아나무꽃, 조팝꽃이 거의 동시에 피었다. 그래서 ‘환상적인 꽃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요즘은 각자 따로 논다. 하나가 질 때면 또 다른 하나가 피는 것이다. 다른 곳에 비해 벚꽃이 늦게 피는 지역이라 어떤 때는 꽃과 잎이 동시에 .. 2016. 4. 11.
금강 길 걷다 만난 '할미꽃' '할미꽃'은 양지바르고 오래된 묘지 주변에서 잘 자란다. 실제로도 그런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꽃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보송보송한 솜털이 온몸을 감싼, 검붉은 속살에 꽃자주색 할미꽃의 자태는 가히 매혹적이다. 할미꽃이 묘지 주변에 잘 자라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고, 키가 작아 다른 식물로 인해 그늘이 지면 번식에 어려움도 있다. 그런 면에서 묘지는 그늘이 없고 탁 트여 있어 잔디 속에 뿌리를 내리고 번식하기에 좋은 것이다. 또한 할미꽃은 석회성분을 좋아한다. 일종의 호석회 식물인 것. 아시겠지만, 묘지 봉분을 만들 때 무너짐을 방지해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석회가루를 섞는데, 묘지는 할미꽃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2016. 4. 4.
[귀농·귀촌 이야기] 굴암리 언덕에서 ‘벼룻길야생화‘ 홈카페를 운영하는 / 이선영 씨 전라북도 무주 귀농·귀촌 이야기 굴암리 언덕에서 ‘벼룻길야생화‘ 홈카페를 운영하는/ 이선영 씨 어느 해 봄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굴암리 강변길을 걸었던 적이 있다. 마침, 어린 손녀딸의손을 잡고 장에 가는 어르신을 만나 굴암리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강변으로 난 희미한 옛길을 따라 대유리까지 걸어갔다. 지금은 ‘금강마실길’이란 이름의 ‘걷기 길’이 생겼지만, 사실 옛길은 그때 걸었던 희미한 길의 흔적이 진짜 옛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굴암리에 가면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든다. 이왕 ‘길’을 만들거면 진짜 옛길을 찾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말이다. 강이 보이는 언덕 위에 하얀집 짓고 필자처럼 굴암리의 추억을 안고 이주한 부부가 있다. 아직은 반쪽짜리 살림을 하고 있는 이선.. 201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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