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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의 어마무시한 꽃잔디공원 취재를 위해 지리산 자락으로 달린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연둣빛이 짙어진다. 진주가 가까워오니 이건 한여름 초록에 가깝다. 장마도 아니고 태풍도 아닌데, 간밤에는 무시무시한 비바람이 불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지역에 비해 늦은 산골의 봄꽃들이 하룻밤 사이에 작별을 고해버렸다. 하루아침에 봄에서 여름으로 향하는 기분이다. 신문기사를 보니 수만 송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수십, 아니 수백만 송이는 되겠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생초 IC 입구에 위치한 생초국제조각공원에 가면 어마어마한 꽃잔디 공원이 있다. 이 꽃잔디 공원은 산청군에서 지난 2014년 ‘가야 시대로 떠나는 꽃잔디 여행’이라는 테마로 2만㎡ 규모의 산자락에 꽃잔디를 식재해 이런 장관을 만들었다. 꽃잔디 공원 내에는 산청지역 가야 시대 고.. 2016. 4. 18.
봄빛에 물든 산 너머 강마을 풍경 멀리에서 보이는, 아스라이 이어지는 산길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 산 너머에는 누가 살까. 산 너머 풍경이 궁금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이 궁금하다. 나의 여행은 언제나 길에서 시작한다. 며칠 전 내린 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아무리 사륜구동이라지만, 이런 진흙길은 눈길보다 더 위험하다. 일반 승용차는 절대 갈 수 없는 길이다. 아마도 모르고 갔다면, 그냥 눌러 살아야 할 것이다. 지도에는 분명 길이 끊겨 있었다.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개를 넘으니 넓은 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사람이 산다. 강 건너에도, 산 너머 골짜기 깊숙한 곳에도. 강변에는 복사꽃, 조팝꽃, 살구꽃이, 산자락에는 눈송이 보다 더 고운 산벚꽃이 만발했다. 감히 누가, 산 너머에 이런 풍경이 있을까 상상이나 했을까.. 2016. 4. 17.
아, 환장할 봄날이여! 봄은, 연두다!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 흐르고, 새순이 돋고, 연두 꽃을 피웠다.꽃보다 아름다운 연둣빛이다.찬란한 봄빛이다. 2016. 4. 17.
금강이 흐르는 무주 앞섬마을 홍도화 가로수길 앞섬마을은 자연부락 명으로 행정상의 지명은 무주읍 내도리다. 앞섬은 뱀처럼 구불구불하다는 뜻의 사행천(蛇行川)인 금강이 휘감아 흐르는 강마을로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강과 절벽에 가로막힌 ‘육지 속 섬마을’이었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과육이 부드럽고 맛과 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무주 반딧불복숭아의 주산지인 앞섬마을 일대는 지금 꽃천지다. 복사꽃이 활짝 꽃을 피웠고, 배꽃과 가로수로 심어진 홍도화가 만발했다. 홍도화 가로수길은 앞섬(전도) 다리에서 뒷섬(후도) 다리 입구까지 이어진다. 좌우로는 온통 복숭아 밭이고, 크게 휘돌아 금강이 흐른다. 홍도화 가로수길은 1km 내외로 거리는 짧지만, 붉은 겹꽃이 화려해서 주변의 복사꽃과 배꽃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뒷섬 다리(후도교)를 건너서 강변으로 내.. 2016. 4. 17.
복사꽃 봄물이 흐른다.꽃물이 흐른다.제몫 다하고 떠나는 벚꽃잎이, 꽃비가 되어 내린다. 이제, 강변에는 복사꽃이 한창이다.간간이 내린 비로 물색은 더 짙어졌다.꽃비 되어 내리는 벚꽃잎도 덩달아 흘러간다. 아! 봄이구나. 했는데, 어느새 봄이 떠나고 있다.이 봄을 강가에서 보내고 있다.시시각각 변하는 색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피고 지는 꽃들을 보느라, 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2016. 4. 15.
금강에는 꽃물이 흐른다! 금강변 마실길, 잠두마을 옛길 올 들어 세 번째다. 봄이면 꼭 가는 길이다.가지 않으면 몸살이 난다. 그 길은 ‘잠두마을 옛길’이다. 비단(錦) 강(江) 금강에는 꽃물이 흐른다. 강변에는 벚꽃, 조팝꽃, 복사꽃, 살구꽃, 사과꽃이 피었다. 금강이 왜 비단 강이 되었는지, 4월에 그 의문의 해답이 풀린다. 금강은 천리를 흐른다. 장수 뜬봉샘에서 군산만 서해바다까지. 그중 20km 정도가 무주를 지난다. 그 20km 구간이 바로 ‘금강변 마실길’이다. 옛길과 도로를 연결해 만든 걷는 길이다. 벚꽃은 만개했다. 이미 꽃잎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 바위 절벽 구간은 기온이 높고, 강변은 낮다. 그런 이유로 꽃이 피고 지는 순서가 다르다. 이 길은 금강변 마실길 20km 구간 중 하나로 '잠두마을 옛길'이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지역으로 일명 .. 2016. 4. 14.
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투표를 마치고 '그 길'로 접어들었다. 드라이브 삼아 나선 길이지만, 속내는 두릅이나 몇 개 따볼까하는 생각에서다. 매년 가는 곳이다. 그리고 나만 아는 두릅 밭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누군가 한발 앞서갔다. 마음을 비우니 눈앞에 딴 세상이 펼쳐진다. 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2016. 4. 13.
'드루와~' 재밌는 문구로 유혹하는 벽화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등불을 켜 놓은 듯, 대낮인데도 주변이 환하다. 밭도랑에 목련나무 한 그루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목련꽃 아래에서는 노부부가 밭을 갈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목련꽃에 이끌려 마을 안길로 접어들었다. 며칠 전 지나는 길에 이 목련나무에 꽃망울이 맺힌 것을 봤었는데, 불과 이틀 사이에 활짝 피었다. 올 봄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예년하고는 많이 다르다. 시기도 빠르고, 꽃이 피고 지는 순서도 다르다. 뒤죽박죽이다. 대신 꽃봉오리가 풍성하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재밌는 문구가 새겨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 그린 모양이다. 노인들이 많은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은 글귀들이지만, 신선하다. 환한색의 벽화들이 마을을 밝고 화사하게 만들었다.. 2016. 4. 12.
강마을, 복사꽃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한바탕 봄날의 꿈을 꿨다. 만리장성을 열두 번도 더 쌓았다. 봄날의 꿈은, 강물 위를 떠다니는 봄 햇살 같은 것. 흩날리는 벚꽃 잎이 아스라이 멀어져 간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를 반복하던 봄꽃이 떠나간다. 덩달아 봄날의 꿈도 스러진다. 금강이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사람의 마을도 흐른다. 벚꽃 잎이 흩날리더니, 이내 복사꽃이 만발했다. 저 멀리 산 깊은 골짜기에는 산벚꽃이 꽃불을 켰다. 201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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