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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춘설 밤새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뀐다. 뒷산 복수초 다 얼어불것네. 날도 궂은데 야옹이는 어디간거야. 빈 밥그릇만 굴러다닌다.^^ 2012. 4. 3.
CNN이 선정한 꼭 가 봐야 할 한국의 여행지, 무주 남대천 섶다리 CNN이 자사 여행 사이트 CNNgo를 통해 발표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무주 남대천 섶다리가 선정되었다. 섶다리는 예로부터 강마을에 놓이는 임시 가교로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 만든다. 수확이 끝나는 늦가을에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합심해 만들게 되는데, 장마가 지면 떠내려가고 다시 만드는 일을 반복해왔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동강에 가면 이 섶다리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영월 서강에서는 매년 섶다리 축제를 열기도 한다. 무주 남대천 섶다리 또한 6월에 열리는 반딧불축제 기간에만 볼 수 있다. CNN이 선정한 50곳 대부분이 가장 한국적인 모습들이다. 최근들어 각광 받고 있는 명소들이라 할 수 있다.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만들고 있는 거대한 인공구조물들은 하나도 없다.. 2012. 4. 2.
남도의 봄 자동차로 1시간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봄빛이 완연한데, 무주의 봄은 아직 이르다. 오늘밤에는 눈 예보도 있다. 아침 저녁으로는 벽난로를 피워야 할 만큼 바람도 차다. 그러고보면 대한민국 땅 좁은게 아니다. 강원도 인제 골짜기에는 아직 잔설이 가득하단다. 덕유산에도 아직 눈이 가득 쌓였다. 그 눈 다 녹을려면 이달 말은 되야겠지. "올해는 꽃이 많이 늦네요." "아니여, 윤달이 끼서 그러지 늦은게 아니여." 그렇구나. 음력으로 따지면 오히려 빠른거구나. 세상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따지니 그럴수밖에. 날짜로만 보면 수북히 쌓여 있어야 할 동백이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세상사 어지럽다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있다. 그 귀하던 개불알풀도 땅바닥에 쫘악 깔렸다. 그래도 자꾸 눈길이 간다. 저 앙증맞은.. 2012. 4. 2.
[경상남도 의령] 의령 소싸움대회 제6회 토요애 의령 소싸움대회가 오늘 경상남도 의령 '전통농경문화테마파크 민속경기장'열렸다. 청도와 진주 상설 소싸움을 비롯, 전국에는 크고 작은 소싸움대회가 여름과 겨울을 제외하고 수시로 열린다. 눌산이 아는 대회만 10여 군데나 된다. 대중화 되었다기 보다는, 주로 소를 많이 기르는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싸움은 수소(壯牛)끼리의 싸움으로 농경사회가 소를 기르기 시작할 때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된 전통놀이다. 1톤에 육박하는 거구지만, 고뚜레 하나면 소는 순한 양이 된다. 우둔한 몸집에 큰 눈을 가진 소지만, 싸움장에서는 공격자세로 돌변한다. 뿔걸이, 옆목치기, 들치기 등 기술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고, 수초 내에 승부가 나기도 하지만 수십 분의 격전을 치루기도 한다. 때론, 1초도.. 2012. 4. 1.
여친에게 선물받은 꽃바구니 여친에게 달려가고 싶은 검둥이. 아마도 그런 마음일 것 같다는. 그렇지? 너도 꽃놀이 가고 싶은거지? 2012. 3. 31.
강 건너 외딴집 찾아가는 길 여러분은 어떤 집에 살고 싶은가요? 도시도 마찬가지지만, 시골에도 다양한 모양과 구조의 집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60m에 달하는 기다란 직육면체 집도 있더군요.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를 염두해 두고 설계한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자연을 중심에 둔 설계라고는 하지만, 가장 자연하고 거리가 먼 집이 아닌가 합니다. 문만 열면 자연인데, 굳이 집안에까지 자연을 끌어 들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지요. 시골에 살면서 집안 생활만을 염두해 두었다는 얘깁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눌산은 여전히 오래된 오두막을 꿈꿉니다. 허름하지만, 흙냄새가 나는 그런 집 말입니다. 금강변에 자리한 '작은목살이골'이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지명에서 묻어나듯 예전에는 금.. 2012. 3. 30.
복수초 떠나다. 복수초 스러진다. 뽀얀 속살 드러내고 방긋 웃던 때가 불과 얼마전인데. 봄빛에 부서진다. 긴 겨울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저 녀석들 때문이었다. 이번 봄에도 잘 놀았다. 볕 좋은 바위틈에는 현호색이 한창이다. 복수초 떠나고 나면, 또 다른 꽃이 핀다. 2012. 3. 30.
봄꽃의 여왕 얼레지를 보라. 얼레지가 제 철을 만났다. 며칠새 포근한 날씨 덕분에 꽃을 활짝 피웠다. 골짜기는 어느새 꽃밭이다. 속치마를 훤히 드러냈다. 그렇다고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귀한 여인의 기품은, 언제나 잃지 않는다. 얼레지를 왜 봄꽃의 여왕이라 불리는가. 이즈음에 피는 꽃 중에 저만치 화려한 꽃이 또 있겠는가. 눌산은 얼레지 광팬이다. 요즘 잘 나간다는 걸그룹? 웃기지마라. 감히 비교하지 말라. 꺾였다. 누군가의 발길에 걸려. 얼레지가 왜 좋으냐?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에 있다. 매서운 골바람에도 흐트러짐없는 꼿꼿한 자태는 감히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얼레지만의 매력이다. 아침과 한낮, 저녁무렵 얼레지는 다양한 얼굴로 변한다. 사진은 한낮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은 꽃보다 파인더를 먼저 본다. 사진도 중요하지만, 먼저 .. 2012. 3. 29.
눈 속에 핀 '설중복수초' 적상산 복수초입니다. 남부지방 복수초는 이미 끝물이지만, 적상산 복수초는 이제 시작입니다. 해발 1천 미터 고지대에 있다보니 아주 늦습니다. 지난 주말 내린 눈이 거의 다 녹아 흐릅니다. 오늘 아니면 볼 수 없는, 올 겨울 마지막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적상산 복수초 군락지는 지난 토요일에 이어 두 번째 방문입니다. 뜻하지 않은 춘설에 올랐다가 10cm나 쌓인 눈만 보고 왔었는데, 오늘 드디어 설중복수초를 만났습니다. 3대가 공을 들여도 보기 힘들다는 지리산 일출 못지 않은 감동이었습니다. 적상산 복수초는 유독 작습니다. 해발이 높은 곳에 자라다보니 작고 여립니다. 하지만 작아서 더 이쁩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랍니다. 언 땅을 뚫고 꽃을 피운 복수초는 강인한.. 201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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