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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꽃보다 눈부신 메타세콰이아 반영 꽃 피는 봄날이다. 벚꽃, 살구꽃, 복사꽃, 자두꽃, 앵두꽃, 조팝꽃, 개나리가 만개했다. 그렇다고 꽃이 전부는 아니다. 꽃보다 눈부신 '연두'도 있다. 작은 소류지에서 이제 막 새순이 돋기 시작한 메타세쿼이아의 멋진 반영을 만났다. 2017. 4. 9.
괴산을 걷다! 느티나무의 고장 괴산! 괴산의 속살을 만나다. 괴산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빼어난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교통의 오지였기 때문이다. 현재 괴산 최고의 명소는 단연 ‘산막이 옛길’이다.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4km 정도의 옛길을 따라 만든 산책로이다. 지난 한 해 방문객이 150만 명이었다니, 대단한 인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번 괴산 걷기의 주제는 산막이 옛길이 아니다. 워낙 유명하니까 접어두자는 얘기. 먼저 괴산읍내로 향했다. 그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 읍내이기 때문이다. 가장 괴산다운, 괴산의 모습을 만나러 간다. 괴산 움.. 2017. 4. 5.
무주의 4월, 꽃길을 걷다! 무주가 봄이다! 4월에 피는 벚꽃, 사과꽃, 복사꽃, 홍도화, 등나무 꽃, 피나물 군락 4월은 본격적인 나무 꽃의 계절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벚꽃이고, 복사꽃과 사과꽃이 피어납니다. 남도는 이미 벚꽃이 한창이지만, 산촌 무주는 아직 이릅니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해서 다음 주말 정도 절정에 이를 듯합니다. 자, 4월 무주에는 어떤 꽃들이 필까요. 흔한 벚꽃이지만, 어떤 분위기에서 피는가도 중요하겠지요. 복사꽃, 사과꽃이 피고, 이색적인 공간에서 만나는 등나무 꽃이 있습니다. 또 해발 1천 미터 산정에서 만나는 노란 피나물 군락은,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습니다. 한풍루 벚꽃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언덕 위에는 호남 최고의 누각이라 불리는 한풍루(寒風樓)가 있습니다. 전주 한벽당, 남원 광한루와 함께 호남.. 2017. 4. 4.
[전북 무주] 마을에서 놀자! 무주 마을로 가는 봄 축제 개막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무주에서 놀아요!’ 무주 마을로 가는 봄 축제 5월 7일까지 무주군 20개 마을에서 열려 눌산이 덕유산 칠연계곡에 위치한 통안마을에 떴습니다. 드디어 오늘(30일)! 무주 마을로 가는 봄 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안성면 통안 마을은 ‘솔내음 산촌 생태체험마을’이라고도 부릅니다. 펜션 못지않은 시설의 숙박동과 체험 공간, 아직은 이르지만 시원한 계곡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특히 덕유산 칠연계곡은 칠연폭포로 유명한 곳이죠. 곧 산불예방 때문에 통제 된 등산로 출입이 풀리면 가벼운 트레킹부터 등산을 위해 찾는 이들로 북적이겠지요. 바람은 차지만 봄볕은 완연합니다. 무주의 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느립니다. 이제 산수유 꽃이 피었고, 다음 주말 정도 돼야 벚꽃이 피니까요. 따.. 2017. 3. 31.
'바람난 여인' 얼레지 3월은 온갖 꽃이 피고 지는 계절입니다. 특히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린 키 작은 땅꽃은 키가 큰 나무 꽃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습니다. 작지만 나무 꽃에 비해 색감이나 화려한 자태는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눈이 잘 띄지 않을 뿐이죠. 봄꽃의 여왕을 뽑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얼레지를 선택합니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과 함께 이쯤에 피는 꽃 중에 가장 화려한 꽃이 아닌가 합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고고한 자태와 당당함이 느껴지는 모습이죠.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은 아마도 저 가녀린 대궁이 바람에 .. 2017. 3. 29.
길마가지나무 꽃 산촌에도 초록이 돋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 개나리 진달래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난다. 바람은 차지만, 볕은 따사롭다. 낮은 곳은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 숲은 여전히 겨울 빛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비현실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복수초, 얼레지, 바람꽃, 현호색 같은 키 작은 풀꽃이 거짓말처럼 피었다.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현기증이 날 정도다. 얼마 전 삼천포 어시장 뒷골목에서 만난 천리향의 향기 못지않다. 길마가지나무다. 길마가지라는 이름은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향기가 너무 진해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고 길을 막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길마가지, 참 독특한 이름이다. 그 향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하다. 잔가지가 너무 많아 길을 막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 2017. 3. 29.
[전남 구례] 구례 산수유꽃 축제 영상 17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 탓이다. 걸음은 느리고, 시간은 더디 흐른다. 적당히 자리 잡고 앉으면, 그곳이 명당이다. 보온병에 담아 온 커피 한잔이면 족하다. 이 아름다운 봄날,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는가. 본격적인 남도 봄꽃여행이 시작됐다. 구례 산동에서는 산수유꽃이 한창이고, 남으로 더 내려가면 섬진강변에 매화가 만개했다. 뒤를 이어 벚꽃이 피고, 배꽃이 만발할 것이다. 그렇게 봄은 시작된다. 구례 산수유마을의 1경은 뭐니 뭐니 해도 돌담길이다. 좁은 고샅을 걷다가 어른 허리쯤 높이로 쌓인 돌담 너머로 고개를 돌리면 어김없이 산수유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집주인 따라 나무도 늙는다. 굽은 허리를 담장에 척하니 걸쳐 놓은 모습도 보인다. 산수유 꽃담길. 멋진 이름이다. 지리산 온천단지에서부터 .. 2017. 3. 21.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6 / 전남 목포·강원 도계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여섯 번째 / 전라남도 목포·강원도 도계 겨울과 봄 사이 느린 도시에서 시간여행자가 되다 소읍(小邑) 뒷골목을 걷다 보면 언제나 화분 몇 개가 놓여 있는 곳이 있다. 스티로폼이나 고무대야도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텃밭 대용으로 보인다. 먼 걸음 하기 힘든 어머니의 텃밭이다.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발길 멈추고 허리 숙여 바라본다. 새순이 돋고 있다. 봄이 그리 머지않았다는 얘기리라. 어머니의 텃밭은 봄을 기다리는 중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봄을 기다린다. 탄광도시 도계에서, 항구도시 목포의 뒷골목을 걸으며 수없이 만난 풍경이다. 산촌, 어촌 할 것 없이 우리 어머니들의 삶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근대문화유산의 보고(寶庫), 목포를 걷다 남도 끝 항구도시 선창가에서 때 아.. 2017. 3. 20.
[산사랑] 스스로 택한 느리고 게으른 삶, 피아골 한귀연 씨 스스로 택한 느리고 게으른 삶 / 지리산 피아골 한귀연 씨 19번 국도를 달린다. 곳곳에 ‘전망 좋은 곳’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이른 봄여행에 나선 여행자들은 안내판이 친절하게 가리키는 곳에 자동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지리산과 섬진강, 19번 국도가 나란히 달리는 구례에서 하동 가는 길이다. 섬진강 하류에 다가갈수록 대숲의 초록이 일렁인다. 햇볕에 반사된 강물은 은빛으로 빛난다. 아직은 이르지만, 남도에는 봄이 오고 있었다. 기억 저 편에서 편안하게 쉬어 가시라 19번 국도가 지나는 이 구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이다. 곧 매화가 꽃을 피울테고, 이어서 산수유꽃과 벚꽃, 배꽃이 그 뒤를 잇는다. 꽃이 피어나는 순서는 어김없는 자연의 순리다. 봄이면 지리산 남쪽자락과 섬진강 .. 201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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