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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소나무에도 꽃이 핀다?! 코 앞에 420년 된 소나무가 있습니다. 의병장 장지현 장군 묘소 앞에 있는 이 소나무는 우리 마을의 명물이기도 합니다. 적상산을 다녀 간 분들이라면 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은 남기고 갑니다. 이 소나무에 꽃이 필 무렵이면 장관을 이룹니다. 늘 푸른 소나무에 몽글몽글 매달린 꽃이 그리운 이를 기다리며 매달아 놓은 노랑리본 같습니다. 저~기 보이는 소나무가 420년 된 소나무입니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되어 더 귀한 대접을 받게 생겼습니다. 건강해 보이죠? 소나무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참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소나무에 물이 오르는 봄이면 연한 속껍질을 벗겨 '송기떡'을 해 먹었습니다.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춘궁기에 말입니다. '똥 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바로 이 송기떡 때문에 생겨 난 .. 2011. 5. 31.
야옹아! 산책가자~ 야옹이도 산책을 좋아합니다. 뭘 아는지 모르는지 잘도 따라 다니죠. 한동안 뜸했는데, 오늘따라 먼저 앞장을 섭니다. 가봐야 동네 한바퀴지만, 혼자보다는 낫죠.^^ 오늘의 산책코스는 뒷동산입니다. 420년 된 소나무가 있는 넓은 잔디밭... 어, 가만 보니 진도대교에서 본 진돗개 동상 폼이군요. 뒷다리를 쭈욱~! 한동안 송화가루가 날리더니 비가 온 후 잠잠합니다. 소나무도 꽃이 핀다는 사실! 야옹이도 사진을 압니다. 알아서 포즈를 취해주잖아요. 잔디밭이 뛰어 놀만 합니다. 야옹이는 여기에 혼자는 무서워서 못옵니다. 겁이 아주 많은 녀석이라.... 알아서 척척 포즈를... 생각이 참 많은 녀석입니다. 멍 때리기가 취미거든요. 그만 좀 찍읍시다? 지루하구나?? 뒷집 꽃밭 구경 한번 해주고... 집으로 가자~~.. 2011. 5. 24.
봉화 동막골, 흙부대집에 사는 오영미 씨 가족 [산이 좋아 산에 사네] 봉화 동막골에 손수 흙부대집 지은 오영미 씨 가족 요즘 서점에 가면 흙집 짓는 법이나 손수 흙집 짓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 만큼 흙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졌다는 얘기다. 흙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더니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바위가 부스러져 생긴 가루인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로 아주 단순한 이 흙이 우리 사람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어릴적 향수와 건강한 삶, 흙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섭리는 손수 흙집을 짓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흙집은 내 손으로 직접 지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가족과 함께 평생 살아 갈 집을 내 손으로 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더구나 책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는 일이.. 2011. 5. 20.
오두막의 꿈 무주에서 도마령 고개를 넘으면 충북 영동 땅입니다. 호두로 유명한 상촌면 일대는 삼도봉과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봉이 길게 감싸고 있는 산악지역입니다. 예로부터 오지로 소문난 곳들이죠. 특히 '가도 가도 고자리'라는 우스개 소리에 20년 전 처음 찾았던 고자리는 여전히 오지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눌산이 드라이브 삼아 종종 지나는 길목입니다. 고자리에서 허브 농사를 짓는 지인의 오두막을 찾았습니다. 세 번째 만남이지만 오두막을 찾은 건 처음입니다.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비포장 산길 끝에 만난 오두막을 보고 부러워 죽을 뻔 했습니다.^^ 눌산의 꿈이 바로 그런 오두막이니까요. 오두막 입구에 솟대가 서 있습니다. 호두나무 잎을 먹고 있습니다. 솟대도 생명이 있습니다. 골짜기 끝에 이 오두막 한 채만 .. 2011. 5. 19.
방송 출연도 거부한 무주 맛집 '369 식당' 한낮은 여름 날씹니다. 이럴때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죠. 눌산은 시원 칼칼한 냉면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무주에서는 입맛에 딱 맞는 냉면집을 못찾았습니다. 대신, 갈 때 마다 감탄하는 비빔국수와 오징어 두루치기를 소개합니다. 무주우체국 뒤에 있는 '369 식당'의 비빔국수 4인분과 오징어 두루치기 2인분 상차림입니다. 침이 마구마구 솟아나지 않나요? 허름한 분위기에 간판도 '369 실내포장마차'라고 걸려 있어 무주사람 아니면 절대 찾아 갈 수 없는 집이죠. 하지만 맛은 무주 최고!입니다. 일곱 명이 가서 알아서 달라고 했더니 비빔국수 4인분, 오징어 두루치기 2인분을 내 놓더군요. 인심이 아주 후한 집입니다. 오징어 두루치기 2인분도 두 사람이 먹기에는 꽤 많은 양이고요. 요즘 식당가서 인원 수 대로 시키지.. 2011. 5. 18.
오전 10시 50분 글이 좀 뜸했습니다. 게으름 피기 좋은 봄날이니까요. 멍하니 앉아 두어 시간 노닥거리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봄볕이 가장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곧, 나른해집니다. 뒤란 당산나무는 어느새 무성한 초록 옷을 입었습니다. 감나무 잎이 맨 나중에 나옵니다. 산색은 봄인데, 몸은 이미 여름입니다. 한가로운 풍경이죠? 낮밥 먹고 늘어지게 한숨 때리면 딱 좋은 날씹니다. 2011. 5. 17.
철없는 복수초와 피나물 꿩의바람꽃 족도리풀 요즘 적상산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입니다. 나도바람꽃과 꿩의바람꽃, 피나물 군락,족도리풀, 그리고 때가 어느때인데 복수초도 피어 있습니다. 긴가민가해서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분명 복수초입니다. 이미 꽃이 지고 씨가 맺힐때인데.... 피나물과 현호색 피나물은 역시 무더기로 피어 있어야 제맛입니다. 줄기를 자르면 붉은색 유액이 흐릅니다. 그래서 피나물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섬뜻한 느낌마저 드는 이름이지만,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핀 모습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이 녀석 이름은 모름. 박새풀 이녀석도 꽃이 피면 아주 멋지죠. 하지만 독초랍니다. 꿩의바람꽃 이 녀석은 끝물입니다. 꿩의 발자국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나도바람꽃 적상산 바람꽃 중 가장 늦게 핍니다. 지금이 한창입니다. 족도리풀 땅바닥에 달라.. 2011. 5. 8.
돌아 온 '홀딱벗고새' '홀딱벗고새'라고 있습니다. 그런 새가 어딧어?라고 하시겠지만, 진짜 있습니다. 눌산은 뻥 안칩니다.^^ 자, 지금부터 녀석의 정체를 파헤쳐보겠습니다. 녀석의 본명은 '검은등뻐꾸기'입니다. '오~오~오~오'하고 우는 소리를 귀귀울여 듣다보면 그 울음소리가 그렇게 들립니다. 아침부터 이녀석이 잠을 깨웁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먼 산에서 우는 소리도 아주 가깝게 들립니다. 딱 1년만에 다시 나타난 녀석이 고맙고 반갑습니다. 농사 시작할때가 되었다는 얘기니까요. 녀석이 나타날 무렵 고추 심으면 딱 맞거든요. 5월의 숲입니다. 어느새 무성해진 숲은 새들의 낙원입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녀석들이야 말로 또 다른 자연입니다. 이 녀석이 '홀딱벗고새'입니다. 본명은 '검은등뻐꾸기'고요. 공부는 하지.. 2011. 5. 7.
나도, 나도 바람꽃이라구! 바람꽃은 모두 손들어! 했더니 너도나도 손을 들었답니다. 그렇게 손을 든 바람꽃 종류만 무려 12종. 그중 가장 바람꽃스럽지 않은 녀석이 끼어 있었는데, 바로 '나도바람꽃'입니다. 다른 바람꽃과는 뭔가 다른 모습이지만, "나도, 나도 바람꽃이어요"라고 우기니 '나도바람꽃'이 된거지요. 보통의 바람꽃과는 좀 다른 모양새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테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눌산 생각입니다.^^ 적상산에 '나도바람꽃'이 한창입니다. 눌산이 자주가는 적상산 8부 능선에 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나도바람꽃 철을 만난거지요. 바람꽃 종류는 참 많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꽃이름 때문에 머리 아픈데, 바람꽃은 그 종류가 무려 12가지나 됩니다. 남한 땅에서 자생하는 바람꽃은 4개 속이 있습니다. 바람꽃속(Anemone속), .. 201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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