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산1606 영와 '집으로' 첫 장면에 등장한 <충북 영동 도마령> 영화 '집으로' 기억하시는지요? 요즘 그 영화에서 할머니의 손자로 나왔던 상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가끔 봅니다. 성인이 다 된 모습을 보니 그만큼의 세월이 흘렀음을 느끼게 합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 고갯길을 달리는 버스, 적막한 골짜기를 걸어 들어가는 할머니와 손자, 가을빛 깊게 물든 황악산 자락에 할머니 홀로 남은 마지막 장면은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했습니다. 눌산은 김을분 할머니가 살던 그 골짜기에서 3년을 살았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시던 보리밥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따금 막걸리 한사발에 온 종일 웃고 떠들던 기억도 있습니다.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동네 할머니들과 친하고 싶어 10원 짜리 고스톱을 치며 한나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쏘주 댓병 옆에 세워 놓고 고추장떡 .. 2011. 2. 19. 골목 산책길에 만난 바둑이 시골마을도 요즘은 국적불명의 현대식 건물이 많습니다. 정겹던 시골풍경을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돌담과 고샅 사이, 고요가 흐르는, 그런 풍경을 만나면 걷고 싶어집니다. 생각 같아서는 있는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곳에 사는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원하기 때문이죠. 이런것도 다 욕심이겠지요. 유독 돌담이 많은 마을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돌담을 다무락이라고 하죠. 그래서 '다무락마을'입니다. 낯선 방문객에 놀란 얼룩이가 잔뜩 긴장했군요.^^ 같은 형제로 보이는 누렁이는 겁이 없습니다. 짓지도 않고 졸졸 따라 다닙니다. 산수유나무인데, 꽃은 아직 이릅니다. 누렁이와 골목산책을 함께 합니다. 눌산은 사진을 찍고, 누렁이는 킁킁 냄새를 맡고. "너.. 2011. 2. 18. [무주 맛집] 막걸리 냄새 풀풀 나는 옛날찐빵 요즘 찐빵집 참 많습니다. 휴게소나 길거리, 시장통, 없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도 안흥찐빵이 유명해지면서 생긴 현상일 겁니다. 좋은 현상이죠. 건강한 먹을거리가 늘어 난다는 것은. 어제 읍내 다녀오는 길입니다. 적상산 아래는 발이 푹푹 빠질 만큼 눈이 쌓여 있지만, 산 아랫동네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로는 거의 다 녹았습니다. 금방 밥 먹고 오는 길인데 출출합니다. 생각난 김에 적상 면소재지에 있는 옛날찐빵집을 찾아갑니다. 무주에 살면서 맛 본 찐빵 중에 이 집과 무주 장날만 나오시는 할머니 찐빵이 제일 맛있습니다. 안흥찐빵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주인 할머니는 가끔 마실을 다니십니다. 어젠 대보름이라고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 점심대접이 있었나 봅니다. 전화하면 어디선가 금방 달려오십니다.. 2011. 2. 18.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무주는 지난밤 폭설이 내린 후 하루 종일 흐렸습니다. 대보름달은 볼 수 없었지만, 조금 전 눌산이 살고 있는 무주 적상면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더위를 팔거나 귀밝이술을 마시고 나물과 함께 땅콩, 호두, 밤, 호박씨 등 부럼을 나눠 먹으며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무사태평을 기원합니다. 대표적인 놀이는 달집태우기가 있습니다. 동쪽 하늘이 붉어지고, 달이 솟아 오를때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빕니다. 농부들은 풍년 농사를 기원하고, 총각은 장가 들기는, 처녀는 시집가기를 기원합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지는 법입니다. 종일 흐리고 안개비가 내렸습니다. 쌓아 놓은 대나무가 촉촉히 젖어 그런지 잘 타질 않습니다. 달집에 불이 붙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릅니다. 또 각자의 소원을 빕.. 2011. 2. 17. 깨물고 싶을 만큼 앙증 맞은 '개불알풀꽃' '개불알풀꽃'은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이라 해서 '봄까치꽃'이라고도 합니다. 무주에는 간밤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영동지방에 내린 눈 폭탄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습설인 봄눈은 긴장케 합니다. 지난 봄에도 그랬지만 무거운 눈 무게를 못 이기고 소나무 가지가 부러지는 '설해목'이 속출했으니까요. 창문 너머로 펼쳐진 설경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이 눈부신 설경이 어색한 봄꽃을 만났습니다. 밭두렁에 빼꼼히 얼굴을 내민 '개불알풀꽃'입니다. 애기 손톱보다 더 작은 이 녀석을 보니 얼었던 마음도 스스르 녹아 흐릅니다. 금방 봄이 올 것만 같으니까요. 밭두렁에는 아직 누런 빛입니다. 매마른 풀더미 속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녀석, 바로 개불알풀꽃입니다. 있겠지 하고 봤으니 찾았지 그렇지 .. 2011. 2. 17. 무주도 폭설! 꿈인가 했습니다. 새벽 4시에 찾아 온 손님때문에 밖을 나가보니, 주먹만한 함박눈이 펑펑 내립니다. 무주는 지금, 雪國이 따로 없습니다. photo by 무주총각 등산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펜션 바로 뒤에서 멈춰 버립니다. 이 폭설에 차를 여기까지 갖고 온게 잘못이지요. 등산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몇발자국 걷기 싫다고 이러는 것을 보면 참 웃기지도 않습니다. 저 아래 운동장만 한 주차장이 세 개나 있는데 말입니다. 차는 주차장에 세웁시다!^^ 그림은 좋은데, 걱정입니다. 잡지 취재 때문에 봄 풍경 찍으러 나가야 하는데, 난감하군요. 하늘이 하는 일을 어쩌겠습니까. 오늘은 눈 안치웁니다. 그냥 보고만 있을 겁니다.^^ 2011. 2. 17. [전라남도 곡성] 딱 하나 남은 섬진강 호곡마을 나룻배 섬진강 오백리 구간 중 유일하게 딱 하나 남은 나룻배가 있습니다. '섬진강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역이 있는 침곡마을과 강 건너 호곡마을을 이어주는 배입니다. 강 건너로 도로가 있지만 비포장입니다. 자동차는 이 길을 통해 외부로 나갈 수 있지만, 차가 없는 주민들은 여전히 나룻배로 강을 건너 다닙니다. 호곡마을 나룻배는 줄배입니다. 와이어줄이 강에 걸쳐 있고, 배와 와이어줄 사이에 또 다른 줄이 묶여 있습니다. 배에서 이 줄을 잡아 당기면 배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이 배를 이용하는 주민 대부분은 호곡마을 사람들입니다. 이따금 여행자들이 호기심에 배를 타기도 합니다. 강 건너에서 중장비 소리가 요란합니다. 모래를 긁어내는 중입니다. 곳곳에 '섬진강 살리기' 공사 안내판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또 .. 2011. 2. 17. 하루 종일 어디 갔다 왔어!? 하루 종일 어디 갔다 왔어!? 딱 그 품으로 창문에서 눌산을 바라 보는 야옹이. 들어오고 싶다는 얘기다. 문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린다. 안 열어주면 발로 밀고 들어 온다. 간이 부었다. 들어오자 마자 드러 눕는다. 꼬리 빨며 잠든다. 사지 좀 찍을려고 했더니 발로 찬다. 귀찮아? 졸려 죽겠어? 근사한 집도 마련해 줬건만. 사랑방을 제 집 드나들듯 한다. 누가 들어오건 말건, 여유도 생겼다. 모르는 사람이 와도 신경도 안쓴다. 아이들만 빼놓고. 아이들 기준은 고딩 아래다. 2011. 2. 16. 길 위의 유희, 걷기 걷기가 대세다! 그렇다. 산길, 바닷길, 들길, 옛길이라는 이름의 길이 널렸으니까.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또 있을까. 두 다리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또 원하는 만큼만 가면 된다. 힘들면 쉬고. 그래도 힘들면 멈추면 된다. 쫓기든 산을 오르는 등산과는 다르다. 걷기는, 길에서 즐기는 유희다. 걷다보면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만난다. 걷는 수고에 대한 댓가치고는 과분한 호사인 셈이다. 걷자. 길에서 놀자. 2011. 2. 16. 이전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7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