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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강에도 길이 있다! '무주 금강' 강에도 길이 있다. 왜 금강(錦江)이라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연둣빛 금강을 보면 말입니다. 금강의 봄은 연둣빛입니다. 여린 속살을 드러낸 금강의 연둣빛은 애기 속살 처럼 보드랍습니다. 무주마실길 구간 중 가장 아름답다는 잠두마을 옛길에서 바라 본 잠두마을입니다. 조팝나무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잠두마을은 잊혀진 고향풍경 그대로입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꿈 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풍경입니다. 잠두마을 앞을 흐르는 금강은 비단 강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비단결 보다 더 고운 연둣빛이 흐르는 비단 강입니다. 꽃비 내리는 잠두마을 옛길입니다. 걷고 보고 느끼는 길입니다. 좋은 사람과 오손도손 얘기하며 걷고 싶은 길입니다. 금강은 여전히 촌스러운 강입니다. 수초가 자라고, 모래톱 한가운데.. 2011. 4. 3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둣빛' '언제나 봄날' 뒤란에 520년 된 당산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의 둘레가 5m, 높이는 18m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500년이 넘은 나무를 보호한다는게 좀 웃기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이 당산나무는 적상산 등산로 입구인 서창마을의 수호신입니다.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처음 서창마을을 찾는 사람이라면 입구에 떡 버티고 선 기개에 놀랍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휴식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500년 세월 한결같이 서 있는 나무가 참 고마운 이유입니다. 딱 일주일 만에 완전한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이파리는 짙어집니다. 그늘을 만드는 속도와 상승하는 기온이 일치한다고나 할까요. 참 신비한 일입니다. 여름이면 차례.. 2011. 4. 29.
이 찬란한 봄빛, 누가 흉내 낼 수 있을까 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和方暢)이라 말 그대로 꽃이 만발한 봄입니다. 풀 나무 꽃... 생명을 가진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눈이 부셔 숨 돌릴 틈도 주지 않습니다. 벚꽃이 낙화를 시작하니,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이 산 저 산 온통 산벚꽃이 점령했군요! 연둣빛은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420년 된 소나무도 끽소리 못하고 자릴 내주었습니다. 그림이든 사진이든 누가 이 찬란한 봄빛을 표현 할 수 있을까요. 흉내만 내는 거지요. 폼만 잡는거지요. 손잡고 가자. 저 산 너머. 2011. 4. 28.
쌀부대로 지은 흙집, 봉화 동막골 쌀자루 7천 개로 흙집 지은 봉화 동막골 경상북도 봉화에 20kg 쌀자루 7천 여개로 지은 흙집이 있습니다. 일명 어스백 하우스(Earthbag house)로 나홀로 집을 짓는 사람들에게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건축공법입니다. 말로만 듣던 쌀부대 집을 직접 보고 왔습니다. 취재 목적이었지만, 내심 이 집 구경이 목적이었습니다. 눌산은 흙집을 내 손으로 지어보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으니까요. 눌산의 꿈은 '오두막'입니다.^^ 경상북도 봉화 동막골에 있는 흙부대 집입니다. 이 집을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의문점이 참 많았습니다. 쌀자루에 흙을 담아 지었다면 혹시 무너질 염려는 없을까? 흙집의 특징인 벽 갈라짐은 어떨까, 당연히 심하겠지? 과연 나홀로도 가능한 집일까? 등등 하지만 그 염려는 기.. 2011. 4. 27.
신라와 백제의 국경 라제통문에서 무주구천동 '벚꽃길' 옛말에 "윤중로에 벚꽃이 다 떨어져야 마이산 벚꽃이 핀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안과 인접한 무주 역시 비슷합니다. 산악지역이다 보니 기온차가 커 벚꽃의 개화가 많이 늦습니다. 무주에서 벚꽃명소로 알려진 구천동을 어제 다녀왔습니다. 가장 보기 좋을때더군요. 차량통행도 뜸하고 여행자도 없는 한적한 곳입니다. 무주구천동 제33경 중 제1경인 라제통문에서 제2경인 은구암 입구 구산마을까지 약 3km 구간입니다. 많이 본 사진이죠?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다는 라제통문입니다. 제가 서 있는 쪽이 백제, 다리 건너 굴 너머가 신라 땅이었다는 얘기죠. 무주를 찾는 여행자들 대부분은 이 라제통문을 들러 갑니다. 하지만 통문을 왔다갔다 하는 정도로 마무리하죠. 팁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저 굴 위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 2011. 4. 26.
아침볕이 예술입니다. 지난 주말 날씨 지랄 같았죠. 오늘 아침은 볕이 예술입니다. 창가에 등 기대고 앉아 꾸벅꾸벅 졸기 딱 좋은 날씹니다. 소풍가고 싶은 날입니다. 유부초밥 싸가지고 말입니다.^^ 앞산 뒷산 할 것 없이 산벚꽃이 한창입니다. 사이사이 개복숭아꽃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일해야 하는데,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언제나 봄날' 최고의 명당자리죠. 햇볕에 등지지기 좋은, 의자가 놓인 창가입니다.^^ 2011. 4. 25.
[걷기 좋은 길] 연둣빛 금강과 꽃길이 아름다운 '금강마실길' 무주 부남에서 벼룻길, 잠두마을 옛길, 서면마을까지 17km 금강의 발원지는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5m) 자락 7부 능선에 자리한 뜬봉샘입니다. 뜬봄샘에서 시작된 금강은 천리길을 흘러 서해바다로 스며듭니다. 금강천리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어디일까요. 눌산이 추천하는 곳은 무주-금산 구간입니다. 이 구간은 하루에 주파가 어렵습니다. 딱 하루 코스로 좋은 무주 부남에서 서면마을까지 19km 구간의 '걷는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금강마실길'이란 이름의 길입니다. 지금가면 연둣빛 금강과 복사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부남 면소재지에서 서면마을까지 약 17km 구간을 소개합니다. 전체 구간 중 백미는 바로 여기, 벼룻길과 잠두마을 꽃길입니다. 벼룻길은 강가.. 2011. 4. 25.
비단 복주머니 닮은 금낭화의 매력 금낭화는 대단히 화려한 꽃입니다. 세뱃돈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를 닮은 꽃이 줄기에 치렁치렁하게 달라 붙어 있습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이 화려한 줄기는 춤을 춥니다. 야생화는 찬찬히 바라 볼수록 매력이 있습니다. 꽃의 모양과 꽃이름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금낭화(錦囊花)는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금낭화의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고 한답니다. 금강 마실길 걷다 만났습니다. 모란처럼 꽃이 아름다워서 등모란 또는 덩굴모란이라 부르기도 하며, 꽃의 생김새가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 며늘치, 며늘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린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금낭화는 이름 만.. 2011. 4. 24.
볼수록 매력있는 꽃, 큰괭이밥 야생화 세계에도 질서가 있습니다. 하나가 피고 지면, 또 다른 꽃이 피어 납니다. 철저한 자연의 순리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요즘이 이 자연의 순리가 뒤죽박죽입니다. 순서를 새치기해서 먼저 피는 녀석이 있고, 때 아닌 꽃을 피우는 녀석들도 있으니까요. 아마도 날씨 탓이겠죠. 그래도 때되면 어김없이 피는 꽃이 고마울 뿐입니다. 요즘 적상산에 10여 종이 넘는 야생화가 피어 있습니다. 꿩의바람꽃,나도바람꽃, 미치광이풀, 현호색, 큰괭이밥, 중의무릇, 복수초,애기 괭이눈 등. 그 중 큰괭이밥이 가장 눈에 띕니다. 역광이 비치는 실핏줄 같은 붉은 선이 예술입니다. 대부분의 녀석들이 해를 보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 사진 찍기 참 어렵습니다. 큰괭이밥은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큰괭이밥풀, 절엽초장초(截.. 201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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