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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언제나 봄날802

소낙비 후, 아침햇살 간밤에 내린 소나기에 땅이 촉촉합니다. 30도를 웃도는 이 땡볕 더위에 소나기는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지요. 덕분에 시원하게 잤습니다.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대단한 모양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요. 더위를 유독 싫어하는 눌산은 여름이 싫습니다. 산에도 가지 않습니다. 눌산이 산에 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야옹아! 너도 그렇지? 2010. 8. 4.
민박집 주인의 세 번째 여름 민박집 주인으로 세 번째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요. 손님이 뭘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눈빛만 봐도 압니다. 그러다보니 피곤합니다. 챙길게 많아지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들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은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순식간에 지나가니까요. 뒤란 당산나무 아래 평상입니다. 틈틈이 바라봅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앉아서, 누워서 쉬어가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금방 친구가 됩니다. 시원한 캔맥주를 나눠마시고, 통했다 싶으면 술자리가 늦은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이래저래 참 고마운 나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주니까요. 청소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책상에 다리 .. 2010. 8. 3.
무주 여행자의 집 '언제나 봄날'의 여름밤 반딧불이, 달맞이꽃, 모닥불.... 요즘 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무르익어 간다는 얘기지요. 한낮 더위에 몸은 지치고 쳐지지만 어둠이 내리면 달맞이꽃과 반딧불이와 모닥불에 하루에 피로가 사라집니다. 밤에만 피는 꽃, 달맞이꽃.... 왜 밤에만 피냐구요? 무지무지 그리우니까요... 밤이되면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사람처럼, 어둠이 내리면 꽃을 활짝 피웁니다. 향기도 좋습니다. 모깃불을 겸해서 모닥불을 피웁니다. 적상산은 도시의 열대야하고는 거리가 머니까요. 야옹이 녀석 매일밤 어딜 가는지.... 그래도 이틀 외박은 하지 않네요. 반딧불이 유충입니다. 요즘은 늦반디불이로 성충이 되기 전 상태입니다. 꽁지 부분에서 빛이 납니다. 날아다니는 빛은 볼 수 없고, 풀에 앉아 있는 빛은 만날 수 .. 2010. 8. 3.
여름 아침을 여는 꽃, 닭의장풀 뒤란에 핀 '닭의장풀'을 늦게야 봤습니다. 서운했을까요. 오늘 아침에는 작정하고 달려가 만났습니다. 흔한 꽃이지만, 우아한 자태가 참 곱습니다. 두 귀를 쫑긋 세운 모습이 금방이라도 훨훨 날아갈 듯 합니다. 닭의장풀은 아침 일찍 이슬을 머금고 피었다가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수정을 마치고 꽃잎을 꼭 다물어 버립니다. 그런 이유로 한낮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닭의장풀이란 이름은 닭의 머리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달개비, 닭개비 또는 닭의밑씻개라고도 함. 외떡잎식물의 닭의장풀과(―欌―科 Commeli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산과 들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 밑에 있는 잎집의 가장자리에 긴 털이 .. 2010. 8. 1.
산책친구 야옹이 아침부터 정신 못차리는 야옹이지만 "밥먹자~"와 "가자~" 소리는 기가막히게 알아 듣고 뛰어 나옵니다. "가자~"는 얘기는 동네 한바퀴 돌자는 얘기지요. 야옹이도 산책을 좋아합니다. 졸졸 잘도 따라 다니니까요. 아니, 야옹이가 앞장을 서고 눌산이 뒤를 따라다니는 셈이군요.^^ 이맘때면 온통 달맞이 꽃밭이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이른아침이면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찍는 걸 기다릴 줄도 아는 녀석...입니다. 고요하지요? 지난밤 묵은 손님들은 아직 꿈나라입니다. 갈퀴나물. 누가 눌산보고 무~맛 같은 사람이라더니. 이 녀석이 그렇습니다. 표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다 보면 그렇습니다. 빨리가자고 보채지도 않고, 그렇다고 먼저 가지도 않습니다. 먼 산 바라보듯 갈 길을 미리 잡.. 2010. 7. 30.
'고추' 서리 아침부터 풋고추 생각이 납니다. 찬물에 밥 말아, 된장에 콕 찍어 먹는 맛 말입니다. 그래서 고추 서리를 다녀왔습니다. 누구 고추냐구요? 동네 아저씨 고추입니다.^^ 고추밭 가는 길에... 그냥 가면 서운하잖아요. 아침이슬 곱게 머금은 원추리를 담았습니다. 눌산네 집에서 적상산 등산로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쪽이라 해질녘 풍경이 근사합니다. 밤송이도 어느새 이렇게 컷네요.... 고추가 좀 부실해 보입니다. 그래도 맛은 무지 맵습니다.^^ 일기예보가 딱 맞습니다. 어제 내린 비를 끝으로 올 여름 장마가 끝났다는. 이불 말리기 딱 좋은 날씹니다. 2010. 7. 29.
<언제나 봄날>의 '休' 무주 여행자의 집 '언제나 봄날' 자랑 좀 하겠습니다. 펜션 간판을 걸긴 했지만 우아한 분위기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레이스 달린 커텐도 없고, 흙집에 한지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대신 자연과 접하며 유유자적 쉴 수 있는 여건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황토벽돌로 지은 집으로 적상산 자락 해발 500미터에 있어 해만 떨어지면 시원합니다. 열대야하고는 거리가 멀지요. 물론 방마다 에어콘도 있습니다. 뒤란에 520년 된 당산나무와 계곡이 있어 한낮 더위를 피하기에는 그만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문의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거기가면 뭐 있어요? 놀만한 것들이 있나요? 등등 여행이 목적이라면 무주의 명소들을 둘러보시면 됩니다. 반디랜드의 곤충박물관, 천문과학관, 덕유산 곤도라, 무주구천동.. 2010. 7. 29.
야옹이는 종일 비몽사몽 언제나 봄날이 자리한 곳은 적상산 중턱 해발 500미터입니다. 고도가 있다보니 아랫동네 날씨와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지난 여름만 해도 그렇게 덥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올 여름은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야옹이는 하루종일 정신을 못차립니다.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겨 다니며 잠을 잡니다....^^ 한낮 날씨는 아랫동네와 별차이 없지만, 열대야는 없습니다. 밤이면 이불 덮고 자야 할 정도니까요. 가관이 아닙니다. 햇볕을 피해 옮겨다니며 자는 모습이...^^ 종일 잠만 자는 녀석이지만, 야옹이는 눌산의 유일한 말동무입니다. 산책을 함께 하고, 대화를 합니다. 조만간 심부름도 할겁니다.^^ 아침부터 가는 비가 내립니다. 덕분에 시원합니다... 오늘 내리는 비가 마지막 장맛비라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무시무시한 폭염.. 2010. 7. 28.
민박집 주인의 여름나기 민박집 주인에게 여름은 고역이라고 합니다. 매일같이 청소를 하고, 이불 빨래를 합니다. 때론 손님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름 내내 반복되는 일상이니 힘들 수 밖에요. 하지만 눌산에게 여름은 또 다른 여행입니다. 즐기려고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일을 즐깁니다. 앉아서 여행하는 셈이지요.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은 이미 취미가 된지 오래입니다.^^ 얼마전 모 도서관에서 '여행 잘하는 법'이란 내용의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1. 여행의 과정을 즐겨라 2. 철저한 준비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동할때 무작정 떠나라. 3. 반드시 걷는 시간을 가져라. 4. 소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라. 5. 때론 혼자 떠나라.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한데, 요즘은 여행전문가인 눌산도 배워야 할 만큼.. 201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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