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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88

미리가 본 광양 매화문화축제 현장 광양 청매실농원에서 오늘(14일)부터 22일까지 광양 매화문화축제가 열립니다. 봄 축제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축제의 계절을 알리는 첫 축제나 다름없으니까요. 어제 미리 만나 본 축제장 풍경입니다. 평일이지만 자동차 행렬이 긴 꼬리를 물고 지나갑니다. 유심히 살피다 보면 축제가 열리는 청매실농원 보다 더 멋진 포인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막 비가 그친 후라 먹구름층이 두텁습니다. 클레어 모드로 담아봤습니다. 3월이면 어김없이 매화마을을 찾았습니다. 아마도 십수 년은 된것 같군요. 그런데 단 한번도 포근한 날씨를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언제나 꽃샘추위로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3월의 섬진강은 바람의 길이 됩니다. 갈때마다 없던 구조물이 들어서 있는 것을 봅니다. 길도 새로 닦이고. 흙길 흉내만 낸 큰크리.. 2009. 3. 14.
3월의 섬진강에는 꽃물이 흐른다.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도랑이 도랑을 만나 하나가 되기를 수십 번. 그렇게 작은 도랑이 모여 강이 됩니다. 장장 500리 길을 달려 온 섬진강은. 바다를 만나 또 하나가 됩니다. 하동포구입니다. 멀리 백운산이 보이고, 하동철교가 지나갑니다. 강 건너는 광양 망덕포구고요. 가뭄때문인지 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큰 산 지리산을 휘감고 돌아나가면. 섬진강은 바다를 만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 건너는 경상도 땅입니다. 굳이 이런 경계의 구분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결국은 하나가 될터인데. 화개장터 너머는 산 깊은 골짜기 화개골입니다. 사람이 만든 경계를 강은 넘나듭니다. 어설픈 인간세상 조롱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섬진강 변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코 끝이 찡할 만큼 징허게 향기롭.. 2009. 3. 10.
봄기운 완연한 섬진강 매화마을 성큼 성큼 빠른 걸음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 땅에 가장 먼저 봄이 오는 곳은 섬진강입니다. 광양 청매실농원입니다. 이번주부터 열리는 매화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월요일이라 한산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휴일이 아닌가 착각이 들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매화마을 입구에 자리한 장터입니다. 냉이며 달래, 머위 같은 봄나물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매화마을 대표얼굴이죠. 가지런한 장독대가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봄기운 완연한 섬진강 자락 풍경이 그윽합니다. 바람도 이 쯤되면 하품이 안나오고 배길까요. 매화마을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풍경이죠. 그 뒤로 지리산 줄기가 턱하니 버티고 서 있고요. 매화마을 뒷동산 산수유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종이학을 .. 2009. 3. 10.
이 땅에 강다운 강은 있는가. 강다운 강, 보성강 이야기- 18번 국도 타고 압록에서 석곡까지강은 강다워야 합니다.온갖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강 본연의 역활에 충실해야 한다는 얘기지요.하지만 사람들은 강을 밀가루 반죽 하듯 제멋대로 주무를려고 합니다.강에 화물선을 띄우고, 유람선이 다니게 하겠다는 것이지요.그렇게 되면 강은 병들고, 제 할 일을 못하게 됩니다.서서히 강은 죽어갑니다. 결국은 강에 얹혀 사는 사람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겠지요.순자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압록 강변입니다. 순자강은 섬진강의 본류로 물 흐름이 느려 순하디 순한 강이란 뜻입니다. 오른쪽이 순자강, 맞은편이 보성강이지요. 두 강이 만나 하나가 되어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남해로 흘러 갑니다. 압록은 두물머리인 셈입니다.오른쪽 다리 뒤로 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2009. 3. 6.
섬진강과 지리산을 한 눈에... 구례 누룩실재 옛길 트레킹 누룩실재는 섬진강 변 유곡마을에서 지리산 아래 구례 사동마을로 넘어가는 옛길입니다. 유곡마을 사람들이 구례 장보러 넘나들던 길이지요. 봄햇살 살갑게 눈웃음 치는 따뜻한 날 누룩실재를 넘었습니다. 구례 사동마을입니다. 산 너머는 유곡마을이고요. 농촌 테마마을로 다무락(돌담의 전라도 사투리)마을로 알려진 유곡마을에 비해 훨씬 더 돌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람이 떠난 집은 이미 사라지고 없지만 돌담은 그대로입니다. 녹슬은 양철대문까지도 정겹습니다. 마을 전체가 돌담만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사동마을 뒤로는 소나무 숲입니다. 옛길은 곧바로 이 소나무 숲을 파고들어 잿마루로 향합니다. 자동차가 다닐 만큼은 넓은 길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도 이 길을 통해 소달구지가 넘어 다녔다고 합니다. 누룩실재 잿마루에는 등.. 2009. 3. 4.
봄철 입맛 돋구는데는 최고~! 섬진강 참게탕 섬진강 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민물고기와 친합니다.^^ 대나무 낚싯대 하나면 피래미 한꾸러미는 순식간에 잡았으니까요. 10살 남짓한 그 어린 나이에도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 매운탕을 끓여 먹기도 했고, 맨손으로 은어를 잡기도 했습니다. 아! 맨손으로 은어를? 하시는 분이 계실텐데요. 사실입니다. 대여섯 명이서 긴 대나무 장대를 물에 내려치면 뻑~뻑~ 천지가 요동치는 소리가 납니다. 은어는 떼이어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성질 또한 드럽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나무 장대와 물이 맞부디치는 소리에 놀래 이리저리 저 혼자 날뛰다 지치거나 드러운 지 성질에 못이겨 기절을 하면 그냥 맨손으로 은어를 건지기만 하면 됩니다. 유리 어항으로 피래미를 잡기도 했습니다. 이때 은어는 환영을 받지 못합.. 2009. 2. 19.
태안사 홍매(紅梅) 제 고향은 전라남도 곡성 동리산 자락 태안사입니다. 그럼. 중2세요?^^ 아뇨. 워낙 귀한(?) 아들이라 부처님 곁에서 태어난 것 뿐입니다. 태안사 일주문 각설하고. 어릴적부터 절은 절하는 곳이다.라고 배웠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부터 108배를 했으니, 절 하나는 똑소리나게 잘 합니다.^^ 지금의 태안사 매표소 앞집이 제 생가입니다. 어머니를 따라 태안사까지 걸어 다녔던 기억이 많습니다. 외할머니 댁이 지금의 태안사 부도탑 옆이라 더불어 무던히도 다녔던 길입니다. 그 길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집니다. 먼지 폴폴나는 비포장 길에 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이 옆으로 흐릅니다. 봄이면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아주 아름다운 길이지요. 대부분의 절집 가는 길이 포장이 됐다지만 태안사 길은 그대로 남아 있어 .. 2009. 2. 18.
한나절, 섬진강에서 놀다. 섬진강은 어릴적 제 놀이터였습니다. 지천으로 널린 은어는 아이들의 좋은 간식거리였고, 들에 산에 핀 참꽃은 때때로 주전부리 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겨울이면 얼음썰매를 타고, 그러다 지치면 닭서리를 하다 들켜 뒈지게 맞았던 적도 있군요.^^ 17번 국도는 그토록 그리운 나의 고향 가는 길입니다. 곡성 읍내를 지나는 외곽도로만 아니면 아직 편도 1차선의 국도다운 길입니다. 사진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는 옛길을 따라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남원과 곡성 중간에 소문난 자장면 집이 있습니다. 얼마나 유명한지 평일인데도 북적북적합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곡성을 알린 '기차마을'입니다. 곡성 중학교에 입학해서 딱 한 달간 기차 통학을 하던 곳입니다. 섬진강은 알아도, 곡성이 어디 붙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 2009. 2. 18.
구례 산수유 마을에서 만난 봄 하루에 두 계절을 동시에 만났습니다. 아침에 눈 쌓인 덕유산에서 겨울을 만났고, 오후에는 구례 산수유마을의 봄을 만났습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어젠 눈발까지 날렸지만, 남녘에는 어김없이 봄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산수유꽃과 열매입니다. 호~하고 불면 노란 꽃봉오리가 금방이라도 툭 터져 활짝 꽃을 피울 것만 같습니다. 딱 1년 만입니다. 지난 봄 이맘때에는 구례 산동 일대에서 어슬렁거렸으니까요. 노루귀를 시작으로 매화와 산수유, 벚꽃과 자운영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자락 봄꽃의 향연은 온 나라 사람들을 불러모아 한바탕 꽃 잔치를 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봄의 전령들이 모여사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람들은 어머니의 품에 비유하나 봅니다. 특이한 현상을 만났습니다. 곧 꽃이 필텐데, 산수유 열매가 나무에 그.. 2009.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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