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적상산487 설렁설렁 걷기 산골에 살면서 가장 가까이 느끼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바람이라고 대답합니다. 사철 느낌이 다른 바람은 때때로 답답함도 무료함도 달래줍니다. 결론은 좋다는 뜻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가는 바람부터 한겨울 매서운 북서풍까지도, 바람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아마도 유일한 동무이기도 하지요. 가장 무서운 바람은 봄바람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부는 바람이지요. 봄바람은 일정치가 않습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으니까요. 더구나 맨 먼지까지 동반합니다. 도시라면 황사먼지에 곤역을 치루기도 합니다. 8월 중순 적상산의 바람은 깔끔한 바람입니다. 이른 가을 느낌이 계절을 종잡을 수 없게하지만 말입니다. 적상산 너머로 아침해가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산 아래보다 30분 이상 늦게 뜨는 해는, 그래서 더 뜨겁습니다. 하.. 2009. 8. 18. 여름 송이 맛 보시죠...^^ 뒷집 아저씨가 송이를 갖고 오셨습니다. 여섯 개를 따서 3개를 주신것이죠. 고마운 마음에 받긴 했지만 "송이 구경하기 힘들잖아요."하시면서 툭 집어 던져 놓고 뒤도 안돌아 보고 가십니다. 적상산 아래 살면서 이렇게 받기만 하고 삽니다. 눌산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오다가다 90도로 허리굽혀 인사드리는 것 뿐. 여름송이입니다. 송이하면 보통 가을에 나지만 요맘때 이른 송이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가을송이에 비해 향이 좀 덜합니다. 하지만 희귀성때문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향긋한 맛이지요. 혼자 먹긴 그렇고, 손님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3대가 오신 가족에게 하나드리고, 두 개는 또 다른 커플과 제가 꿀꺽...^^ 강원도에 살때 송이 맛은 원없이 봤습니다. 커다란 소쿠리에 담아 놓고 말입니다.. 2009. 8. 17. '붉은치마'를 화폭에 담는 사람들 무주 적상산(赤裳山)이 '붉은치마산'이 된 것은 가을 단풍 때문입니다. 가을빛에 물든 산자락이 여인의 '붉은 치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또는 적상산성이 있어 산성산, 상성산이라고도 불립니다. 또 다른 얘기도 있습니다. 해질녘 붉게 물든 병풍처럼 둘러쳐진 절벽을 보고 '赤裳'이란 이름을 붙여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설에 더 공감이 갑니다. 초록이 물든 여름은 그 느낌이 덜하지만 가을이나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에는 절벽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붉은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락없는 '붉은치마'를 두룬 모습이죠. [언제나 봄날] 뒤란 당산나무 그늘에 앉아 '붉은치마'를 화폭에 담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뒤란의 당산나무입니다. 너무 자주 등장하죠? 그럴 수 밖에 .. 2009. 8. 8. 펜션 주인의 여름나기 펜션주인으로 두 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일 감각을 잊을 만큼 날마다 주말이죠. 가만보니 펜션이 여름을 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 며칠 하늘빛이 좋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펜션주인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이불빨래. 햇볕에 좋아 잘 마릅니다.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바로 빨래죠. 날씨 좋은 날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모습을 보면 신납니다.^^ 남쪽하늘. 같은시간, 동쪽하늘. 적상산이 안개에 휩싸입니다. 안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흐르기를 반복합니다. 한낮에는 손님들이 다 어디로 숨어버리는지.... 빈집 같습니다. 당산나무, 계곡, 산으로 스며 든 사람들은 해질무렵이 되면 나타납니다.^^ 장작더미는 보기만 해도 더워보이죠? 하지만 언제나 봄날의 여름은 시원합니다. 오늘밤에는 모닥불 한.. 2009. 8. 7. 구글수표보다 더 반가운 택배 평소라면 사람구경하기 힘든 이곳에서 매일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우체부아저씨죠. 항상 웃는 얼굴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십니다. 어제는 "택배가 왔네요...."하시며 구글수표와 함께 내려놓고 가십니다. 낯선 이름, 경상도에서 보내 온 택배의 내용물은 책이었습니다. 열린공간인 [언제나 봄날] 사랑방 책에 대한 지난 글(http://nulsan.net/671)을 보고 보내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받는 구글수표보다 더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금액이 궁금하시죠? 얼마 안됩니다.^^ 택배박스 내용물입니다. 30여 권의 책과 함께 짧은 편지 한 통도 들어 있었습니다. 시집과 소설책 등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입니다.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밥을 안 먹어도 배가부릅니다.^^ '부족한 책들이지만 언제나 봄날.. 2009. 8. 7. 펜션 언제나 봄날 야경 펜션주인에게 여름 한달은 내내 휴가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손님들과 즐기는 휴가. 대형 조명을 하나를 추가로 설치했더니 너무 밝습니다. 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니까요. 지난해 여름도 그랬지만, 참 신기합니다. 1년에 한번인 여름휴가를 어찌 저리 조용히 즐기는지.... 밤 10시만 넘으면 고요,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고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펜션 주변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마실 다니기에 좋습니다. 밤에만 피는 달맞이꽃 구경하면서요. 보름달, 달맞이꽃, 바람. 지난밤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2009. 8. 6. 아침, 산책, 숲길, 그리고 들꽃 아침이 좋습니다. 티없이 맑은 어린아이들이 좋고, 온실의 화초보다 들꽃이 예쁘듯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아침형은 아닙니다. 산중에 살다보니 일찍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뒷집 어르신이나 마을 분들을 보면서 따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시골살이는 해가 뜨는 시간에 일어나 일찍 잠자리에 들 수 밖에 없는, 자연에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는 거리가 먼, 달과 별빛이 주는 편안함도 한 몪 했을 겁니다. 계절에 따라 일어나는 시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봄이면 새소리에 잠을 깨지만, 여름은 아침햇살에 잠을 깹니다. 늦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환경인 것이죠. 해가 늦게 뜨는 겨울은 좀 더 잘 수 있습니다. 아침산책을 했습니다. 그 길입니다. 눌산이 겨울내내 나무하러 다니던 길. 산을 보고,.. 2009. 8. 5. 달맞이꽃과 안개 가득한 '언제나 봄날'의 아침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을까, 밤에만 피는 달맞이꽃 달맞이꽃은 밤에만 피는 꽃입니다.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로 요즘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이죠.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꽃이 오므라들었다가 밤이 되면 활짝 피기 때문에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고 해서 달맞이꽃이라고 합니다.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 달맞이꽃이 가득합니다. 밤에만 피는 꽃이기에 이른 아침까지만 만날 수 있습니다. 한낮에는 꽃이 오므라들어 잘 안보이죠. 안개내린 아침의 달맞이꽃은 이슬을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촉촉히 젖은 꽃잎은 애처롭습니다. 해가 뜨면 사라질 운명이거든요. 8월의 '언제나 봄날' 아침은 안개와 달맞이꽃이 주인입니다. '언제나 봄날'에 오시면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달맞이꽃은 8시 이전까지만 꽃이 피어 있으니까요. 앞마당에 심.. 2009. 8. 4. 코스별 추천 무주여행 -(3) 덕유산과 무주리조트 곤도라 무주리조트 곤도라 -> 설천봉 -> 덕유산 향적봉 -> 덕유평전 트레킹 -> 백련사 숲길 트레킹 덕유산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걸어서 오르는 몇가지 코스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방법이죠. 그중 곤돌라를 이용해 설천봉-향적봉-중봉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을 소개합니다. 무주리조트 곤도라 타고 덕유산 오르기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면 해발 1,520m 설천봉 정산까지 단숨에 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 덕유산 향적봉은 설천봉에서 20여 분 거리입니다. 산이 험하지 않아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으며,정상에 오르면 적상산, 마이산, 가야산, 지리산, 계룡산, 무등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조망이 빼어납니다. 곤도라에서 내려 만나는 설천봉 정상입니다. 겨.. 2009. 7. 31.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