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적상산487 가을, 아침, 햇살, 일요일 눌산의 기상시간은 6시입니다. 물론 알람을 맞춰 놓고 잡니다. 하지만 5분 전에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습관이겠지요. 마을 어르신들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납니다. 특히 요즘은 수확철이라 아침이 분주합니다. 시간을 다투는 도시 생활에 비해 산골의 아침은 여유가 있습니다. 해뜨는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해지는 시간에 맞춰 하루 일과를 마감하니까요. 시간보다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활하는 셈입니다. 가을 분위기가 좀 나나요?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에 만난 아침햇살이 눈부십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뒤란의 당산나무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당산나무가 떨군 낙엽은 눌산 몪입니다. 바람따라 날려 온 낙엽 치우는 일 말입니다.^^ 뒤로는 다섯 가구가 삽니다. 적상산성을 기준 서쪽에 위치해 있어 서창마.. 2009. 10. 11. 한가위 보름달이 주는 의미 둥근 보름달은 예로부터 풍요의 상징입니다. 한 해 농사의 결실에 대해 감사하고 더불어 이웃과 나누는 날이 한가위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그 소원은 아마도, 건강과 가정의 평화가 아닐까 합니다. 적상산 서편에 위치한 서창마을은 달이 늦게 뜹니다. 그래서인지 안렴대 위로 솟아오르는 보름달은 더 커보입니다. 조금 전 상황입니다. 보름달에는 비움과 채움이 공존합니다. 크기의 순환에 따라 밝음과 어둠 또한 함께 합니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는 우리 인간에게 전하는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는 저 달처럼 사람의 마음도 순환이 가능하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 순환이 멈추는 순간, 부풀어 오른 풍선 처럼 일순간 펑하고 터져버릴테니까.. 2009. 10. 2. 한없이 걷고 싶은 무주의 가을길 휘적휘적 걷고 싶은 계절입니다. 한 모퉁이 돌때마다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립니다. 사람의 마을을 만나고, 넉넉한 가을풍경 앞에 지친 몸을 위안 삼겠지요. 무주의 가을길을 모아봤습니다. 적상(赤裳)은 가을산입니다. 마치 붉은 치마를 두룬 듯 하다는 적상산 오르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은행나무 가로수와 활엽수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듭니다. 무주읍에서 10여 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금강변 마을입니다. 우뚝 선 바위가 선바위고, 강을 따라 난 길은 사람의 마을로 이어집니다. 그윽한 강마을 풍경이 멋진 곳입니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입니다. 곧 붉게 물든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가들이 즐겨찾는 명소이기도 하지요. 물을 건너고, 산을 넘어가면 한 가구가 사는 오지마을이 있습니다. 산자.. 2009. 9. 30. 여름과 가을 사이에 만난 지독한 녀석들 무릅과 무릅사이란 영화가 있었죠. 여름과 가을사이란 제목을 붙이고 보니 그 영화 생각이 납니다. 눌산도 봤습니다. 요즘에 비하면 별 야한 영화도 아니죠.^^ 아마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영화제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어떤 꽃이 필까요. 사람으로 치자면 아마도 지독한 넘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른 여름부터 꽃을 피웠던 개망초가 그렇고, 무르익은 벌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마당 한귀퉁이에는 여전히 노란 민들레꽃이 계절을 잊은 듯 하고요. 모두가 생명력이 대단한 녀석들이지요. 바람과 안개를 이겨낸 꽃잎은 그리 곱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땟깔 좋은 과일 처럼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아침 산책길에 이런 저런 꽃들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눌산은 수만평 꽃밭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죠... 2009. 9. 29. 깊어가는 적상산 가을 "100mm는 와야 되는디...." 아랫동네 아저씨 말씀입니다. 땅이 너무 매말라 산에 가봐야 뭐 볼게 없다는 얘깁니다. 송이와 능이버섯이 제철인데, 너무 가물어서요. 대충 3-40mm 정도는 내린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양이지만 도움은 되겠지요. 뒤란 당산나무가 가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붉은 이파리가 바람에 날립니다. 뒤란 가득 쌓일때 쯤이면 가을은 더욱 깊어지겠지요.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나무는 어디서든 흔히 만날 수 있는 벚나무입니다. 옻나무와 붉나무 종류도 성질 급한 녀석들이죠. 벚나무는 참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른 봄 연둣빛도 좋고, 가장 먼저 가을빛을 선사합니다. 벚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지요. 지난밤에 이어 아침에도 벽난로를 피웠습니다. 타닥타닥.. 2009. 9. 28. 이 순간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 갖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았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무조건 '많이'였습니다. 욕심이라기 보다는 주제넘는 생각이었습니다. 욕심을 버렸냐고요? 아닙니다. 자신을 능력을 알게된 셈입니다. 이 순간 제게 가장 필요한 것들은 책 한 권과 담배, 커피 한 잔입니다. 어젯밤 9시 뉴스를 보니 서울시내 시계거리가 20km였다고 합니다. 적상산 역시 구름 한 점 없는 시린 하늘빛입니다. 캠핑의자에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책장을 넘겨보지만, 책보다 눈 앞에 펼쳐진 시린 하늘빛에 눈이 더 갑니다. 꽃사과 비슷하죠? 산사열매입니다. 작년에는 산사주를 담았는데, 맛이 별로라 올해는 말려서 차를 끓여 마실까 합니다. 검색해보니 몸에 무지 좋더군요. 한마디로 만병통치약입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몸에서 가장 소.. 2009. 9. 21. 가을 흔적 아침 바람이 찹니다.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습니다. 이슬에 촉촉히 젖은 마른 풀잎은 어느새 가을입니다. 말도 탈도 많은 세상이라지만 시간은 흐르니까요. 개망초만큼 끊질긴 생명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혼자서도 잘살고, 다른 무리에 섞여서도 잘 삽니다. 눈치도 없는, 얼굴도 두꺼운 녀석입니다. 흔해서 주목받지 못하는 녀석이지만 찬찬히 보면 속살은 멋집니다. 꼭 계란후라이를 닮았습니다. '언제나 봄날' 앞 넓은 정원(?)에는 순서대로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개망초를 시작으로 달맞이꽃이 피고, 마지막으로 벌개미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른 대궁들 사이 연보랏빛 벌개미취는 더욱 빛이 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은 다릅니다. 홀로.. 2009. 9. 17. 붉은 치마 입은 적상산 무주 적상산(赤裳山)이 '붉은치마산'이 된 것은 가을 단풍 때문입니다. 가을빛에 물든 산자락이 여인의 '붉은 치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또는 적상산성이 있어 산성산, 상성산이라고도 불립니다. 또 다른 얘기도 있습니다. 해질녘 붉게 물든 병풍처럼 둘러쳐진 절벽을 보고 '赤裳'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설에 더 공감이 갑니다. 초록이 물든 여름은 그 느낌이 덜하지만 가을이나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에는 절벽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붉은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락없는 '붉은치마'를 두룬 모습이죠. 오후 햇살에 붉게 물든 적상산을 담았습니다. '붉은치마'를 닮았나요? 오후 햇살에 붉게 물든 적상산입니다. 붉은치마를 닮았나요? 가을빛이 물들면 색감은 더 진합니다. .. 2009. 9. 14. 허리를 낮춰야만 볼 수 있는 풀꽃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피어나는 키 작은 풀꽃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허리를 낮춰야만 볼 수 있는 꽃들이죠. 거만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서는 절대 그 비밀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낮은 자세로 만나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달개비, 닭개비, 달의밑씻개라고도 불리는 닭의장풀입니다. 금방이라도 날개를 펼치고 푸드득 날 것만 같아 보입니다. 알고보니 닭장 부근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주로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라고, 한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습니다. 여린잎은 나물로도 먹고, 줄기와 잎은 말려서 차로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풀꽃이지만, 허리를 낮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키가.. 2009. 8. 24.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5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