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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언제나봄날652

졸업생 네 명의 산골분교 졸업식 경상북도 봉화 낙동강 최상류 마을 분천분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졸업생은 네 명입니다. 한 가족으로 6년을 함께한 아이들은 사이좋게 똑같이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오붓한 한 가족이 따로 없습니다. 도시라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산골마을 아이들만의 특권이라면 특권이겠지요. 눌산이 봉화 가는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졸업식이 있기 하루 전 날입니다. 하지만 다음날 폭설이 내렸습니다. 종일 내리고도 모자라 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내린 눈은 40cm에 달했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했지만 눈 쌓인 강변길을 빠져나가는 길은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봄 눈은 습설입니다. 물기 머금은 촉촉한 습설은 무지 미끄럽습니다. 천하무적 세렉스도 엉금엉금 기어서 굴러갑니다. 분천분교 네 명의 졸업생 중에서도 민선이는.. 2010. 2. 16.
옛 친구들과 옛길을 걷다, 무주 학교길 옛 친구들과 함께 옛길을 걸었습니다. 무주 '학교길'입니다.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뒷섬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입니다. 지난 10여 년 오지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들입니다. 너댓 시간 코스의 걷기 좋은 산길을 걸어 사람의 마을을 찾아가 그 마을에서 잠을 자며 한나절을 보내곤 했습니다. 4년 만에 그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마당에 텐트를 치니 오지여행 분위기가 납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긴~ 밤을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제법 운치있군요. 복불복으로 야영을 했어야 했는데...^^ 다음날, 향로봉을 넘어 학교길을 찾아 갑니다. 향로봉은 솔숲이 멋진 무주 읍내 뒷산입니다. 잘 가꾸어진 숲은 가볍게 걷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무주 읍내를 조망 할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길이 무주의.. 2010. 2. 15.
좋은 날 되십시오. 지난 며칠 봉화를 다녀왔습니다. 빗속을 뚫고 찾아 간 낙동강 상류 비동골에서 폭설을 만났습니다. 눈만 보면 환장하는 눌산이지만 이젠, 어서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합니다. 오죽하면요...^^ 무주 적상산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슬그머니 스쳐지나가는 파란 하늘이 눈 쌓인 산봉우리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눈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야옹이가 곁을 떠날 줄 모릅니다. 졸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면서. 모쪼록 좋은 날 되십시오.... 야옹~~ 2010. 2. 13.
산 넘고 물 건너 찾아 간 합강마을 강마을하면 먼저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느리게 흐르는 강변에 풀을 뜯고 있는 소와 그 뒤를 졸졸 따르는 송아지 한 마리, 그리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굴뚝 연기는 왠지 더 포근해 보입니다. 아마도 이런 풍경이라면 섬진강 변 강마을이 제격입니다. 그에 반해 낙동강은 좀 분위기가 다릅니다. 추위에 꽁꽁 얼어 붙은 강은 처절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합강'은 낙동강 최상류 지역에 있습니다. 낙동강과 재산천이 만나는 합수머리로 강마을의 여유로움보다는 첩첩산중 분위기에 더 가까운 곳입니다. 합강의 들목 삼동치 전망대에 서면 속이 뻥 뚫리고도 남을 시원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협착한 골짜기를 휘감아 돌아나가는 낙동강입니다. 저 아래 하류가 청량산이고 상류는 태백방향입니다. 낙동강 1천.. 2010. 2. 8.
옛길 트레킹 - 무주 뒷섬(후도)마을 학교길 무주 뒷섬(후도)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을 걷다. 무주에도 금강이 흐른다. 그것도 금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바로 무주를 지난다.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물돌이는 안동 하회나 예천 회룡포 못지 않다. 무주의 옛길을 찾아다니고 있다. 자료와 귀동냥으로 어디에 그런 길이 있단 얘기를 들으면 달려간다. 후도마을 학교길은 말 그대로 학교 다니던 길이다. 후도마을 사람들이 무주 장보러 다니던 옛길이다. 거의 사라진 길을 마을 사람들이 손질을 했다. 금강을 따라 난 강변길과 무주 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향로봉 옆구리를 질러 가는 길이다. 들목은 몇 군데 있다. 무주 정수장과 무주고등학교 등. 답사에 동행한 무주총각은 무주고등학교 코스를 추천한다. 저 아래가 바로 무주고등.. 2010. 2. 5.
쥐잡기 놀이에 빠진 야옹이 며칠 머물게 된 손님이 야옹이 장난감을 사오셨습니다. 맛있는 먹을거리랑. 야옹이 복 터졌습니다.^^ 낚싯줄에 쥐가 매달려 있습니다. 고양이 장난감이라네요... 처음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뭐 이런게 있어~라는 듯. 날 물로 보는거야? 난 진짜 쥐가 좋아~~ 낚싯대를 살살 흔들어 주니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야성이 되살아 난 거지요. 사실 야옹이는 쥐를 두 마리나 잡은 경력이 있습니다. 먹지는 않고 현관 앞에 곱게 눕혀 놨더군요. 녀석도 장난감인지 아는 모양입니다. 물고 뜯고 오두방정을 떨고 있습니다. 집에서만 자라는 고양이 운동시키기에는 그만입니다. 비만 고양이들이 많다면서요. 하루 종일 2층을 오르내리는 야옹이에게는 필요 없지만요. 성격 테스트하나본데.... 하지만 우리 야옹이 성격 하난 무.. 2010. 2. 1.
산에 사는 사람들 우리나라 처럼 산지가 많은 경우도 드물다고 합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골골이 들어 선 사람의 마을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대신해 펜션이나 별장이 들어섭니다. 가끔은 자연이 좋아 찾아든 사람들이 살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왜 산을 찾을까요? 운동삼아 등산을 하고, 은퇴 후 노후를 산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은 휴식의 공간이자, 삶의 마지막 종착지인 셈입니다. 동해바다가 지척인 경상북도 포항에도 그런 마을이 있습니다. 산꼭대기 넓은 분지는 오래전 부터 마을이 형성된 곳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주민은 떠나고 지금은 세 가구만이 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 된 이 마을에는 20여 년 전 정착한 노부부와 사진의 산장, 그리고.. 2010. 1. 30.
오랜만에 만난 야옹이 기분 최고~ 강원도와 경상도를 다녀오느라 닷새나 집을 비웠더니 야옹이 녀석 외로웠다 봅니다. 늦은 밤 차소리에 뛰쳐나옵니다. 다른 차가 마당에 들어서면 금새 어디로 숨어 버리는데 주인 차는 귀신 같이 알아봅니다. 꼭 강아지 처럼 말입니다. 이리저리 뛰며 야옹~ 하는데 어딜 갔다 이제 왔냐.는 듯 눌산을 바라 봅니다. 미안 미안. 많이 미안타. 오자마자 사료와 물부터 챙겨줬는데도 눌산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왠만하면 실내에는 못 들어오게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봐줍니다. 닷새나 혼자있게 했으니 미안한 마음에서요. 눌산 냄새가 그리웠어? 금방이라도 눈물을 줄줄 흘릴 것만 같은 표정이 안스럽습니다. 야옹이 녀석. 어젯밤에 이어 종일 눌산만 따라 다닙니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보고 또 보고... 고만 봐~ 자꾸 미안해지자나~.. 2010. 1. 29.
혼자서 통나무집 짓는 할아버지 일흔이 넘은 어르신이 혼자서 통나무집을 짓고 계십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눌산 눈으로 직접 봤으니 사실입니다. 지난 2년 간 약 2천 8백 개의 통나무를 쌓아 올린 어르신의 집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혼자서 들기도 힘든 통나무를 직접 쌓아 올렸다는게 믿기질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나무는 이미 어르신과 한몸이 된 듯 했습니다. 죽은 나무지만 한겨울 온기가 느껴지는, 생명이 숨쉬고 있었습니다. 요즘 눌산은 오지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오지는 이미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의 마을들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생명이 숨쉬는 땅 말입니다. 하필 가장 춥다는 날만 골라 다닙니다. 복이 터진 셈이지요. 유난히도 추운 골짜기 깊숙한 곳이지만 그곳에는 사람이 있어 온기가 흐릅니.. 2010.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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