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펜션 언제나봄날652 서창마을에서 길왕마을까지. 나는 '옛길'에서 흥분한다. 나무하러갔다. 농띵이 치는김에 느긋하게 놀아보자. 뭐. 이런 기분으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창마을에서 그 윗마을인 길왕마을까지입니다. 지난 겨울 폭설이 내렸을때 다녀왔던 길(http://ozikorea.tistory.com/451)은 임도였고. 이번에 걸은 길은 말 그대로 옛길입니다. 트레킹을 즐겨합니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그렇고. 그냥. 걷기죠. 산보다는. 정상을 향해 죽어라고 오르는 산행보다는. 산책같은 발걸음으로 가볍게 걷기가 좋습니다. 시간이 길수록 좋고요. 보통 서너 시간 정도면 좋겠지요. 산중 한가운데 저런 길을 만나면 흥분합니다. 묘한 카타리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가고싶다. 걷고싶다.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이 끓어오릅니다. .. 2009. 3. 25. 적상산에서 만난 봄꽃들 암자터를 찾아볼 목적으로 가볍게 광각렌즈 하나만 들고 올라갔다. 방향이나 지형으로 보아 얼레지 같은 봄꽃은 만날 생각을 안했기에. 어디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현호색은 지천으로 널렸다. 소나무 숲에는 다른 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한다. 양분을 다 뺏어 먹어서 일게다. 그래서 난 소나무가 싫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녀석이기에. 하지만 소나무숲에서도 잘 자라는 녀석들이 있다. 바로 저 노루발풀이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춘란도 소나무숲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이 두 녀석을 제외하면 더는 없는 것 같다. 현호색. 산 입구에서 부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더니 발걸음을 계속 멈추게 한다. 귀찮을 만큼. 너무 흔해서 천대받는 녀석이다. 자세히 보면 꽃미남이 따로 없다. 요즘 유행하는 F4도 울고 갈 .. 2009. 3. 24. 전설 속 절터를 찾아서 무주 적상산에는 천년고찰 안국사가 있다. 그 외에도 역사 속 사찰은 몇 더 전해져 온다. 펜션 '언제나 봄날' 뒷산이 적상산이다. 집에서 바라 보면 거대한 단애(斷崖)층이다. 다들 미리 겁먹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절벽때문인데. 등산로는 절벽을 모두 비켜지나간다. 오히려 이런 단애를 구경하기 조차 힘들다. 등산로만 본다면 육산에 가깝다. 뒷집 식당 아주머니 왈, "옛날에 저 절벽 밑에 암자가 있었는데, 스님이 아홉 분이나 살았데요." 봄꽃 얘기가 나와서였다. 암자터에 가면 꽃이 많다고. 가보란다. "이판나물도 많고, 금낭화는 말도 못해요." 이판나물은 나중에 알고보니 윤판나물이었다. 궁금하다. 안가본 길이니 더 궁금하다. 며칠 장거리 여행을 했더니 몸도 무겁고. 무거운 몸 푸는데는 산행이 최고기에. .. 2009. 3. 24. 무주 벌한마을 사선암 옛길 [최상석의 우리땅 속살여행] 벌한마을 사선암 옛길 ▲ 벌한마을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곧 잊혀져 먼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옛길이 그렇다. 옛길은 그 흔적을 더듬는 길이다. 조상의 삶과 애환이 깃든 길.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그 고갯길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라질 수밖에. ▲ 벌한마을 골목길 ◇무풍 장보러 다니던 사선암 고개 벌한(伐寒)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거칠봉(居七峰 1177.6m)과 사선암(四仙岩),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탕건바위는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거칠봉 일곱 명의 신선과 사선암 네 명의 신선이 두루 감싸고 있는 마을은 북향이지만 춥지가 않다. 열 한명의 신선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벌한이라는 마을 지명 또한 추위를.. 2009. 3. 17. 바람부는 날, 아찔한 외줄타기 전라북도 진안의 운장산 고로쇠 축제장에서 만난 외줄타기 모습입니다. 지난 주말 운일암 반일암에서 열렸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까지 불었지만. 무사히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아찔하더군요.... 이번 주 토요일(14일)에는 덕유산 고로쇠축제가 열립니다. 무주구천동 백련사 입구 삼공리 주차장에서요. 2009. 3. 12. 남자의 로망, 할리를 타다. 영화 속 터프가이의 상징인 할리데이비슨을 타봤습니다. 정확히 앉아만 봤습니다.^^ 가죽장화가 아닌 털신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폼이 좀 나나요? 그래도 전, 두 다리로 걷는게 좋습니다.^^ 아주 먼 곳에서 할리를 타고 오신 부부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어제 아침 적상산의 기온이 영하 7도였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았을 것 같은데. 아주 아주 행복해보이더군요. 바로, 함께였기 때문이겠죠. 두~두~두~~~ 할리 특유의 엔진소리죠. 또 다른 곳을 향해 사라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잘 들어가셨죠? 사진 잘 받았습니다. 2009. 3. 9. 연못에서 짝짓기 중인 도롱뇽 집 뒤에 있는 연못에서 만난 도롱뇽입니다. 며칠 전에는 사진으로 담았는데. 오늘은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얼마 전에 사진으로 담고 며칠 지켜볼려고 했는데. 지난 며칠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러지더니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짝짓기가 끝난 줄 알았더니 추워서 그랬나 봅니다. 비교적 포근한 어제 낮에 찾아보니 이렇게 다시 나왔더군요. 짝짓기 때만 이렇게 연못으로 몰려든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바위 밑이나 땅 속에서 살고요. 자세히 보니 아기공룡 둘리를 닮았습니다. 고개를 쑥 내밀고 돌고래 쑈를 흉내내기도 합니다. 자주 만나다 보니 친한 척 하는 건지...^^ 신기합니다. 그리고 귀엽습니다.^^ 2009. 3. 9. 우연히 만난 복수초 군락 자동차로 고갯길을 오르다 볼 일이 급했습니다. 급히 도로 변에 차를 세우고 골짜기 안으로 몇 발자국 걸어들어가 볼 일을 봤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황금단추가 반짝이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머릿속으로 복수초가 스쳐지나갔습니다. 설마... 설마 복수초가 이런 도로 변에 있을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황금단추는 복수초였습니다. 몇해 전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복수초 군락지를 어제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50%는 개화를 했더군요. 적설량 5cm 정도의 눈이 내린 다음날이라 설중 복수초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눈 한방울 남지 않고 다 녹아버렸더군요. 아쉽지만. 눈 녹은 물에 촉촉히 젖어 힘있게 솟구치는 복수초의 대궁을 보았습니다. 내가 운이 좋는건가.... 생각해봅니다. 볼 일보러 갔다가 이런 복수초 군락.. 2009. 3. 5. 춘설 내린 무주 적상산 3월에 내리는 눈치고는 만만치 않은 양입니다. 간밤에는 비가 내리더니 눈으로 바뀐 것이죠. 춘설이라 빠르게 녹아 흐릅니다. 조금만 더 내린 다음에 사진 찍어야지. 했더니 순식간에 녹아 흐릅니다. 내리는 양보다 녹아 흐르는 양이 더 많은 것이죠. 가장 먼저 도룡뇽 연못을 찾았습니다. 녀석들 모습이 궁금해서요. 물이 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희미하게 도룡뇽 알만 보일 정도로. 녀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알을 낳았으니 제 할 일이 끝난 것은 맞는데. 관리는 안하나?^^ 눈에는 건설과 습설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른 눈과 젖은 눈이죠. 춘설은 대부분 습설입니다. 물기가 많아 빨리 녹기도 하지만. 잘 뭉쳐지기도 합니다. 이런 눈으로 한대 맞으면? 갑니다.^^ 펜션 뒤 관광 안내센터입니다. 한 달 예정.. 2009. 3. 3.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7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