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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곤도라 타고 오른 덕유산 부제 : 고무신 신고 오른 덕유산 덕유산은 높다. 해발 1,614m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다. 대신,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며 단숨에 설천봉에 오르고, 다시 600m를 걸어가면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다. 저 곤도라를 타면 25분 후에 설천봉에 당도한다. 비는 거의 그쳤지만 안개가 자욱하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운해에 잠긴 덕유산을 만날 수 있다. 일단 요기부터 한다. 사실 오늘 덕유산에 오른 목적은 저 동동주와 파전이다. 구름 위에서 마시는 동동주 말이다. 고무신을 신고 나타 난 선류산장 형님. 산장지기 답다. 운해 속으로 들어 간다. 산은, 자연은 때때로 각기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사실 여행은 궂은 날이 좋다. 맑은 하늘이 아쉽긴 하지만, 그랬.. 2013. 6. 12.
준수 닮은 다롱이 눌산은 '아빠 어디가?" 팬이다. 집에 TV는 없지만, 담당 작가와 장소 섭외 때문에 알게 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거의 빠짐없이 보고 있다. 처음은 매력덩어리 후한테 홀딱 반했고, 지금은 은근히 멋진, 준수 팬이 되었다. 준수가 좋은 이유라면, 하나 더 있다. 다롱이가 준수를 닮았단 말이야. 성격 좋고, 왠만해서는 삐치지도 않고, 엉뚱하다. 또 있다. 생선이라도 주면 밥그릇까지 박박 긁어서 먹는다. 방문을 마음대로 열고 다니는 녀석, 하지만 닫을 줄을 몰라 맨날 혼난다. 언젠가는 문 닫고 다니는 날이 올거다. 다롱아~ 그렇지? 하, 이 녀석 잠자는 모습 좀 보게. 언제나 삐딱이다. 앉는 것도,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잠자는 모습도, 다 삐딱이다.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잔다. 야옹이 엉아가 없어서 그렇지?.. 2013. 6. 8.
우리는 '식구' 같은 밥그릇을 쓰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야옹이와 다롱이는 식구다. 다롱이는 따라쟁이다. 야옹이 뒤를 언제나 졸졸 따라 다닌다. 그것도 이 집 안에서만. 집을 벗어나면, 먼 산 바라보듯, 아쉬움의 눈빛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그리고는 간절한 눈빛으로 기다린다. 또 있다. 사냥을 못한다. 나름, 무진 애를 쓰는 모습이 보이지만, 나방 하나도 제대로 못 잡는다. 그런 다롱이를 야옹이는 자식 처럼 이뻐한다. 아무리 심한 장난을 쳐도 다 받아 주면서 말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녀석이지만, 둘은 가족이다. 함께 밥을 먹는 '식구'다. 2013. 6. 6.
무주 반딧불축제, '물벼락 거리페스티벌' 이번 일요일까지 열리는 무주 반딧불축제가 연휴 시작과 함께 절정에 이른 분위기다. 가장 인기 있는 몇몇 코너를 제외하고는 한산하지만, 그저 고요하던 시골 동네가 시끌벅적하다. 잠시 축제장에 다녀왔다. 사람 구경 실컷하고 왔다. 물벼락 거리페스티벌이란 이름의, 한마디로 물장난이다. 아이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신났다 소방호스로 인파를 향해 물을 뿌리면 각자 지급 받은 물총으로 누구 할 것 없아 쏜다. 물싸움이다. 아,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다. 대기 중인 소방차를 보니, 닭장차가 떠오르더란 말이다. 드디어 시작~! 축제는 이번 일요일까지다. 하지만 6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매주 금토일 열리는 '금토일 페스티벌'로 이어진다. 주요 프로그램이 그대로 진행되는 무주 반딧불축제의 연장이다. 2013. 6. 6.
살고 싶은 집 "눌산은 허름한 집에 살아야 될 팔자야." 오래전, 뭐 좀 볼 줄 안다는 지인이 내게 해 준 말이다. 거의 쓰러져 가는 70년 된 화전민의 오두막에 살 때였다. 그 곳에 있는 내가 가장 행복해 보였단다. 생각해보면, 그 오두막 생활 3년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지인의 말 처럼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기도 했다. 뭐랄까, 한마디로 설명은 어렵다. 그냥, 좋았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먹고, 그 물로 알탕을 하고,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을 먹고 살았지만, 딱히 불편하다거나 부족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지금도 그 오두막 생활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경상북도 영양의 어느 오지마을이다. 대부분 빈집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 진다. 갑자기 비포장도로가 나타나더니 휴대폰은 먹통이 .. 2013. 6. 4.
무주 반딧불축제 주요 행사장 둘러보기 무주 반딧불축제 현장이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지만, 느긋하게 돌아 볼 여유가 없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민박집 주인 노릇해야하기 때문이죠. 잠시 시간내서 다녀왔습니다. 주요 행사장과 지난해와 달라진 점 등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보고 왔습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첫째, 관람객을 배려하는 행사장 배치입니다. 어수선해서 어디를 보고, 어디를 먼저 가야하는지 정신없었던 예년에 비해 관람하는 동선이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체험이나 공연 등이 대폭 축소 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무주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특산품이나 먹을거리 코너, 최근 선보인 와인 족욕체험 등이 신설되었습니다. 단순, 깔끔하단 얘깁니다. 세 번째 역시 관람객을 배려한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그늘막이 있고, 아이들.. 201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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