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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00미터까지 올라 온 봄 더디기만 하던 봄의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적상산 자락 '언제나 봄날'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새 해발 500미터까지 올라 온 봄이 이른 아침을 엽니다. 며칠 전부터 마당에 보이던 민들레가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제비꽃이 피었고, 광대나물, 개별꽃, 현호색, 꽃다지가 집 주변을 빙둘러 피어납니다. 봄입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광대나물입니다. 눌산이 꽃밭이라는 말을 듣고 아무리 둘러봐도 꽃이 안보이더란 얘기 많이 듣습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가 꽃밭이냐구요? 다~요. 집 주변 다~ 눌산 꽃밭입니다.^^ 자세히 보면 광대 얼굴이 떠오를 겁니다. 그래서 광대나물입니다. 나물이니까 식용이죠. 꽃이 피기 전에만요. 이 녀석은 꽃다지고요. 뒤란 계곡 주변에는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 2011. 4. 10.
무주 오일장에서 만난 낡은 풍경들 옛것과 낡은 것은 아름답다.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옛것은 버리고 새것을 취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국가고 개인이고 간에 온통 '신상'이 판을 칩니다. 산을 깎고 낡은 건물을 부수는 일이 익숙해져버린 것이지요.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자들의 한순간 실수로 말입니다. 무주 장터에서 만난 낡은 것들입니다. 낡은 것이 아름답다는 진리를 새삼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죠. 무주 장터에 가면 낡은 건물 한 채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가가 현대식으로 쌈빡하게 단장을 했지만,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우리 대장간'입니다. 주인은 장터의 터줏대감입니다. 관청에서 새로 지어주겠다는 제안도 거부하고, 언제나 그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고집스럽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 대장간 주인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듭.. 2011. 4. 9.
하늘빛을 닮은 적상산 현호색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아침이면 도톰한 겨울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젠 완연한 봄날씹니다. 비 개인 후인데도 아침 날씨는 포근합니다. 다른데 비해 항상 늦은 적상산의 야생화들도 하나 둘 피기 시작했습니다. 산이 높고 깊을수록 야생화의 색감은 진합니다. 곱고 여리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늦게 만나는 만큼 기쁨은 배가 됩니다. 현호색의 속명은 종달새를 뜻하는 희랍어 콜리달리스(Corydalis)로 꽃의 모양이 종달새의 깃을 닮은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듯하죠? 하늘빛을 닮은 현호색의 자태가 매혹적입니다. 가까운데 놔두고 다른 동네 꽃들에게만 신경을 썼나 봅니다. 귀여운 녀석들. 잎의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왜현호색, 들현호색, 댓잎현호색, 빗살현호색.. 2011. 4. 8.
야생화의 보고 대아수목원에서 만난 '돌단풍' 돌단풍은 이파리가 단풍잎 처럼 붉게 물든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돌나리라고도 부릅니다. 꽃이 필 무렵이면 잎은 초록이지만 가을이면 단풍잎 처럼 붉게 물이 들죠. 주로 계곡가 바위틈에서 자라는데, 영월 동강이나 설악산 주변 계곡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야생도 꽃이 필 때가 되었지만, 사진은 완주 대아수목원에서 담은 것입니다. 이제 막 꽃이 피고 있습니다. 굵은 꽃대 하나에 앙증맞은 꽃송이가 송글송글 매달려 있습니다. 범의귀과(―科 Saxifrag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냇가의 바위 겉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며, 바위 겉에 단풍나뭇잎처럼 생긴 잎이 달린다고 해서 이름이 '돌단풍'이다. 뿌리줄기가 매우 굵고 비늘 모양의 포(苞)로 덮여 있다. 키 20㎝ 정도이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바로 2~3장이 .. 2011. 4. 7.
서양에서는 '장군의 하트'라 부른다는 금낭화 그 이름도 화려한 비단주머니꽃, 금낭화(錦囊花) 금낭화는 이름 만큼이나 무척 화려한 꽃입니다. 북극 어느 나라에서는 이 금낭화를 보고 '장군의 하트'라고 한다지요. 대단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꽃에는 우리 이름이 어울립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그래서 며눌취(며느리취)라고도 합니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로 야생은 아직 이르지만 대아수목원 열대식물원에는 꽃을 활짝 피웟습니다. 영어명은 'Bleeding heart'로 '피흘리는 심장'이란 뜻이 됩니다. 심장에서 피가 한방울 뚝 떨어지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똑같은 꽃이지만 며늘취, 며느리 주머니꽃, 비단 주머니꽃으로 이름 붙인 우리 조상들의 고운 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금낭화(Dicen.. 2011. 4. 7.
'바람난 여인' 얼레지의 놀라운 생명력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과 들을 찾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산을 오르며 정화된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이 가진 오묘한 힘과 무한한 기운은 늘 가까이 두고 싶은 존재지요. 요즘 산과 들에서 만나는 채 한뼘이 안되는 풀꽃을 보면서 그 존재감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언땅에서 새생명이 돋고, 눈 속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4월 초의 숲에는 얼레지가 한창입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얼레지는 참 화려한 꽃입니다. 이른 봄 피는 꽃치고는 대단히 화려하지요. 매마른 낙엽더미 속에서 어찌 저런 꽃이 필.. 201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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