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가을 골짜기 여름인가 했더니 가을입니다. 가을인가 했더니 겨울이 코 앞에 와 있습니다. 세월 참 빠르지? 오랜만에 친구라도 만났다면 아마도 이 한마디 쯤은 하겠지요. 시간이 흐르듯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뭐지 않아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도 오겠지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2주 쯤 전에 담은 사진입니다. 제천의 덕동계곡입니다. 지인이 살고 있어 찾았드랬습니다. 그 지인은 다시 먼 곳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휑하니 빈 집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소리가 요란한 곳입니다. 산림욕장이 있고, 걷고 싶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걸었습니다. 다시, 계곡을 따라 걸었습니다. 가을 계곡을 만나고 싶어서요. 조금은 이른 가을이지만 바람이 찬 골짜기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여름 계곡이 떠오르지만, 눌산은 이맘때 .. 2010. 10. 29. [강원도 양양] 짧고 굵게 즐기는 단풍트레킹, 설악산 흘림골 영하의 날씨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당당한 허리 꼿꼿하던 개망초도 벌개미취도 여지없이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고춧잎은 하룻밤 사이에 폭삭 늙어 버렸고,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는 물들기도 전에 낙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지요. 노란 은행잎도, 멀리 적상산 벼랑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도, 여전히 가을빛입니다. 단풍하면 설악입니다. 이 땅에 내노라하는 명산들도 주눅이 들게 하는 가을빛에 깨갱 할 수 밖에요. 설악에서도 남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은 굵고 짧게 즐길 수 있는 단풍트레킹 코스입니다. 한계령 아래 흘림골에서 주전골을 거쳐 오색약수까지 이어지는 골짜기가 흘림골입니다. 1985년 부터 무려 20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됐던 흘림골은 2006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년만에 다.. 2010. 10. 28. 적상산에 내린, 가을 어찌어찌 하다보니 가을입니다. 문득 바라보니 어느새 적상산이 발갛게 물들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이 늦다더니 눌산 눈에는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음 주말이 가장 절정이겠고, 그 다음주까지는 볼만할 것 같습니다. 11월 둘쨋주가 되면 만추 분위기가 나겠지요. 이번주도 뭐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햇살이 부서집니다. 사진도 뿌서집니다. 사진은 역시 아침에 찍어야 합니다. 요즘 눌산이 많이 게을러 졌습니다. 이해하십시오. 2010. 10. 22. 걷기 좋은 가을길, 무주구천동 가을입니다. 아픈 가을입니다. 가만 앉아 있기에는 너무나 눈이 시린 푸른 하늘과 바람이 몸서리치게 하는 가을입니다. 이럴땐 걸어야 합니다. 가벼운 배낭 하나 둘러메고 긴 골짜기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가을도 저만치 물러가겠지요. 굳이 이름 난 골짜기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걷기 좋은 길이란, 내 맘에 있으니까요. 덕유산 백련사 가는 길입니다. 아직은 이른 가을빛입니다. 은행잎도 물들기 전이니까요. 구천동 관광단지에서 백련사를 향해 막 출발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숲이 바로 독일가문비나무 길입니다. 다음으로 낙엽송과 전나무 길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수종의 이 숲길은 가볍게 걷기에 좋은 길이지요.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편한 운동화에 가벼운 배날 하나 둘러메면 끝입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눈이 부십니.. 2010. 10. 15. [강원도 영월] 영월 서강에서 만난 영락없는 한반도 지형 워낙 유명한 곳이라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월의 사진작가 한 분이 찍은 사진 한장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영월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관광지가 된 곳.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의 한반도 지형입니다. 마을지명까지 한반도면으로 개칭하고 가을이면 축제를 엽니다. 가을 아침에 만난 풍경은 여전히 고즈넉한 강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산능선을 타고 쉽게 이 풍경을 만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저 아래 마을에서 부터 걸어 위험천만한 절벽을 타고 올라야 했습니다. 안개 자욱한 풍경이 몽환적입니다. 절벽을 물들이기 시작한 가을색이 느린 강 서강과 잘 어울립니다. 영월읍을 기준으로 흘러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동강과 서강으로 나뉩니다. 동강에 비해 부드러운 서강을 여성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유속이 느린 만큼 .. 2010. 10. 15. 신선의 땅, 무주 사선암 옛길 무주 벌한마을은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지역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입니다. 장장 십리에 달하는 긴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주변 산세와 때묻지 않은 풍광에 누구나 매료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북쪽을 향해 있는 골짜기는 사람이 살기에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사선암(四仙巖)과 거칠봉(居七峰)의 의미를 안다면 무릎을 탁 치고 말 것입니다. 사선암의 네 신선과 거칠봉의 일곱 신선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보호해주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북향이지만, 다른 골짜기에 비해 오히려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마을 뒤로 떡 버티고 선 사선암을 따라 옛길이 남아 있습니다. 산.. 2010. 10. 14. 이전 1 ··· 208 209 210 211 212 213 214 ··· 38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