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허리를 낮춰야만 볼 수 있는 풀꽃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피어나는 키 작은 풀꽃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허리를 낮춰야만 볼 수 있는 꽃들이죠. 거만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서는 절대 그 비밀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낮은 자세로 만나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달개비, 닭개비, 달의밑씻개라고도 불리는 닭의장풀입니다. 금방이라도 날개를 펼치고 푸드득 날 것만 같아 보입니다. 알고보니 닭장 부근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주로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라고, 한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습니다. 여린잎은 나물로도 먹고, 줄기와 잎은 말려서 차로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풀꽃이지만, 허리를 낮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키가.. 2009. 8. 24. 설렁설렁 걷기 산골에 살면서 가장 가까이 느끼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바람이라고 대답합니다. 사철 느낌이 다른 바람은 때때로 답답함도 무료함도 달래줍니다. 결론은 좋다는 뜻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가는 바람부터 한겨울 매서운 북서풍까지도, 바람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아마도 유일한 동무이기도 하지요. 가장 무서운 바람은 봄바람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부는 바람이지요. 봄바람은 일정치가 않습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으니까요. 더구나 맨 먼지까지 동반합니다. 도시라면 황사먼지에 곤역을 치루기도 합니다. 8월 중순 적상산의 바람은 깔끔한 바람입니다. 이른 가을 느낌이 계절을 종잡을 수 없게하지만 말입니다. 적상산 너머로 아침해가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산 아래보다 30분 이상 늦게 뜨는 해는, 그래서 더 뜨겁습니다. 하.. 2009. 8. 18. 여름 송이 맛 보시죠...^^ 뒷집 아저씨가 송이를 갖고 오셨습니다. 여섯 개를 따서 3개를 주신것이죠. 고마운 마음에 받긴 했지만 "송이 구경하기 힘들잖아요."하시면서 툭 집어 던져 놓고 뒤도 안돌아 보고 가십니다. 적상산 아래 살면서 이렇게 받기만 하고 삽니다. 눌산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오다가다 90도로 허리굽혀 인사드리는 것 뿐. 여름송이입니다. 송이하면 보통 가을에 나지만 요맘때 이른 송이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가을송이에 비해 향이 좀 덜합니다. 하지만 희귀성때문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향긋한 맛이지요. 혼자 먹긴 그렇고, 손님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3대가 오신 가족에게 하나드리고, 두 개는 또 다른 커플과 제가 꿀꺽...^^ 강원도에 살때 송이 맛은 원없이 봤습니다. 커다란 소쿠리에 담아 놓고 말입니다.. 2009. 8. 17. 진안 마이산 코스모스공원 코스모스는 가을의 상징이죠. 장마도 어느덧 끝나고 입추를 지나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코스모스는 무리지어 피어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여름에 주로 피다보니 가을꽃의 의미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진안 마이산 북부주차장 입구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28,000㎡의 어마어마한 면적입니다. 최근 개장한 홍삼스파가 바로 옆에 있고, 역사박물관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tip] 사진의 코스모스공원은 마이산 북부주차장 입구에 있습니다. 아마도 9월 초까지는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진안여행 http://www.jinan.jeonbuk.kr/ [언제나 봄날]에서 마이산 코스모스공원까지는 30분 거리입니다. 2009. 8. 14. 용담호에 활짝 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전북 진안군 용담면 용담호 일대 4.5㏊에 조성된 꽃동산에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활짝 폈다. 아니 좀 늦었다. 게으른 눌산을 위해 기다려주지 않았다. 바다를 닮은, 산을 담은 호수 용담호 꽃동산에는 봄에는 유채꽃이,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전라북도 진안의 용담호는 금강 상류다. 장수 신무산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이 무주와 금산에 닿기 전 몸을 담는 곳이 용담호이다. 진안 마이산과 운일암반일암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좋다.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좀 늦었지만, 파란하늘 아래 활짝 핀 코스모스가 이글거린다. 뜨거운 태양은 가을을 재촉한다. 지난해 같은 장소 -> http://nulsan.net/338 용담호 둘러보기 -> http://nulsan.net/355 2009. 8. 13. '붉은치마'를 화폭에 담는 사람들 무주 적상산(赤裳山)이 '붉은치마산'이 된 것은 가을 단풍 때문입니다. 가을빛에 물든 산자락이 여인의 '붉은 치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또는 적상산성이 있어 산성산, 상성산이라고도 불립니다. 또 다른 얘기도 있습니다. 해질녘 붉게 물든 병풍처럼 둘러쳐진 절벽을 보고 '赤裳'이란 이름을 붙여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설에 더 공감이 갑니다. 초록이 물든 여름은 그 느낌이 덜하지만 가을이나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에는 절벽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붉은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락없는 '붉은치마'를 두룬 모습이죠. [언제나 봄날] 뒤란 당산나무 그늘에 앉아 '붉은치마'를 화폭에 담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뒤란의 당산나무입니다. 너무 자주 등장하죠? 그럴 수 밖에 .. 2009. 8. 8. 이전 1 ··· 271 272 273 274 275 276 277 ··· 38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