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목소리 우렁찬 '홀딱벗고' 새소리 들어보셨나요? '검은등뻐국이'라는 새가 있습니다. 공부는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여 홀딱벗고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얘기는 이렇습니다. 수행하는 스님도 사람인지라 나른한 봄기운을 피해갈 수 없었겠지요. 잠이 쏟아질때 이 검은등뻐국이가 나타나 귀가 따갑도록 울어댑니다. '오~ 오~ 오~ 오~'하고요. 그런데 이 새소리가 스님을 조롱하는 소리로 들린다는 얘깁니다. 아마도 수행이 부족한 스님들에게만 그렇게 들리겠지만요. 이렇게요. "빡빡깎고', '밥만묵도', '잠만자고, '똥만싸고', 때론 '홀딱벗고'라고 들리기도 하겠지요. 바로 이 녀석입니다. 이 순간에도 저 녀석 울음소리는 들리지만 실제로 본적은 없습니다. 밤이고 낮이고, 하루 종일 울어댑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온 .. 2009. 5. 7.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섬진강이 흐르는 '곡성 기차마을' 옛 추억 고스란히 묻어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 국민학교를 마칠때까지 강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압록마을이 제 고향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동리산 자락 태안사에서 태어나 압록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유년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섬진강은, 그래서 더욱 애틋합니다. 곡성중학교에 입학을 해서 전라선 압록역에서 기차를 타고 지금의 곡성 기차마을이 있는 옛 곡성역까지 딱 한 달간 통학을 했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30년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기차요금을 아끼기 위해, 더 정확히 말하면 기차요금으로 군것질을 하고 도둑기차를 탔습니다. 선배들에게서 배운 방법으로요. 아마도 그 시절은 그래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그랬고, 후배들에게도 전해줘야 할 규율 같은 것이.. 2009. 5. 7. '천상의 화원'을 거닐다. 산정을 노랗게 물들인 적상산 피나물 군락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은 사람이 있듯이 길에도 그런 길이 있습니다. 그 길에는 이른 봄 복수초를 시작으로 현호색, 바람꽃, 피나물이 순서대로 피어납니다. 무주 적상산은 지금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습니다. 이제 막 연둣빛 이파리가 돋아나는 적상산 산정에는 노란 피나물이 넓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온 천지가 꽃길입니다. 피나물이 거대한 군락을 이룬 적상산 산정은 온통 노랑 일색입니다. 피나물은 4월말에서 5월초에 피는 양귀비과의 식물로 연한 줄기나 잎을 꺾으면 피같은 적황색 유액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려한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죠. 오랜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오지트레킹을 함께 했던 여우(旅友)들이죠. 적상산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숲길입.. 2009. 5. 6. 연둣빛이 초록으로 변해가는 적상산 연둣빛이 적상산 주릉까지 올라섰습니다. 향로봉 부근 산벚꽃이 꽃을 피웠고, 붉은치마(赤裳) 절벽 위로는 도화(桃花)도 피었습니다. 완연한 봄기운으로 산색은 초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은 이미 초록입니다. 500미터의 표고차가 나는 적상산 산정과는 딱 일주일의 시간차가 납니다. 눈에 보이는 만큼만 품고 삽니다. 적상산 향로봉에서 안렴대까지의 1,6km 산길과 그 만큼의 하늘을. 비 개인 후 하늘빛이 바다색을 닮았습니다. 딱 적상산 주변만 그렇습니다. 늘 느끼는 점이지만, 아마도 근동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봄햇살을 만난 이불이 뽀송뽀송합니다. 산 위의 길, 적상산 주릉입니다. 봄이면 야생화가 가득한 천상의 화원이 되고, 여름이면 걷기 좋은 숲길이 펼쳐집니다. 가을이면 붉은 치마를 두루.. 2009. 5. 4. 섬진강 레일바이크, 오늘부터 달린다. 섬진강과 17번국도, 전라선 철도, 꽃길이 함께하는 '섬진강 레일바이크' 곡성기차마을의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했습니다. 기존 증기기관차와 함께 달리게 될 '레일바이크'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제(4월 30일) 열린 '섬진강 레일바이크' 개통식 장면과 직접 시승을 하며 섬진강과 17번국도, 전라선 철도, 꽃길이 나란히 달리는 멋진 길을 담아봤습니다. 지역주민과 관광객, 코레일과 곡성군 관계자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섬진강 레일바이크'가 멋진 출발을 했습니다. 100여 대의 레일바이크가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존에 운행되고 있는 레일바이크에 비해 성능과 안전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이날 개통식에는 코레일 허준영 사장과 섬진강 기차마을 위탁 경영사인 코레일투어서비스 김웅 사장, 조형.. 2009. 5. 1. 소와 경운기, 무엇이 더 빠를까 당연히 경운기겠지, 하시겠지만 틀렸습니다. 정답은 소가 더 빠릅니다. 쟁기질을 얘기하는 것이지만, 맨몸으로 달리기를 한다해도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송광사 지나 주암댐 부근에서 소가 쟁기질 하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지만, 이려~ 이려~ 소리에 힘차게 질주하는 소를 뒤따르는 어르신이 더 힘들어보입니다. 소의 성큼성큼 큰 발걸음에 쟁기를 잡은 어르신은 거의 뛰는 수준입니다. 보기만 해도 힘이 느껴집니다. 주암댐은 남도 끄트머리지만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음 조계산을 위시해서 보성의 천봉산 등 산이 운집해 있습니다. 평지보다 산비탈이 더 많지요. 경사가 심한 비알밭은 경운기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런 곳은 아직도 저렇게 소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요. 곳이어 경운기가 논 가는 모습.. 2009. 4. 30. 이전 1 ··· 287 288 289 290 291 292 293 ··· 38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