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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2 <27일째>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달성군 구지면입니다. 행정상으로는 아직 대구시지요. 3분의 2 정도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15일 정도, 아니면 좀 더 늦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구 땅을 벗어나면 창녕, 창녕하면 화왕산과 우포늪이 유명하죠. 우포의 아침을 보고, 화왕산의 억새밭을 꼭 보고 싶습니다.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든 억새면 더 좋겠지요. 그러면 하루 이틀 더 일정이 늦어지겠지요. 구지면에는 민박도 여관도 없군요. 어제 잤던 현풍까지 다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좀 일찍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며칠째 발가락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점점 심해지는게 좀 쉬라는 뜻 같아서요. 사실 오늘은 아침부터 일이 좀 꼬였습니다. 음식점 사진을 찍는데 허락없이 찍는다.. 2008. 4. 24.
뱀(?)이가 많아. <풍산-병산서원>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안개가 자욱하다. 일기예보는 분명 오후 늦게부터 아침까지 비가 옴. 이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때론 우중 트레킹도 좋다. 너른 들녘에 가득 찬 풍요로움, 비단 이 풍산 들녘만의 일은 아니리라. 가는 비가 내린다. 안개로 흐린 시야, 고요한 들녘, 나 혼자네.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 간간이 지나가는 자동차만 있을 뿐, 온 세상에 나 홀로인 느낌이다. 풍산 평야를 거로질러 병산서원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만난 포장도로보다 이런 비포장 길이 훨씬 낫다. 비는 그치고, 하늘은 점점 밝아온다. 잠시 내린 비로 촉촉해진 대지에 생기가 돈다. 병산서원. “여기는 옛날에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이니까, 우리 잠시 선비의 마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 2008. 4. 24.
시속 40km 인생. <美川-풍산>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다운시프트(Downshift)족이라고 있다. 자동차의 기어를 저속으로 한 단계 낮춘다는 의미로 경쟁과 속도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슬로비족, 더블라이프, 웰빙 등 모두가 삶의 질과 관련 된 신조어들이다. 하루 세끼 먹기도 힘들었던 시절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말들이다. 이는 살만해졌다는 얘기가 되겠고, 또 다른 나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겠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12월에 월정사 단기출가 체험에 참가한다고. 산사체험 등 종교를 통한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고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기 위한 체험들을 한다. 삶의 질, 어떤 삶이 잘 사는 삶인가. 그 답은 을숙.. 2008. 4. 24.
얼굴이 빤딱빤딱해지니더. <안동대교-검안리>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안동시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동대교를 건너야한다. 이른 아침 출근길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걷는 게 일이고, 둘러 맨 배낭이 직장인에게는 서류 가방쯤 되겠지. 강변을 걷거나 산길을 걸을 때는 보는 이들이 없어 오로지 나흘로가 된다. 하지만 이런 시내 구간을 지난 때면 지나는 차량이나 사람들의 눈길을 피할 수가 없다. 굳이 피할 이유야 없겠지만 어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걸음은 빨라진다. 안동댐을 지나면서 강폭은 훨씬 넓어진다. 해수욕장을 닮은 너른 백사장이 익숙하다. 섬진강에서 어릴 적을 보낸 나에게 이런 백사장은 놀이터나 다름없었으니까. 수초 섬을 휘감고 돌아, 모래톱을 적시고 흘러가는 느리게 흐르는 강. 안동대교 위에서 바라.. 2008. 4. 24.
달 밝은 밤 그대와 함께 걷고 싶네. <안동댐-안동철교>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바다를 닮은 거대한 호수, 안동댐을 위에서 내려다 본 느낌은 고즈넉했다. 잠시, 나들이 나온 사람들 틈에 끼어 여유를 부려 본다. 동악골을 빠져나와 만난 안동댐, 천천히 걷는 이들과 소풍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따금 스치는 바람소리는 걷는 자의 발걸음을 자꾸만 붙잡는다. 초가 도토마리집과 토담집, 그리고 ㅁ자 기와집. 대부분 안동댐 수몰로 이전 된 가옥들로 가벼운 산책과 함께 우리의 전통 가옥을 둘러볼 수 있다. 힘들게 올랐건만. 왕건 드라마 세트장은 대대적인 보수 공사 중이다. 가을을 마중 나온 사람들.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안동댐 주변에는 이런 산책로가 많다. 임금에게 진상하는 은어를 보관하던 석빙고 역시 산 위에 있다. 호수.. 2008. 4. 24.
봄볕에 며느리, 가을볕에 딸. <도산서원-동악골>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봄볕에 며느리 내놓고, 가을볕에 딸 내놓는다고 했던가. 한낮 더위를 느끼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햇살이기에 이글거리는 태양이 고맙기만 하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익어가는 곡식들이 풍성하다. 색색이 익어가는 들녘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농부의 웃음을 만난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도산서원 가는 길. 그냥 걷기에는 뭔가 부족한, 조심스러운 발걸음이다. 어! 너 애기똥풀 아니더냐? 이 가을에 웬일로……. 경상북도 산림과학 박물관. 전시를 통한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목적은 좋지만, 박물관 지으면서 얼마나 많은 산림이 훼손되었을까……. 박물관 뒤편에는 문경새재 길에 세워진 순수 한글 고어비 을 비롯하여, 산림녹화 기념비를 그대로..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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