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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331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의 어마무시한 꽃잔디공원 취재를 위해 지리산 자락으로 달린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연둣빛이 짙어진다. 진주가 가까워오니 이건 한여름 초록에 가깝다. 장마도 아니고 태풍도 아닌데, 간밤에는 무시무시한 비바람이 불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지역에 비해 늦은 산골의 봄꽃들이 하룻밤 사이에 작별을 고해버렸다. 하루아침에 봄에서 여름으로 향하는 기분이다. 신문기사를 보니 수만 송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수십, 아니 수백만 송이는 되겠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생초 IC 입구에 위치한 생초국제조각공원에 가면 어마어마한 꽃잔디 공원이 있다. 이 꽃잔디 공원은 산청군에서 지난 2014년 ‘가야 시대로 떠나는 꽃잔디 여행’이라는 테마로 2만㎡ 규모의 산자락에 꽃잔디를 식재해 이런 장관을 만들었다. 꽃잔디 공원 내에는 산청지역 가야 시대 고.. 2016. 4. 18.
복사꽃 봄물이 흐른다.꽃물이 흐른다.제몫 다하고 떠나는 벚꽃잎이, 꽃비가 되어 내린다. 이제, 강변에는 복사꽃이 한창이다.간간이 내린 비로 물색은 더 짙어졌다.꽃비 되어 내리는 벚꽃잎도 덩달아 흘러간다. 아! 봄이구나. 했는데, 어느새 봄이 떠나고 있다.이 봄을 강가에서 보내고 있다.시시각각 변하는 색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피고 지는 꽃들을 보느라, 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2016. 4. 15.
강마을, 복사꽃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한바탕 봄날의 꿈을 꿨다. 만리장성을 열두 번도 더 쌓았다. 봄날의 꿈은, 강물 위를 떠다니는 봄 햇살 같은 것. 흩날리는 벚꽃 잎이 아스라이 멀어져 간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를 반복하던 봄꽃이 떠나간다. 덩달아 봄날의 꿈도 스러진다. 금강이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사람의 마을도 흐른다. 벚꽃 잎이 흩날리더니, 이내 복사꽃이 만발했다. 저 멀리 산 깊은 골짜기에는 산벚꽃이 꽃불을 켰다. 2016. 4. 12.
돌담 아래 꼭꼭 숨은, 금낭화 이른 봄 피는 야생화 중 에 금낭화만큼 화려한 꽃이 또 있을까. 금낭화는 대단히 화려한 꽃이다. 마치 세뱃돈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를 닮았다. 꽃이 줄기에 치렁치렁하게 달라붙어 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이 화려한 줄기는 춤을 춘다. 야생화는 찬찬히 바라볼수록 매력이 있다. 금낭화(錦囊花)는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금낭화의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고 했단다. 며느리 바람날까봐 울 밖에 심는다는 접시꽃처럼 이 금낭화도 대부분 집 밖에 심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 의미야 어떻든 이렇게 울 밖에 심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우리 어머니들의 고운 심성을 느낄 수 .. 2016. 4. 5.
금강 길 걷다 만난 '할미꽃' '할미꽃'은 양지바르고 오래된 묘지 주변에서 잘 자란다. 실제로도 그런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꽃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보송보송한 솜털이 온몸을 감싼, 검붉은 속살에 꽃자주색 할미꽃의 자태는 가히 매혹적이다. 할미꽃이 묘지 주변에 잘 자라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고, 키가 작아 다른 식물로 인해 그늘이 지면 번식에 어려움도 있다. 그런 면에서 묘지는 그늘이 없고 탁 트여 있어 잔디 속에 뿌리를 내리고 번식하기에 좋은 것이다. 또한 할미꽃은 석회성분을 좋아한다. 일종의 호석회 식물인 것. 아시겠지만, 묘지 봉분을 만들 때 무너짐을 방지해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석회가루를 섞는데, 묘지는 할미꽃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2016. 4. 4.
동강, 동강할미꽃, 돌단풍 봉화에서 태백을 지나 정선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동강이 흐르는 운치리 마을. 드디어! 귀촌한 오랜 여행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지금이야 도로사정이 좋아서 오지라 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운치리는 동강 주변에서 가장 깊숙이 들어앉은 마을이었다. 언제부턴가 하나 둘 씩 들어서기 시작한 새 집들이 꽤 많아 졌다. 도시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변화는 있었지만, 오랜만에 찾은 운치리는 옛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니까. 오랜 여행친구들과 동강으로 내려섰다. 동강에는 정선 일대에만 서식한다는 ‘동강할미꽃‘이 한창이다. 이즈음이면 내가 좋아하는 돌단풍도 함께 피어난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좁은 강변도로에 관광버스가 줄을 서 있다. 강변 절벽 주위로는 전국에서 몰려 온 사진 동호회.. 2016. 3. 30.
남천의 꽃말은 '전화위복(轉禍爲福)' 가정집 정원이나, 정원이 딸린 도심 카페에서나 볼 수 있던 남천(南天)이 요즘은 도로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철 제각각의 멋을 자랑하는 모양새 때문에 관상수로 많이들 심는다. 가을이면 잎이 붉게 물들고, 겨우내, 마치 붉은 꽃이 핀 것처럼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어 눈요기 감으로는 최고인 듯싶다. 남천이란 이름은 중국 남부 지방의 남천족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남천을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모양이다. 붉은 열매가 촛불 같다 해서 남천촉(南天燭), 대나무 잎 같다고 해서 남천죽(南天竹)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붉은색이 강해서 독을 예방해주기도 하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쳐 준다고 해서 진시황은 이 남천 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했다고 한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히말라야에서 일본에 이르는 동.. 2016. 3. 25.
이 봄, 최고의 호사!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중의무릇을 만나다. 삽질하다 뜬금없이 카메라를 들었다. 봄이 그리웠다. 작은 흔적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부푼 기대를 갖고 산을 오른다. 이른 봄 가장 먼저 핀다는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첫 봄, 첫 야생화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첫사랑 여인이라도 만나러 가는 기분이랄까. 만나면 좋고, 그렇다고 만나지 못해도 서운하지는 않다. 잠시지만, 행복하잖아. 먼 산, 스키장 슬로프에서는 잔설이 빙하처럼 녹아 흐른다. 겨울이 떠나고 빠르게 봄이 올라오는 중이다. 산중의 봄은 메마른 낙엽 더미 속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자, 이제 보물 찾기를 시작해볼까. 예리한 눈빛으로 맨땅 위를 스캔하듯 흝는다. 이른 봄 피는 야생화들은 워낙 작아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실수로라도 밟을 수 있고 코앞에 .. 2016. 3. 17.
새해 첫 복수초 3시간을 달렸다. 같은 남도 땅에서 3시간이면 먼거리다. 이맘때면 들려오는 복수초 소식을 들으러 간다. 복수초는 왕복 6시간을 운전하는 수고쯤은 감수해야 하는 귀한 봄 손님이다. 목적지는 남도 끝자락에 아스라이 달라붙은 섬마을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매서운 봄바람이 몰아친다. 바닷가로 내려서는 것을 포기하고 숲으로 들어선다. 순간, 거짓말처럼 바람은 멈추고, 고요가 흐른다. 가녀린 꽃대를 드러 낸 복수초가 환영의 미소를 짓는다. 어느 누가 이 미소에 반하지 않으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새해 첫 복수초를 영접한다. 반갑다. 고맙다. 복수초(福壽草)란 이름은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의미로 꽃말은 '영원한 사랑'. 2016.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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