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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34

산빛, 봄물 들다 봄색이 짙어졌다. 산꽃이 피고, 지고. 연둣빛은 어느새 초록이 되어 간다. 빈 바구니 들고나간 어르신, 묵직한 바구니 들고 나타나신다. / 무주 설천면 2018. 4. 25.
오천마을 이야기 덕유산 자락 구량천변에 자리 잡은 오천(梧川)마을. 여우내, 또는 음지담으로도 불립니다. 40여 가구에 80여명이 거주하고, 그중 40대는 4명이랍니다. 대부분 7~80대 어르신들이 살고 계십니다. 오천마을 이야기책을 만듭니다. 주어진 시간은 한 달. 사람 중심이고. 골짜기에 얽힌 이야기, 산촌의 풍경과 소소한 삶의 흔적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오늘 첫 답사차 방문한 마을에서 처음으로 만난 어르신입니다. 베스트 드라이버십니다. “잠시만요!”했더니, “따라와!”하시길래 집으로 따라갔습니다.... “그나저나 사진은 왜 찍어?” “책에 사진 실어 드릴려고요.” “아이고 험해서, 이왕 찍을 거면 이쁘게 찍어 줘” "넹~" 일단 출발은 순조롭습니다. 2018. 4. 20.
4월에 내린 눈 무주에 내린 봄눈. 벚꽃, 산수유꽃, 매화, 진달래, 목련, 그리고 눈꽃이 함께 피었다. 2018. 4. 8.
장인의 손 "스무 살 때부터 가죽을 만졌어." 20년은 구두를 만들었고, 40년은 구두 수선을 하고 있다는 어르신. 한 평 남짓 되는 가게에서 60년 세월을 보냈다. 81세의 연세지만, 안경을 쓰지 않고도 눈곱만큼 작은 여러 종류의 못을 단박에 구분한다. 2018. 3. 11.
春雪 지난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됐으니.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하지만, 좀 심했다. 허나,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다. 절기 얘기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새싹이 움을 틔우기 시작한다는 경칩 날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무지막지한 봄눈이 내렸다. 산촌에 사는 사람들은 봄눈을 무서워한다. 무거운 습설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긴 겨울 동안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의 흔들림으로 인한 재해를 겪기도 한다. 대신 봄눈은 순식간에 녹아 흐른다. 그래서 산골에는 봄 홍수라는 말이 있다. 눈 녹은 물이 여름 홍수 못지않게 계곡은 넘쳐흐른다. 겨울을 아쉬워하는 마음이지, 봄을 재촉하는 마.. 2018. 3. 11.
벽화 인생은 꽃잎실은 강물처럼 흘러만 간다네 / 무주 도소마을 / LG V10 2018. 2. 23.
이 계절에는 그곳이 그립다. 『필자는 꽤 오랜 시간 오지여행가란 이름으로 살았다. 오지를 여행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는 일이다. 오지 마을을 찾아가는 길 자체가 트레킹 코스였고, 옛길이었다.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길이 없으니 걸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 전기도 전화도 없는 곳, 이 땅의 오지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자동차도 간다. 전기, 전화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 소통한다. 과거, 오지라고 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촌은 사라졌다. 대신,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생활 문화다. 현대 문명의 혜택은 받고 살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초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원고가 넘쳐 날려 버린 내용이다. 주제는 삼(三)둔 사(四)가리.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 걸.. 2017. 11. 11.
길 위에서 만난 가을 가을이 깊었다. 무서리에 여름내 그 기세등등하던 풀이 죽고, 칡넝쿨이 누렇게 타 들어간다. 붉은 단풍잎은 한순간이 마른 낙엽이 되어 날린다. 이제, 먼 산 골짜기 이깔나무 차례다. 산자락 한구석을 노랗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화려한 날 보내고, 겨울을 기다린다. 2017. 11. 8.
적상산 서창 마을, 10번째 가을 무주 적상산 서창 마을, 10번째 가을. 이즈음이면 완전한 가을빛이어야 하는데, 예년에 비해 늦다. 가을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2017.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