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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집으로 찾아 온 장수풍뎅이 긴 여름 어디서 뭘 했을까요. 요즘 곤충들이 엄청 날라 듭니다. 아마도 숲에서 비를 피해 있었나 봅니다. 사슴벌레와 하늘소를 비롯해서 긴 뿔이 위엄있는 장수풍뎅이도 찾아 옵니다. 보기만 해도 당당한 장수풍뎅이 한번 보시죠. 위풍당당한 장수풍뎅이 숫컷입니다. 암컷은 뿔이 없습니다. 장수풍뎅이(Trypoxylus dichotomus)는 풍뎅이과의 곤충으로 일본에서는 투구벌레나 투구풍뎅이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30-85㎜로 매우 굵고 뚱뚱하며, 몸색깔은 전체적으로 밤색을 띤다. 수컷은 광택이 나지만, 암컷은 수컷보다 검고 광택이 없다. 암컷은 이마에 세 개의 짧고 뾰족한 돌기가 가로로 있다. 수컷은 매우 굵고 긴 뿔이 나 있는데, 그 길이가 몸길이의 절반 정도이며 끝이 가지처럼 갈라져서 사슴의 뿔처럼 보인다... 2011. 8. 29.
여유찾은 민박집 야옹이 제목을 붙이고 보니 그럴듯 하군요.^^ 긴 여름을 보낸 민박집 주인이나 야옹이나 처지가 비슷해 보여서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니 보기 좋아 몇컷 담아 줬습니다. 야옹이는 아이들을 무척 싫어 합니다. 특히 뛰거나 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갑니다. 이유야 모르지만, 손님이 많은 날이면 밥먹으러도 안 들어 올 정도니까요. 그런 녀석이 여름 한달 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느긋하게 잠도 자고, 눌산따라 산책도 다닙니다. 해질무렵 데크 난간에 올라 먼산도 바라보는 여유를 즐깁니다. 오늘 아침에는 제 차밑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쥐 한마리를 잡아다 놨더군요. 그래서 상을 내렸습니다. 맛있는 통조림으로.^^ 이제야 야옹이 답습니다. 2011. 8. 25.
늦반디불이 드디어 날다. 반딧불이의 고장 무주에서 만날 수 있는 반디불이는 세 종류 정도입니다. 5월 말부터 나타나는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 그리고 8월 20일 쯤부터 나타나는 늦반딧불이 입니다. 어제밤 처음으로 늦반딧불이를 만났습니다. 늦반딧불이의 일생은 약 1년 정도입니다. 그중 성충이 되어 날아다니는 기간은 2주 정도로 아주 짧습니다. 지금이 그 시기입니다.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의 빛은 깜빡이지만, 몸집이 훨씬 큰 늦반딧불이의 빛은 지속적입니다. 대신 활동시간이 1시간 내외로 아주 짧습니다. 보통 저녁 8시 쯤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으로 대부분의 서식처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에 놓여 있지만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청량리 일원 하천의 반딧불이와 그 먹이(다슬기) 서식지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2011. 8. 19.
비 개인 후 무주날씨 참 묘합니다. 어제는 불과 10분 거리인 금산 땅만 해도 비가 꽤 왔다는데, 무주는 몇방울 떨어지다 말았죠. 일기예보도 50mm 정도 내린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오늘 무주 날씨는 새벽에 비가 내렸고, 지금 막 개었습니다. 비가 그칠 무렵이면 몇가지 징후가 있습니다. 산안개게 하늘로 올라갑니다. 또 매미가 숨 넘어갈 듯 울어댑니다. 풍뎅이나 사슴벌레 암컷 같은데 이녀석도 비를 피해 방충망으로 날아들었습니다. 너도 비가 싫구나? 나도 그렇단다. 올 여름은 비가 지겹다. 쌉싸름한게 입맛없을때 먹으면 최고죠. 이슬방울이 무겨워 보입니다. 비 개인 아침에 달개비 표정도 좋아 보입니다. 환하게 웃고 있죠?^^ 2011. 8. 18.
무주날씨 굿! 창문을 여는 순간, 동해바다에 피서와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늘빛이 얼마나 파란지, 하늘인지 바다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요.^^ 오늘 아침 7시 상황입니다. 무주는 그동안 많은 비는 오지 않았지만 거의 매일같이 꾸준히 내렸습니다. 파란 하늘 참 오랜만에 구경합니다. 오늘부터 눌산은 취미생활을 즐길까 합니다. 이불빨래 말입니다.^^ 2011. 8. 13.
거긴 내 밥상이야! 야옹이는 여름이면 비박을 즐깁니다. 뽀송뽀송한데를 좋아하다보니 자기집 놔두고 말입니다. 며칠전 탁자에 잘 마른 방석 하나를 깔아줬더니 이젠 거기서만 잡니다. 흐믓한 표정으로.^^ 야옹이의 기상시간은 오후 5시. 눌산 밥상에 올라 늘어지게 하품을 합니다. 아주 잘 잤다는 표정이죠?^^ 2011. 8. 12.
무주의 여름, 눌산의 여름 올 여름은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 며칠은 섬진강과 정읍 등 남부지방에 피해가 많았죠. 다행이 무주는 별 피해가 없습니다. 사실 큰비가 오지도 않았으니까요.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지형적인 영향일 겁니다. 처음 무주에 정착하면서 고려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인제나 충북 영동 등 산악지역에 살면서 경험한, 사람이 살만한 곳이 무주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올 여름은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도 며칠째 비가 내립니다. 오늘도 내일도 주말에도 비소식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아침은 고요합니다. 하루쯤 쉬어 갈 모양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겠지요. 뒤란의 당산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건강한 나무라고들 합니다. 제 눈에도 그렇습니다. 청년의 기운이 느껴지니까.. 2011. 8. 11.
낮잠도 우아하게 분명 숫컷이 맞는데, 야옹이 녀석 하는 짓을 보면 암컷이란 말입니다. 걷는 모습도 그렇고, 뛰는 모습도 그렇고, 눌산한테 애교 피는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아, 해질무렵 데크 난간에 올라 앉아 멍때리는 모습은 숫컷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자기 집은 축축하니까 꼭 현관 앞에서 잡니다. 보기 안스러워 방석 하나를 깔아줬더니 자기 집인냥 편안하게 잡니다. 자세까지 바꿔가면서요.^^ 잠자는 모습까지도 우아하지요? 하는 짓은 천상여자지만, 넌 남자야! 이 집을 함께 지켜야만 하는 남자 말이다.^^ 밤새 집 지키느라, 밤마실 다니느라 고단했을게다. 자라! 2011. 8. 10.
비 피해 찾아 온 톱사슴벌레 오늘 무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온 종일 비가 내립니다. 아마도 지난 장마때 보다 더 많은 양이 내린 것 같습니다. 다슬기 잡던 저 아래 개울은 금방이라도 넘쳐 흐를 듯 황톳물이 흐르고, 뒤란 계곡은 감히 가까이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기세로 불어났습니다. 비는 이제 좀 소강상태입니다. 덕분에, 눌산은 여유 좀 부렸습니다. 어제부터 머물고 있는 2층 손님들은 책보느라 꼼짝도 안하고 있어서 눌산은 할 일이 없습니다. 대신, 비 피해 찾아 온 톱사슴벌레랑 놀았습니다.^^ 깜찍하고 귀여운 녀석이 놀자고 찾아왔습니다. 톱사슴벌레입니다. 수컷 턱(집게)에 무시무시한 톱니가 있어서 '톱'이 붙은 모양입니다. 사랑방 방충망에 붙어 있습니다. 저녁이면 외등 불빛 아래로 몰려들던 녀석들은 아침이 되면 땅바닥에서 거꾸로.. 201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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