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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산책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갑니다. 저 물 처럼 말입니다. 2010. 9. 30.
가을 '길' 다시, 가을... 가을에는 길을 만나야 한다. 가을 길. 2010. 9. 28.
야옹이 주무신다 여름내 복닥거리다 단 둘이 지내다 보니 애기가 되었나 보다. 아침이면 야옹~ 소리에 잠이 깰 정도다. 밥 달라는 것도 아니고. 놀아 달라는 소리다. 현관 문을 열어주면 일단 사랑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눌산을 감시한다. 자긴 안주고 혼자만 뭐 먹나 하고. 오늘은 제대로 자릴 잡았다. 깊은 잠을 자는 것도 아니다. 의자 삐걱거리는 소리만 나도 실눈을 뜨고 쳐다 본다. 녀석 눈치 보느라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요즘 야옹이를 모시고 산다. 내 자리 돌려도~~^^ 2010. 9. 15.
무조건 들이밀고 보는 야옹이 야옹이 간뎅이가 부었다. 감히 사랑방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 눈을 떴다 감았다...눈치를 본다. 아니, 나 여기서 잠 좀 자야겠소.하는 눈빛이다. 야옹이를 사랑하는 눌산은 간뎅이 부은 야옹이를 용서한다.^^ 한웅큼 햇살 들어 온 소파의 저 코너는 눌산 자리다. 야옹이 자리는 거실 소파다. 그런데 야옹이가 오늘은 눌산 자리를 선점했다. 난생 처음 있는 일이다. 혹시 나가! 하지 않을까...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듯 말이다. 야옹이는 지금 잠이 들었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주인의 손길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용서하마. 오늘은 용서해주마. 아마도 내일은 내가 먼저 그 자리에 앉아있을 거니까. 2010. 9. 13.
어르신들의 줄다리기 어제 무주 부남 강변축제가 있었습니다. 부남은 금강 강마을로 래프팅 명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축제란 이름이 붙었지만 동네잔치입니다. 이겼다~~ 승부욕이 대단한 어르신입니다. 할머니의 팀은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2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2010. 9. 5.
똥 누고 밑 안 닦고 일어서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맘때면 뉴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사가 있다. 바로 행락객 쓰레기 문제. 그럴때면 해운대 해수욕장이 단골로 등장한다. 이유는 모른다. 아마도 가장 많은 안파가 몰리기 때문일게다. 버리는 자와 치우는 자의 전쟁이다. 월드컵 응원이 끝난 후 서울광장은 말끔한데, 왜 해수욕장은 쓰레기장이 될까. 똑같은 사람들인데 말이다.묘한 심리가 아닐 수 없다. 치우는 사람이 있으면 따라서 치운다. 하지만 보는 사람이 없으면 그 자리에 버린다. 등산로에 쓰레기를 꼭꼭 숨겨 놓듯이 말이다. 그냥 버리자니 눈치가 보이고, 그래서 쓰레기를 숨긴다. 지난 일요일 운일암반일암 계곡 (위 사진은 이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법은 지키라고 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지도자들이 먼저 법을 어긴다. 문제는 법을 어기고도 죄의식.. 2010. 8. 31.
야옹이는 피곤해! 야옹이는 밤마다 외박을 한다. 최근 나타난 그녀와 함께. 아마도 그런 것 같다. 그녀에게 양보한 밥통에 밥이 없다고 새벽부터 난리다. 안녕히 주무셨어요~가 아니고 밥부터 줘~ 밥먹고는 곧바로 쓰러진다. 밤새 뭐했을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다. 네 다리 하늘로 치켜 세우고도 잔다. 시끄러운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도 잔다. 피곤해 죽겠다는 듯. 자는 야옹이 사진 찍어서 귀찮단다. 자세만 바꿀 뿐 그래도 잘 잔다. 숫컷은 바람나면 집을 나간다는데 이 녀석은 꼬박꼬박 잘도 들어온다. 의리는 있다. 그래, 야옹아~ 고맙다. 2010. 8. 23.
야옹아~ 뭐해!? 야옹이 여자친구가 생겼다. 매일밤 그녀가 찾아온다. 찾아가는게 아니라... 야옹아~ 뭐해? 요즘 야옹이 녀석 기분이 괜찮아 보인다. 그녀 때문인지... 한동안 안부리던 애교도 부리고, 아침이면 간드러진 목소리로 눌산을 부른다. 밥 달라는 소리하고는 다르다. 아주 사랑스러운 소리다. 저녁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녀에게 밥 그릇을 통채로 내준다. 그리고는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야옹아~ 사료값 비싸다! 2010. 8. 21.
야옹이는 요즘 생각이 많다. 야옹이 여자친구가 생겼다. 같은 노랭이. 처음에는 모질게 내쫒더니 이젠 같이 다닌다. 여전히 한낮에는 잔다. 종일 잔다. 어둠이 내리면 마실을 나간다. 어제, 녀석의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타났다. 어느날 부터인가 생각이 많아 보인다. 유난히 더웠고, 지겹게 비가 내렸다. 그렇게, 여름 한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201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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