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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뒤란의 민들레 뒤란은 민들레 밭입니다. 잡초를 뽑으면서도 녀석들은 살려뒀거든요. 하나 둘 늘어나더니 이젠 민들레 밭이 되 버렸습니다. 여린순 총총 썰어 밥 비벼 먹으면 기가막힙니다. 쌉싸름한 맛이 입맛 돋구는데는 최고지요. 그냥 지나치면 서운해 할까바.... 사진에 담아줍니다. 종지나물입니다. 미쿡제비꽃이라고도 합니다. 물 건너와서 그렇게 부르나 봅니다. 아트갤러리 마당에 가득합니다. 지난해 보다 개체수가 두 배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눌산이 제일 싫어하는 녀석이 바로 이 관상용 철쭉입니다. 왠지 정이 안갑니다. 그래도 요맘때 꽃을 막 피우기 시작할 무렵이면 이뻐는 해줍니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비해 딱 2주가 늦었습니다. 불과 800m 거리인 아랫마을은 이미 한창인데.... 주중에는 눈도 내리고.. 2010. 5. 2.
비 개인 후 적상산 '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몹시도 심하다'는 뜻입니다. 요며칠 날씨가 그렇습니다. "징하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뭔 놈의 비가 이렇게 자주 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농부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씨잘데기 없는 비이니까요. 읍내 다녀오는 길입니다. 적상산을 휘감아 흐르는 산안개가 춤을 춥니다. 비가 그치자 산안개가 하늘로 솟아 오릅니다. 산허리를 타고 유유히 흘러갑니다. 안개가 산으로 오른다는 얘기는 비가 그친다는 얘깁니다. 이어서 새들이 지져깁니다. 새들은 비가 그친다는 것을 미리 안다는 것이지요.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말까지도 꽃을 피우지 않았던 벚나무에 꽃이 활짝피었습니다. 봄비에 촉촉히 젖은 나뭇가지에 생기가돕니다. 언제나 봄날에도 완연한 봄 분.. 2010. 4. 28.
그대 이름은 봄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았나요. 시샘하는 봄비가 내립니다. 덕분에 산자락은 완연한 춘색이 돕니다. 낮술 한잔에 발게진 처자의 얼굴 처럼 말입니다. 언제나 봄날이 있는 적상산에는 이제야 산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때아닌 왠 벚꽃 타령이냐 하시겠지만 무주는 봄이 많이 늦습니다. 이꽃 저꽃 다 떠난 후에야 제 얼굴을 드러냅니다. 2층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뒤로는 적상산 거대한 절벽이 코 앞에 있고, 그 아래 양지바른 자리에 의병장 장지현 장군의 묘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을 지키는 420년 된 소나무는 지난 춘설에도 끄덕 않고 잘 버틸 만큼 건강합니다. 덕분에 적상산을 찾는 이들의 사진모델이 되 주고 있습니다. A동 난초방 바로 아래 있는 벚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꽃을 다 피우지 못했는데.. 2010. 4. 27.
야옹아 뭐해~ 신나게 놀던 야옹이, 지쳐서 쓰러졌습니다... 야옹아~ 뭐해~ 한없이 뭔가를 바라보는 야옹이. 불러도 대답없는 메아리만. 아~ 바로 장난감 쥐때문이었군요. 물고 뜯고 난리부르스를 치더니 포기했니? 야옹이는 지쳤습니다. 요즘 도통 얼굴보기 힘든 야옹이 원없이 보고 싶어 장난 좀 쳤더니. 이젠 고개도 안 돌립니다. 야옹아~ 야옹아~ 애타고 불러도. 삐졌나 봅니다.^^ 오늘 아침에도 야옹이는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아마도 앞동산을 뛰어 다닐 겁니다. 새 잡으러. 2010. 4. 26.
봄날의 성찬(盛饌), 멸치쌈밥 무주는 사흘 연속 비가 내렸습니다. 눈꼽씨레기 만큼씩. 간만에 화창한 날씨가 입맛을 돋구게 합니다. 멸치쌈밥에 막걸리 한잔 걸치니 하늘이 노랗습니다. 이 좋은 봄날 햇볕을 즐겨야지요. 요즘 한창 제철 맞은 멸치쌈밥입니다. 생멸치에, 생고사리 넣고 상추쌈 한입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요렇게 말입니다. 무주구천동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축제도 한다네요. 눌산네 집 앞 벚꽃은 이제서야 꽃 피울 준비를 합니다. 튀고 싶은가 보죠. 이 꽃 저 꽃 다 떠난 다음에 저 홀로 피어 사랑 독차지 할려고. 언제나 봄날은 해발 500 미터라 많이 늦습니다. 2010. 4. 24.
19번 국도 화물자동차 화재현장 19번 국도 영동-무주 구간에서 화물자동차에 불이 난 상황입니다. 119 소방요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로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불이 난 모양입니다. 아마도 졸음운전이 아닐까... 다행이 운전자는 안전해 보입니다. 구석구석 남은 불씨를 확인하며 마무리 마무리 작업중인 119요원들입니다. 나른한 봄날 아무래도 졸음운전 많이들 하시지요. 안전운전 하십시다!! 2010. 4. 22.
무주에 첫눈 내렸습니다.. 겨울 지나고 내리는 눈이니까 첫눈이 맞는거죠? 아무튼 첫눈입니다.^^ 4월 중순에 내린 첫눈. 강원도에서는 5월에도 눈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쪽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겠지요. 봄날 흩날리는 꽃가루 삼아 눈구경 했습니다. 어젯밤 3cm 내렸습니다. 설중 현호색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2010. 4. 15.
쓰레기로 가득한 화개 벚꽃길 유감 관광객 1천만명 시대 여행문화는 빵점 화개 십리벚꽃길을 찾은 건 지난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 꽃놀이 인파가 떠나간 뒤라 그런지 무척 한가롭습니다. 요즘은 주말을 피해 평일여행을 즐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떼거지로 몰려드는 사람들 틈에 꽃구경하는 거 쉽지 않거든요. 더구나 사진촬영을 해야하는 눌산에게는 머리 아픈 일입니다. 아무튼 월요일 아침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곳곳에 널린 쓰레기 앞에 눌산은 점점 열받기 시작합니다. 아무데나 카메라 들이대도 다 작품이 되는 이 아름다운 벚꽃길 한가운데 널린 쓰레기들 정말 많습니다. 카메라 앵글을 어디다 맞춰야 할지, 쓰레기를 요리저리 피해 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보아하니 금방 버린 쓰레기가 아니라 하루 묵은 쓰레기들입니다. 어제, 그러니까.. 2010. 4. 14.
노숙자가 된 야옹이 야옹이는 요즘 노숙을 즐깁니다. 비록 고무통이지만 한옥 스타일의 제 집도 있는데 말입니다. 자기집에서 안 자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잡니다. 요즘 야옹이는 이렇게 놉니다. 2층 난간에서 말입니다. 때때로 야옹이를 부릅니다. 야옹아~ 밥먹자~ 어디선가 야옹 소리는 나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저 모습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불러도 나타나지 않더만 나쁜녀석. 때론 먼 산을 바라보기도 하고. 꾸벅꾸벅 졸기도 합니다. 이따금 내려와 밥만 먹고 다시 올라갑니다. 잠은 2층 파라솔 위에서 자고요. 제 집 나두고 옮겨 다니며 자는 이유가 뭘까요? 새 집 지어달란 얘긴가.... 야옹이 너 앞으로는 숙자라고 부르겠다.^^ 노.숙.자 201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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